개교 5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장 인사말
제4차산업혁명이라는 대변혁의 시대에 처한 세계를 코로나19사태가 또다시 강타하고 있습니다. 위기 극복을 위한 새로운 국가적 패러다임이 필요한 이 중차대한 시점에 KAIST는 개교 50주년을 맞게 되었습니다. KAIST는 1971년 개원하여 그간 만3천여명의 박사와 6만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여 국가사회에 큰 공헌을 해왔습니다. 학술연구와 산업적 기여 측면에서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이미 여러 나라에서 KAIST와 같은 교육기관을 속속 설립하였고, 많은 나라로부터 KAIST 설립에 관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KAIST의 위상이 크게 높아진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국가전반에 걸쳐 새로운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KAIST는 지나간 50주년을 돌아보면서 새로운 50년을 설계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떠안게 되었습니다.
혹자는 위기(危機)가 “위험 속에 기회가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를 강조한 바가 있습니다. 지금 전 세계는 위험 뿐 아니라 어렵고(難) 복잡하고 어지러운(亂) 문제들을 안고 있습니다. 저는 KAIST가 이 어려운 상황의 난기(難機)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복잡하고 어지러운 난기(亂機)속에서 새로운 도약을 다같이 꿈꿀 것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국가적인 위기상황에서 어렵고 힘든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 KAIST의 소명이며, 우리는 이를 위해 모두 일익을 담당해야 합니다.
지금 전세계는 경제, 문화, 사회를 포함한 모든 분야가 정체된 듯 보입니다. 이럴수록, 우리는 새로운 도전정신으로 재무장하여 내적인 동적 활성화(internally dynamic activation)에 힘써야 합니다. 즉, 조직 뿐 아니라 KAIST구성원과 동문 모두 내적인 혁신을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적인 혁신을 위해서는 마음의 자세, 태도(Attitude)를 갖춰야 합니다. KAIST구성원과 동문 모두가 KAIST가 당면한 시대적 사명을 직시하고 동참하는 기여의식은 필수적입니다. KAIST의 발전과 도약은 곧 국가사회의 발전과 도약입니다. 우리 모두 자신의 위치에서 발전과 도약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하는 ‘태도’가 있어야만 KAIST는 새로운 50년을 온전히 준비할 수 있습니다.
또한 KAIST는 국가사회와의 보다 성숙하고 긍정적인 관계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과거에 대한 성찰과 감사없이 미래에 대한 도전은 있을 수 없습니다.
오늘의 KAIST 를 있게 한 그간의 모든 혜택과 지원에 감사하고 국가사회에 무엇을 돌려줄 것인가 생각하는 창조적인 관계의식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KAIST는 이미 2031 미래보고서를 통해 교육, 연구, 국제화, 기술사업화 분야에 대한 미래 혁신 비전을 제시한바 있습니다. 5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에서 준비하고 있는 미래백서를 통해 KAIST의 미래비전은 더욱 구체화될 것입니다.
우리가 KAIST초창기에 가졌던 뜨거운 열정이 50년이 지난 지금 식어서 동력을 잃지는 않았는지 자문해 봅니다. 이제 50주년이 KAIST에 대한 열정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열정은 결국 비전에 동참하는 데서부터 시작합니다. KAIST가 지난 50년간 국가사회에 대해서 기여한 동력이 새로운 50년을 맞아서도 지속되어야 한다는 데 모두 공감하리라 믿습니다.
내년 2월 16일로 예정된 50주년 기념식을 비롯하여 50주년 기념관 설립 등 기념사업추진위원회에서 준비하고 있는 여러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 KAIST구성원들과 동문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기여의식이 무엇보다도 필요하고 이에 적극 동참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시길 바라며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