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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LEADERSHIP

인터뷰 및 칼럼

[매일경제] KAIST "세계 10위권大 진입해 세상 바꿀것"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3.14 조회수2151

입력 : 2018-03-1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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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세계 10위권大 진입해 세상 바꿀것"

정부 업은 中 추격 거세…KAIST 퇴보·도약 갈림길
취리히연방공대처럼 세상 이끌기 위해 비전2031 수립
은퇴교수 연구 성과 잇는 초세대 협업 연구실 도입…정밀의료 등 미래연구 지원




"설립된 지 7년 된 중국 남방과학기술대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벌써 교수 수만 300명을 넘었다. 학생 한 명에게 투자되는 돈이 연간 10만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중국의 추격을 보고 있으면 등골이 오싹하다." 지난 1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31년 세계 10위권 대학 진입을 위한 'KAIST 비전2031'을 발표한 신성철 KAIST 총장(사진)은 "중국의 무서운 추격 속에서 KAIST가 주춤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제2의 도약을 위해 비전2031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신 총장은 "스위스의 경쟁력을 스위스 사람들에게 물으면 '신뢰'와 '취리히연방공대'라고 이야기한다"며 "설립 60년이 되는 2031년까지 세계 10위권 대학에 진입해 취리히연방공대처럼 세상을 이끄는 대학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대학평가 기관 QS에 따르면 KAIST는 지난해 세계 대학 순위 41위를 차지했다. 1971년 설립 후 50여 년 만에 얻은 성과지만 최근 아시아 대학 순위에서는 조금씩 뒤로 밀리고 있다. 글로벌 대학 평가기관인 '더(THE)'에 따르면 2017년 KAIST는 아시아 대학 중 8위를 했지만 올해 10위로 두 단계 하락했다.


KAIST는 지난해 4월 신 총장 취임 후 교직원과 학생, 동문을 비롯해 외부 전문가, 외국인 교수 등 140여 명으로 위원회를 구성해 세계 10위권 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교육과 연구, 기술사업화, 국제화 등 4개 분야 혁신을 골자로 하는 비전 2031을 수립했다.

이를 통해 내년 3월 '융합기초학부' 개설을 시작으로 학부 기초과정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직장인 역량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석 등 최신 디지털 기술을 수강할 수 있도록 기업 인력 재교육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고 온·오프라인 병행 학습인 '에듀케이션4.0' 교과목도 지난해 말 기준 581개에서 2026년 900개, 2031년에는 전체 교과목의 50% 수준인 1500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신 총장은 "강의는 온라인으로 듣고, 수업 시간에는 토론하며 창의적인 생각을 키우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혁신 분야에서는 은퇴한 교수의 연구가 단절되지 않고 이어질 수 있도록 젊은 교수와 은퇴 교수를 이어주는 '초세대 협업 연구실'을 도입하기로 했다. 신 총장은 "일본이 강한 이유는 교수의 연구를 제자가 이어 수십 년간 한 분야를 팔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학문의 대를 이어 계승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양자기술, 정밀의료 등 미래 지향적인 연구를 지원하는 연구그룹도 2021년까지 5개를 선정해 지원하기로 했다. KAIST가 창출한 우수한 연구 성과가 사장되지 않도록 기술을 기업으로 이전하는 기술이전 전담 조직을 독립시키고 캠퍼스에 벤처 기술을 유치하는 기술사업화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외국인 학생 선발도 전체 신입생 수 대비 8.4%인 70여 명 수준에서 2021년 15%, 2031년까지 30% 수준으로 각각 확대할 방침이다.



<신성철 KAIST 총장>
신 총장은 "한국 대학의 가장 큰 약점이 바로 국제화"라며 "외국인 교수와 학생, 연구원을 유치하고 2031년까지 최소 1개 이상의 해외 캠퍼스를 설치하는 등 국제화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KAIST가 비전 2031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재원이다. 현재 KAIST 운영비 중 정부 지원은 25%에 그치고 있다. 신 총장은 "재원 조달은 현실적인 부분"이라며 "미국과 유럽은 민간 부문의 자원 조달이 충분하고, 중국과 싱가포르 등은 정부 지원이 엄청나다"고 강조했다. 신 총장은 "난양기술대와 홍콩과학기술대는 KAIST보다 늦게 설립됐지만 벌써 우리를 뛰어넘었다"며 "중국은 교수, 학생 유치에 힘쓰면서 2000년대 문제가 됐던 두뇌 유출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 총장은 비전2031의 실현을 위해 정부 출연금 증액, 동문회 중심의 기금 모금 활성화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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