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반갑습니다. KAIST 총장 신성철 입니다.
어제부터 시작된 제 11회 육군 M&S 국제 학술대회 개최를 축하드리며, 이런 국제학술대회에 기조연설을 하게 되어 기쁘고 뜻깊게 생각합니다. 학술대회를 공동 주최하는 김용우 육군참모총장님, 허태정 대전광역시장님, 강태원 국방과학연구소 부소장님께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어려운 국방 환경 속에서 묵묵히 역할을 다하고 있는 우리 육군의 노고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경의와 감사를 표합니다.
특히, 바쁘신 의정활동 중에도 육군 M&S 국제 학술대회를 격려를 해 주시기 위해 참석해 주신 우리 지역의 존경하는 이상민 국회의원님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방과학기술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방 2.0을 구현할 수 있는 핵심적인 대안이자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육군이 당면한 어려운 과제인 국방개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과학적인 분석을 통한 합리적 대안 결정이 우선 되어야 하는데 국방 M&S가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믿습니다,
군사 선진국들은 국방 M&S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국방운영의 효율성 향상과 첨단 국방과학 발전을 추구해 왔습니다. 최근 우리 군이 과학기술을 국방 분야에 심도 깊게 적용하여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적을 분석하고 작전계획을 수립하고, 전력증강을 하며 주요 정책결정을 하는 변화된 모습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고 있으며 무한한 신뢰와 감사를 표하는 바입니다.
오늘날 급변하는 국방 환경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과학기술을 군사업무에 확대 적용하여 국가안보와 국민의 안위를 더욱 확실하게 책임지는 최강의 대한민국 육군으로 발전하여 주실 것을 부탁드리며 응원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기조연설을 통해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의 메가트랜드를 먼저 설명 드리고 4차 산업혁명 시대 국방 M&S 및 국방과학기술 발전 방향에 대해 말씀드리면서, 아울러 저희 KAIST에서 추진하고 있는 국방과학기술 프로그램도 소개하고자 합니다.
지금 인류사회에는 4차 산업혁명의 파고가 쓰나미처럼 다가오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도래를 처음 제시한 세계경제포럼 Klaus Schwab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폭과 깊이와 속도는 역사상 유례가 없을 것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50여 년 간 3차에 걸친 산업혁명에 의한 인류 문명의 변화가 선형적이었다면 4차 산업혁명에 의한 변화는 역사상 유례가 없는 기하급수적 변화가 올 것으로 저는 예상합니다. 기하급수적 변화를 초래할 3가지 megatrends 가 있습니다.
첫째 메가드랜드는 초연결 hyperconnectivity입니다.
현재 전세계 인구의 65%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48%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1인 1스마트폰 시대가 되었습니다. 또한, 전세계 280억개 이상이 전자기기가 IoT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모바일 기기 사용자나 IoT수가 기하급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볼 때 30년후면 전세계의 인류와 전자기기들이 연결되어 광속으로 통신하게 될것입니다.
그야말로 집단지성과 크라우드 소싱을 통한 협업과 공유경제로 특징되는 초연결사회에 살게 될 것입니다.
두 번째 메가트랜드는 초지능 Superintelligence 입니다.
Deep learning 기술 출현, 컴퓨터 하드웨어 성능 향상, 빅데이터 등장, 뇌과학 발전으로 인한 인공지능 AI 의 급속한 발전으로 초지능 세상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구글이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세계 바둑 기사들을 대파시킨 충격적 사건을 목격하였습니다. 바둑에서는 인간지능이 인공지능을 이길 수 없을 정도로 인공지능이 발달하였습니다.
이렇게 빠른 속도로 인공지능이 발전하면 미래학자 Ray Kurzweil 예측한 대로 2045년경이면 인공지능이 인간지능을 초월하는 소위, 특이점 Singularity point에 도달할지 모릅니다.
AI는 이미 다양한 산업에 접목되어 제품 성능을 고도화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의료, 법, 금융, 연구, 예술분야 등 여러 분야에서 직업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크게 제고하고 있습니다.
머지않은 장래에 ‘세상은 물반 고기반’이 아니라 ‘인간, 호모사피엔스 반 AI 로봇, 로보 사피엔스 반’인 세상이 될 것입니다. 로보 사피엔스들은 동영상에서 보듯이 안내 로봇, 대화 로봇 일명 쳇봇, 홀인원하는 AI 골퍼, 체조 로봇등 다양한 모습의 AI 로봇이 세상에 등장할 것입니다.
셋째 메가트렌드는 초융합 Meta-convergence입니다.
미래의 발견과 발명은 대부분 초학제간의 융합에 의해 이루어질 것입니다. 나노, 바이오. 정보, 인지과학의 융합되는 소위 NBIC convergence에 의해 혁신적 기술이 도출될 것입니다. 더우기 물리계, 사이버계, 생물계가 경계를 초월하여 연결되고 조정되고 결합되는 초융합 세상에 살게 될 것입니다.
특별히, 4차 산업혁명시대 스마트 산업인 무인자동차, 스마트 공장, 스마트 그리드, 핀텍등은 기존산업에 AI 및 빅데이타, IoT, 클라우드컴퓨팅, 5G가 융복합되어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런 초연결, 초지능, 초융합 megatrends 에 의한 기하급수적 변화의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하여 국방분야도 혁신적 패러다임 변화가 시급하고 절실합니다.
오늘날 국방 M&S는 분석, 교육훈련, 무기체계 획득, 합동 및 전투실험 분야에서 그 효용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특히, 국방개혁과 같은 국방정책 결정, 군사력 건설, 작전계획 분석, 교육훈련에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한편, 대부대에서 소부대에 이르는 교육훈련에서도 국방 M&S는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데 각 군의 훈련뿐만 아니라 연합 및 합동연습에서도 국방 M&S를 이용하여 훈련효과는 향상시키고 비용은 절감하면서 가장 최적화된 맞춤식 훈련방법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M&S는 인간이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해 줍니다. 걸프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슈워츠코프 장군은 걸프전이 M&S에 의한 분석과 훈련대로 실전을 치렀기에 승리했다고 자평한 것을 보면 M&S가 미래를 예측하는 유용한 도구라고 평가됩니다. 월남전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미군이 걸프전에서 화려한 부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M&S를 활용한 과학화 훈련의 결과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렇듯 M&S가 가상세계를 대표하는 영역이며 가상과 현실세계를 연결하는 사이버 물리시스템 영역이어서 4차 산업혁명 시대 국방 M&S는 더욱 중요해지리라 예상됩니다.
물리계에서의 군사적 변화를 예측하고 최적 대안을 분석하며 현실세계의 전투장비의 변화와 군 구조의 변화, 전략과 전술의 변화를 반영하여 군을 개혁하고 최강의 군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가상세계의 실험과 분석 그리고 훈련지원을 받아야 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국방 M&S는 가장 최적의 국방개혁의 수단이며 군사혁신의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국방 M&S는 미래 전장에 출현할 무기체계와 네트워크 중심전을 모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국방 M&S만이 미래의 전장에 등장할 첨단 무기체계, 로봇과 드론,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 C4I 체계, 사이버 전장을 효과적으로 모의 할 수 있습니다.
저는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국방분야의 엄청난 변화를 국방 M&S가 미리 준비하고 지원하기 위해서 현실과 가상분야를 연결하는 새로운 기술의 개발과 인적 자원의 교육, 기반 체계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4차 산업혁명 구현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은 국방분야에도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되며 다양한 국방분야에 적용해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최적의 국방정책 의사결정, 적 정보 분석, 사이버전 대응, 자율 주행 전투차량, 군사 로봇, 지능화 드론, 병영 관리, 장병 건강관리 등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아군 정보와 적 정보를 종합하여 의사결정을 하는 Big Data와 인공지능은 승리를 결정짓는 작전계획을 제안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드론은 공격, 정찰, 통신중계, 수송, 침투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인공지능과 결합되어 군집 드론의 형태로 발전할 것입니다.
근력증강 로봇은 전투원의 기동성을 향상시킬 것이며 개인전투체계는 우리가 꿈꾸는 강한 전투원으로 거듭나게 해서 생존성을 향상시킬 것입니다. 또한, 3D 프린팅 기술은 전투현장에서 신속한 정비를 위한 부품 제작, 부상자 치료를 위한 치료제 제작 등에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오늘날의 첨단기술은 국방분야에서 시작된 것이 많습니다. 인터넷도 미 국방성 DARPA에서 대내용으로 개발한 것이 대외용으로 발전된 것입니다. 컴퓨터, 핵발전, GPS, 암호화 기술 등 뿐만 아니라 대안 분석에 활용되는 Delphi Method, Simplex Method, AHP 분석, 워게임 기법들도 모두 국방 프로젝트에서 개발된 것입니다.
이렇듯 국방과학기술은 인류의 문명 발전을 선도하는데 커다란 기여를 하였습니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시대의 여러 첨단기술들도 국방에서 선도하여 나가리라 예상됩니다.
다른 나라들이 개발치 못한 첨단 과학기술을 확보하여 대외적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은 국가 생존전략면에서 대단히 중요합니다.
2차 세계대전시 영국군의 암호해독 기술, 독일군의 V2 로켓, 미군의 핵폭탄은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4차 산업 혁명시대 여러 첨단기술들과 이 기술들의 융합에 의한 전장 패러다임의 변화가 아주 빠르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를 미리 대처하지 못한 국가와 군대는 Klaus Schwab 회장 예견처럼 쓰나미에 휩쓸려 가게 될 것입니다.
KAIST에서는 이러한 국방환경 변화에 대비하고 국방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2017년 이전에는 주로 학과 단위에서 국방연구센터 운영 및 국방과제를 수행해 왔습니다.
그러나 제가 지난 해 총장으로 취임한 후 안보융합연구원을 설립하여 체계적으로 국방 과학기술 인력 양성과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KAIST 안보융합연구원은 안보정책과 국방과학기술의 양축으로 학사조직, 연구조직, 산학협력 조직을 구성하여 최고의 국방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하고 안보정책과 국방과학기술 연구를 수행하며 방산기업과 함께 국방관련 연구를 통해 국방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KAIST 안보융합연구원은 미 Brookings 연구원의 안보 정책 기능과 MIT의 Lincoln Lab의 연구 기능을 벤치마킹하여 발전시켜 나가려고 합니다.
KAIST는 지난 2년간 육·해·공군과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국방과학 인재 양성과 교육을 위해 협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는 국방/안보 4.0포럼을 개최하여 국방 선진화를 위한 교육의 장을 마련하였습니다.
특별히 육군과 협력은 올 3월에 업무협약 체결과 육군 4.0 특별연수과정을 장군 및 영관급 장교를 대상으로 실시하였고, 업무협약 체결 후속 사업으로 육군연구소 설립도 추진 중에 있습니다.
한편, 국방 분야의 산학 협력을 위해 풍산-KAIST 미래기술연구센터, 한화시스템-KAIST 국방 인공지능 융합연구센터, LIG-KAIST 스마트 국방 4.0 연구센터를 설립하여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국방과제 연구에 한층 매진하고 있습니다.
향후 KAIST는 국방과학연구소, 한국국방연구원, 국방기술품질원 등 국방 관련 연구소와 국방대학교, 육·해·공 사관학교와도 교류 협력하여 국방 연구의 허브가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KAIST가 명실공히 국방분야 최고의 연구중심 대학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다짐을 말씀을 드리며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과 지원을 기대하겠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학술대회가 세계적인 규모의 국제 M&S 학술 및 전시회로 성장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기를 기대하며, 국방 M&S를 넘어 국방과학의 산실로 거듭나 육군이 첨단화된 국가 방위의 중심군으로 거듭나기를 다시 한번 기원합니다. KAIST도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