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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LEADERSHIP

연설문

2019년 정규직 신입직원 임명장 수여식 축사

작성자 PR Office 작성일 2019.05.14 조회수1185


신입직원 여러분 대단히 반갑습니다.

여러분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돌이켜보니 제가 30년 전인 1989년 KAIST에 교수로 부임하여 당시 원장님에게 임명장을 받았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오늘 KAIST의 한 가족으로 여러분들을 맞이하게 되어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하고 축하드립니다. KAIST라는 한 배에 타 동료가 된 여러분들을 영어식 표현으로 “Welcome on board” 환영 인사를 드립니다.

올해부터는 새로운 신입 행정원 선발규정이 적용되었기 때문에 제가 여러분들을 면접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처음 만남이 더 반갑습니다.

2017년 총장으로 부임한 이후 두 차례 면접을 했으며, 이러한 총장면접 과정을 거쳐 선발된 직원들에 대한 현재 평가는 매우 좋습니다. 여러분들은 총장면접을 거치지는 않았지만 훨씬 더 우수한 인재들이라고 확신하며, 임용 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는 여러분들 모두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뿐만 아니라, 많은 교직원들이 함께 일하고 싶어 하는 직원들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신입직원 대표가 24명의 신입직원들을 소개하면서 언급한 바와 같이 KAIST는 여러분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훌륭한 대학입니다. 하지만, 반세기전 KAIST의 시작은 미약했습니다. 1971년 설립된 이후 1974년부터 학생들을 선발했으며, 당시 학생은 100여명 뿐 이었고, 교수와 직원은 각각 20여명인 작은 기관이었습니다.

규모도 작고, 당시 KAIST의 이름이었던 ‘한국과학원’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던 시절이었지만, 구성원들의 자부심은 매우 강했고 모두가 미래에 대한 꿈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KAIST 구성원들이 갖고 있던 이러한 꿈은 실리콘벨리의 아버지로 알려진 프레데릭 터먼(Frederick E. Terman)의 보고서에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일명 ‘터먼 보고서’라고 불리며 KAIST 설립의 근거를 제공한 이 보고서의 마지막 장 제목은 ‘The Dream of the Future (미래에 대한 꿈)’이며, “30년 후인 2000년 정도가 되면, KAIS는 (KAIST의 당시 이름)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 기관이 될 것이고, 더 나아가서 한국 국민들의 자존감을 높여줄 기관이 될 것”이라고 미래완료시제를 사용해 기술하고 있습니다.

미래완료시제는 미래에 대한 확실한 신념이 없으면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당시 ‘터만 보고서’의 집필진들은 KAIST가 이룰 꿈에 대해 확신이 있었다고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고서에 기술되었던 꿈은 실제 반세기도 지나기 전에 대부분 모두 이루어졌습니다.

이러한 성공으로 인해 국내·외에서 KAIST를 벤치마킹하려는 대학과 국가들이 매우 많아졌습니다. 오늘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국립항공대 총장을 만났으며, 매년 80명 이상의 외부 인사들이 총장실을 방문해 KAIST의 발전과 혁신에 대해 의견을 듣고 돌아갑니다. KAIST는 전 세계에서 벤치마킹하고 싶어 하는 혁신모델로 성장한 것입니다.

30년이 지나 KAIST는 어떠한 꿈을 이루었을지 생각 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2050년이 되면 KAIST가 세계적인 대학을 넘어 세계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발전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러한 꿈을 담아 ‘글로벌 가치창출 선도대학(Global Value-Creative Leading University)’이라는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이러한 비전과 꿈이 이루어지면 ‘KAIST는 한국에 있는 MIT’라는 호칭을 넘어 ‘MIT는 미국에 있는 KAIST’라고 불리는 날이 올 것으로 확신합니다.

2050년에 이런 꿈을 이루는 것은 결국 여러분들의 노력에 달려 있습니다. 50년 전 아무도 KAIST가 오늘날과 같은 훌륭한 대학으로 발전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꿈을 실현시킨 것과 같이, KAIST 구성원 모두가 ‘글로벌 가치창출 선도대학’이라는 꿈과 비전을 공유하고 노력한다면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를 위해 신입직원들이 갖추어야 할 세 가지 덕목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첫째, KAIST 비전의 실현에 기여한다는 소명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지난 5월 9일은 아폴로 달 착륙 50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아폴로 프로젝트가 시작되던 당시 NASA를 방문했던 케네디 대통령은 복도에서 한 직원을 만나 “당신은 어떤 일을 하십니까?”라고 물었다고 합니다. “저는 인류를 달에 보내는 일을 돕고 있습니다 (I'm helping to send mankind to the moon)”라고 대답한 그 분은 항공우주공학자가 아닌 환경미화원이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KAIST에서의 근무가 단순히 일을 하고 월급을 받는 Job으로서가 아니라, 대한민국 뿐 만 아니라 세계의 번영과 행복을 위해 기여하는 대학으로 도약하려는 KAIST 비전을 실현하는데 기여한다는 소명의식을 바탕으로 헌신과 사명감을 갖고 일을 하는 Vocation이 된다면 반드시 KAIST의 꿈과 비전은 이루어질 것입니다.

둘째, 주인의식을 갖고 업무에 임해주시기 바랍니다.

교수와 학생들 뿐 만 아니라 행정원들도 KAIST의 주인이며, 행정원들이 주인의식을 갖는 대학이 진정한 의미의 선진대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교수와 학생들이 연구와 교육에 매진할 수 있도록 지원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며, KAIST의 주인인 여러분만이 할 수 있는 당당한 역할입니다.

이러한 주인의식을 갖기 위해서 여러분들의 세 가지를 갖추어야 합니다. 첫 번째는, KAIST 정직원 700여명 중 본인이 맡은 분야의 일은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다는 전문성을 갖추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주어진 일에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 하려는 장인정신이 필요합니다. 세 번째는, 주어진 업무만 기계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잘 업무를 수행할 방법을 고민하고 자기개발과 업무수행 역량 제고를 연결하려는 프로정신을 갖추는 것입니다.

이러한 전문성과 장인정신, 그리고 프로정신을 갖추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KAIST에 대한 주인의식이 생길 것이며, 주인으로서 당당히 여러분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글로벌 마인드를 가져야 합니다.

KAIST는 세계적인 대학이며, 10%의 학생과 7%의 교수가 외국인입니다. 여러분들은 이분들과 언어적인 소통에 전혀 부담이 없어야 합니다. 선발과정에서 모두 영어면접을 통과했기 때문에 기본적 의사소통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또한, 한국인 학생과 교수들을 마주할 때와 똑같은 마음으로 외국인 학생과 교수들을 대해주시기 바라며, 이를 위해서는 외국인과 그들의 문화에 대한 포용성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 가지 당부 드린 소명의식, 주인의식, 그리고 글로벌 마인드를 갖게 된다면 여러분들은 누구나 좋아하는 직원이 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KAIST 입사를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여러분들의 꿈이 KAIST를 통해 이루어질 뿐만 아니라, 여러 분을 통해서 KAIST가 더욱 발전하고 비전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9. 5. 14.

KAIST 총장 신 성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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