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반갑습니다.
우선 오늘 KAIST 동문학술장학금을 받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동문선배들이 지원해 주는 장학금이기 때문에 더 의미가 깊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장학금 수여의 자리를 마련해 주신 임형규 동문학술장학재단 이사장님과 차기철 총동문회장님, 그리고 참석해 주신 동문들에게도 충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KAIST가 설립된 1971년 우리나라 국민소득은 300달러에 불과했으며, 경제력은 북한보다도 뒤쳐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정부는 우리나라의 산업화를 견인할 핵심인력 양성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KAIST를 설립했습니다.
KAIST의 시작은 여러 가지 면에서 미약했었습니다. 1974년부터 학생선발을 한 이후 100여명의 학생들과 20여명의 교수가 전부였던 당시를 돌이켜 보면 오늘날과 같이 세계적인 대학으로 KAIST가 성장할 것이라고 쉽게 상상하지 못 했을 것입니다.
KAIST는 설립 이후 지금까지 64,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그 중 박사는 13,000여명에 이릅니다. 지금 여러분들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는 선배들을 포함해서 많은 졸업생들은 국가 과학기술과 산업발전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실제 우리나라 과학계의 리더들 중 약 23%가 KAIST 출신이고, 우리나라 이공계 교수의 약 20%가 KAIST 출신이며, 대덕연구단지 출연(연)의 박사급 인력 중 약 25%가 KAIST 졸업생들이라는 통계가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간산업인 반도체의 경우만 보더라도, 박사급 반도체 인력의 25%는 KAIST 출신입니다. KAIST 출신이 많이 소속되어 있는 곳은 매우 우수한 기관이라고 이해해도 전혀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50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KAIST가 이러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요인에 대해 저는 세 가지 이유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KAIST는 꿈과 비전을 갖고 시작했기 때문이며, 둘째, 여러 가지 혁신적인 프로그램들이 있었고, 셋째, 교직원과 학생들의 열정이 있었습니다. 비전(Vision), 혁신(Innovation), 그리고 열정(Passion)의 세 가지 요인들이 결합되었기 때문에 오늘 여러분들이 자랑스러워하는 KAIST가 가능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세 가지 요인들의 첫 글자를 모으면 VIP입니다. 비전(Vision), 혁신(Innovation), 열정(Passion)의 VIP가 KAIST를 우리나라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VIP로 존중받는 대학으로 만들었으며, KAIST의 VIP로 인해 우리나라의 경제가 세계 10위권의 VIP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KAIST는 지난 50여년의 성과를 발판으로 앞으로의 50년을 새롭게 준비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할 시점에 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KAIST 동문 총장으로 취임 한 후 제시한 미래비전은 ‘글로벌 가치창출 선도대학 (Global Value-Creative Leading University)’입니다. KAIST가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학으로 성장했다면, 앞으로 KAIST는 세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리더로 도약해야 한다는 꿈을 담고 있습니다.
KAIST 구성원 중 학생 여러분들은 이러한 KAIST의 비전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KAIST의 미래비전을 실현할 주역들이기 때문입니다.
KAIST의 비전과 같이 여러분들도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리더가 될 꿈을 가져야 하고, 이를 통해 세계를 혁신하는 Global Innovator, 세계를 새롭게 만드는 Global Shaper, 그리고 세계를 발전시키는 Global Mover로 성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세 가지 정신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도전정신(Challenge) 입니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다른 국가들의 전철을 밟아 벤치마킹하는 Fast-Follower 전략을 통해 단기간 급속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그래서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한 경험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습니다. 이러한 타성을 극복하고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4차산업혁명시대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도전정신이 가장 필요하며, KAIST 학생들이 가져야 할 첫 번째 정신으로 강조하고 싶습니다.
두 번째는 창의정신(Creativity) 입니다.
앞으로 도래할 4차산업혁명을 통해 인류는 과학기술 뿐 만 아니라 사회경제적으로 유례가 없었던 큰 변화를 경험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로 인해 발생할 문제들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창의정신(Creativity)이 필요합니다. KAIST는 학생들의 창의성을 배양하고, 이를 기반으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할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혁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할 것입니다.
세 번째는 배려의 정신(Caring)입니다.
오늘과 같은 자리는 여러분들의 선배들이 후배들을 배려하는 정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 역시 배려의 정신을 갖게 된다면 각자가 갖고 있는 인생의 목표를 달성하고 성공을 이룬 후에 추진할 계획이 달라질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공을 개인적인 보상으로만 머물게 하겠지만, 배려의 정신을 갖게 된다면 여러분들은 자신의 성공이 이웃과 사회, 국가, 그리고 더 나아가 인류의 발전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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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대표될 수 있는 도전(Challenge), 창의(Creativity), 그리고 배려(Caring)의 세 가지 정신을 항상 마음에 담고 학업과 졸업 후의 활동에 적용한다면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한 여러분의 꿈과 KAIST의 비전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또한, 동문 선배들이 후배들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장학금을 마련하고, 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 여러분들은 인류를 위한 고민을 담아 연구 성과를 창출하며, 이를 통해 얻게 될 성공을 기반으로 미래의 동문 후배들에게 다시 기여하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다면 오늘과 같은 장학생과 기부자 모임은 더욱 의미 있게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장학생으로 선발된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오늘 행사에 참석해 주신 동문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2019. 5. 11.
KAIST 총장 신 성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