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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LEADERSHIP

연설문

KAIST 교육혁신의 날 환영사

작성자 PR Office 작성일 2019.05.10 조회수1177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은 KAIST의 새로운 역사를 세우는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KAIST에 30년 전 부임한 이래 교내 우수 연구자를 시상하는 ‘리서치데이 (Research Day)’ 행사에는 매년 참석해 왔지만, 교육 분야 성과를 축하하고 함께 공유하는 ‘교육혁신의 날 (Education Innovation Day)’ 행사는 올해 처음으로 제정되어 시행되었습니다.

KAIST는 지금까지 연구중심대학을 표방해 왔으며,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교육기능의 중요성과 성과들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때로는 위축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습니다. 교수의 업적평가에 있어서도 연구의 수월성이 강조되어왔으며, 대학의 본래 기능 중 하나인 교육성과에 대한 평가는 인색했었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우리나라 연구중심대학 총장들은 교육 분야의 혁신을 추진하고 이를 기반으로 의미 있는 교육성과들을 창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 의견의 일치를 보이고 있으며, 관련하여 많은 논의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한다면, 오늘 ‘교육혁신의 날’ 행사는 KAIST가 우리나라 연구중심대학의 교육혁신을 위한 새로운 장을 여는 이정표라는 의미부여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육혁신의 날을 제정하고 우수교원을 수상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신 발전재단의 이수영 이사장님께 감사드리며 큰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이수영 이사장님은 KAIST의 혁신을 위해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계시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실 것으로 확신합니다.

또한, 오늘 행사에 참석하시지는 못했지만, KAIST 동문장학재단의 임형규 이사장님께도 충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임형규 이사장님은 영상으로 인사말을 대신하실 예정입니다. 그리고 오늘 행사의 준비를 위해 많은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교학부총장과 교무처장 이하 직원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오늘 수상식은 Education 4.0 등 새로운 플랫폼과 교수법 활용 등을 통해 과학기술 고등교육의 미래 방향을 고민하고 실천하며, 이를 기반으로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의 많은 호응과 성과를 이끌어내신 분들을 발굴하여 시상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링크제니시스 베스트 티처 어워드(LINKGENESIS Best Teacher Award)’를 수상하시게 된 이태억 교수님, 우수상을 수상하실 한순규 교수님과 김영철 교수님께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이수영 교수학습혁신상’을 수상하실 문일철 교수님과 우수상을 받게 되실 박성홍 교수님, 이재우 교수님께도 축하드립니다.

4차산업혁명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을 정립하고, 이를 추구하기 위한 효과적 교육혁신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전 세계 대학총장들의 공통된 고민입니다. 세계경제포럼에는 하버드, MIT 등 27개의 세계적 대학들을 대표하는 총장들의 모임 (GULF: Global University Leaders Forum)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학 중에는 유일하게 KAIST 총장만이 GULF 회원으로 초대되었으며, 4차산업혁명시대에는 어떤 인재상을 구현해야 할지에 대해 많은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글로벌 가치창출 선도대학’이라는 비전을 제시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혁신전략들 중 교육혁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4차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미래 사회의 메가트랜드인 초지능, 초연결, 초융합의 세 가지 특징들을 고려할 경우, 미래 교육혁신의 방향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로 설정되어야 합니다.

첫째, 창의성(Creativity) 배양을 위한 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30년 후 미래는 인간인 호모 사피엔스와 AI로봇인 로보 사피엔스가 절반씩 존재하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 로보 사피엔스와 공생하기 위해서는 따뜻한 지혜와 창의성을 겸비하여 인간의 존재가치를 증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창의력 배양은 지금까지 교육의 주된 목표 중 하나였지만, 오늘 상영된 영상에서도 소개된 토론 위주 학습이나 거꾸로 학습 (Flipped-Learning)을 더욱 확대하고, 교수님들은 지식 전달자(Instructor)가 아닌 토론의 촉진자(Facilitator), 중재자(Moderator), 그리고 조언자(Mentor)로서 역할 수행을 통해 창의성을 갖춘 인재양성에 더욱 힘써야 합니다.

둘째, 협업(Collaboration) 역량 교육을 강화해야 합니다.

미래사회에는 새로운 네트워크 기술을 기반으로 인간 상호간, 인간과 사물, 그리고 사물 간 연결이 더욱 촘촘해 질 것입니다. 모든 사물과 인간이 연결되는 이러한 초연결 사회에서는 서로 협력하는 협업의 태도가 이전보다 더욱 중요해질 것이며, 교육혁신도 이러한 협업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특히, 사람들이 속도 제한 없이 모든 정보를 소통하고 이를 기반으로 협업을 강화하는 것은 집단지성의 발현을 더욱 활발하게 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지식과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시너지의 원천이 될 것입니다.

셋째, 융합(Convergence)의 요소를 교육혁신에 반영해야 합니다.

미래사회는 물리적, 사이버, 그리고 생물 공간이 연결되는 메타 융합의 세계가 될 것이며, 이러한 사회를 선도할 인재양성을 위해서는 학문 분야별 지식과 경험을 융합(Convergence) 할 수 있도록 학제를 초월한 교육혁신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KAIST는 기초융합학부 설립을 준비하고 있으며, KAIST 융합연구의 상징인 KI (KAIST Institute)를 넘어서 메타융합연구와 교육의 산실이 될 메타융합관이 건립될 것입니다.

넷째, 배려(Caring)의 정신을 갖출 수 있는 교육혁신이 필요합니다.

배려는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우선, 디지털 기술이 사회경제 구조를 혁신시키는 ‘디지털 전환 (Digital Transformation)’ 시대에 우리가 원하는 바는 디지털 유토피아의 구현입니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이 인간의 가치와 삶을 절망적으로 만드는 디지털 디스토피아가 현실화 될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 기술은 누가 어떻게 개발하고 활용하는지에 따라 전 세계를 파괴하거나 절망적인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도 학생들에게 배려(Caring)의 정신을 교육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지금까지 중요한 가치였던 기능 추구의 교육은 특별한 기술과 재능의 습득을 강조했지만, 미래에는 이러한 기능 추구를 넘어 가치 추구의 교육을 수행해야 합니다. 특히, 배려(Caring)의 정신을 함양시킬 수 있는 가치추구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타인을 배려할 뿐만 아니라, 인류의 행복과 번영 증진을 위해 자신들이 배운 기술과 지식을 적극 활용하려는 태도를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4차산업혁명시대 KAIST는 교육혁신을 통해 이러한 창의(Creativity), 협업(Collaboration), 융합(Convergence), 그리고 배려(Caring)의 네 가지 C를 모두 갖춘 인재를 양성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특별포상 수상자들은 이러한 미래 교육혁신의 정신을 실천에 옮긴 분들이며, 수상을 계기로 지금까지 쌓아온 혁신의 경험과 지식을 다른 분들에게도 전파하는 교육혁신 선도자로서의 책임을 맡아 주시길 함께 당부 드립니다.

다시 한 번 오늘 수상하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KAIST가 미래 교육혁신의 개척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KAIST 발전재단 이수영 이사장님과 보직자 등 교직원 여러분, 그리고 오늘 참석한 학생들 모두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9. 5. 10.

KAIST 총장 신 성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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