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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LEADERSHIP

연설문

개교 5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킥오프(Kick-off) 미팅 연설문

작성자 PR Office 작성일 2019.05.23 조회수1543


1. 인사말

여러분 대단히 반갑습니다.

바쁘신 중에도 ‘KAIST 개교 5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위원으로 수락하고 오늘 회의에도 참석해 주신 교수님들과 여러 동문님들께 감사드립니다.

‘KAIST 개교 5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위원장을 포함하여 62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추진위원회를 구상하면서 가장 먼저 고민한 부분은 추진위원장의 인선이었습니다. KAIST 역사를 상징하면서 동시에 위원회를 이끌 추진력을 갖춘 분을 찾던 중 KAIST 1회 졸업생이고 1호 박사인 양동열 명예교수님을 추진위원장으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또한, 추진위원회에는 3개 분과가 설치되어 각각의 역할을 분담할 것이며, 각 분과는 공동위원장 체제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기획·행사분과」는 5회 졸업생으로 특허청장을 역임하신 고정식 前 동문회장과 박현욱 연구부총장이 공동위원장 역할을 수행해 주실 것입니다.

「비전·출판분과」의 공동위원장에는 4회 졸업생으로 삼성전자 사장을 역임하셨던 임형규 동문학술장학재단 이사장과 이광형 교학부총장이 수고해 주실 예정입니다.

「기금·홍보분과」에서는 대외부총장을 역임하셨던 박승빈 교수와 채수찬 대외부총장께서 함께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하실 예정입니다.

분과위원장의 책임을 맡아 주신 분들을 포함하여 위원으로 참석하신 여러분들 모두에게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큰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2021년은 KAIST 개교 5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대학 사회에서는 설립 후 50년을 기준으로 ‘젊은 대학 (Young University)’ 여부를 구분합니다. 50년을 넘긴 대학들은 신흥대학들과의 경쟁을 넘어 전 세계 유수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본격적인 경쟁의 장으로 진입하게 되는 것입니다.

KAIST가 경쟁해야 할 세계적인 대학들은 평균 150년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미국 하버드 대학은 600년, 영국 옥스퍼드대학은 1,000년의 역사를 각각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들 대학과 비교해 KAIST는 젊은 대학이지만, 개교 50주년을 기념하고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는 2021년은 KAIST 구성원 모두에게 매우 뜻깊은 해가 될 것입니다. KAIST가 대한민국의 발전에 어떠한 기여를 해왔는지 조명할 뿐만 아니라, 100주년을 바라보며 국가와 인류사회를 위해 KAIST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점검하고 준비하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KAIST 개교 100주년이 되는 해에 제 나이는 119살이 됩니다. 그만큼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하면 향후 50년의 준비를 후속세대에게 넘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4차산업혁명 태동기이며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는 지금 시점에 지난 50년을 회고하고 100주년을 바라보는 KAIST 미래 비전과 역할을 설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반세기 전 산업화 태동기 때 가난을 탈출하려는 우리 국민들에게 KAIST가 희망의 등불이 되었던 것과 같이, 4차산업혁명 태동기를 맞이하여 KAIST가 국가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수행할 것인지 대내·외에 알리고, 이를 통해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주어야 할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대한민국이라는 경계를 뛰어 넘어 인류 사회의 행복과 번영을 위해 KAIST가 어떤 기여를 할 것인지 선제적으로 고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KAIST의 과거를 평가하고, 미래를 설계하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노력은 국내·외에서 KAIST에 보내주고 있는 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총장으로서 국내 및 해외의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면서 KAIST의 높은 인지도와 위상에 대해 실감하게 되고, 그 분들이 KAIST에 바라는 기대가 매우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기적적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동인 중에는 KAIST의 역할이 있었다는 것을 모두가 인정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KAIST에 대한 높은 기대치는 몇 가지 통계를 통해서도 충분한 근거가 있음이 설명됩니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 반도체 분야 박사급 인력의 25%, 우리나라 대학 이공계 교원의 20%, 그리고 정부출연연구소 박사급인력의 25%가 각각 KAIST 출신입니다.

특히, 빠른 국가성장의 배경에는 KAIST의 역할과 기여가 중요한 요인이었다는 평가는 해외에서 더욱 긍정적입니다.

우선, 대한민국 성장모델을 적용하려는 개발도상국들이 KAIST를 벤치마킹한 대학 설립을 검토하거나 실제 추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KAIST를 벤치마킹한 과학기술원이 케냐에 설립될 예정입니다. 지난 2월에 ‘케냐 과학기술원 건립사업 착수선포식’이 현지에서 개최되었으며, 오늘은 KAIST를 방문한 케냐 교육부 대표단과 국회의원을 만나 케냐 과학기술원 건립을 위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케냐 정부는 과학기술원의 명칭을 ‘KAIST (Kenya Advanced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로 정하고 싶어 했지만, 저는 KENYAIST로 명명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케냐 과학기술원 건립 추진 보도 후 많은 개발도상국 대사들이 찾아와 KAIST를 벤치마킹한 대학 설립 의사를 전하고 있습니다.

KAIST를 방문한 주한 터키 대사는 TAIST (Turkey+AIST)를, 도미니카공화국 교육부장관은 DAIST (Dominican Republic+AIST) 설립을 희망했습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30여년 후 KAIST 패밀리 대학이 전 세계에 10여개 정도 설립되어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이런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KAIST를 벤치마킹한 대학들이 전 세계에 설립된다는 것은 교육과 지식산업을 수출하는 것과 같습니다. 지식산업을 육성하고 전 세계에 확산하는 것은 지금까지 선진국에서만 가능했었기 때문에, 50년전 미국의 차관을 바탕으로 설립되었던 KAIST가 교육·혁신 모델을 다른 국가에 수출하기 시작한 케냐 사례는 더욱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KAIST 모델을 적용한 국가에서 양성될 지도자급 인재들은 자연스럽게 해당 국가와 대한민국의 교류 확대에 기여할 것입니다. KAIST를 통해 대한민국의 경제적 영토와 지경이 확장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개발도상국 뿐 만 아니라, 해외 선진 대학들도 KAIST의 혁신역량을 인정하고 교류협력 확대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난주 미국 시카고 대학과 노스웨스턴 대학 총장을 각각 만났습니다. 시카고 대학의 경우, 2019 QS 글로벌 대학 랭킹에서 9위를 차지했으며, 노벨상 수상자는 교수와 졸업생을 포함 91명에 이르는 명문대학입니다. 노스웨스턴 대학 역시 시카고 대학과 함께 미국 중부를 대표하는 최상위권의 명문 사립대학입니다.

미국 시카고 대학과 노스웨스턴 대학은 학문적 명성과 역량에서 KAIST와는 큰 격차를 보이며 앞서가는 세계적인 대학들입니다. 이들 대학 총장들과 만남은 불과 20년 전만 해도 불가능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대등한 입장에서 대화하고 또 이들 대학과 KAIST의 교류방안을 논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KAIST 총장으로서 양교의 대학 총장들을 대등한 위치에서 당당하게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KAIST가 짧은 기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다는 점을 인정받게 되었다는 증거입니다.

과거 50년 동안 KAIST는 국가경제와 과학기술 발전에 큰 기여를 해 왔습니다. 그리고 향후 50년 대한민국의 발전, 더 나아가 인류의 발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KAIST에 주어진 새로운 시대적 사명입니다. 오늘 공식적으로 출범하는 ‘개교 5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이러한 사명을 구체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의 위원 임기는 KAIST 개교 50주년 기념일인 2021년 2월 16일까지입니다. 위원회는 올 하반기까지 50주년 기념사업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 각 분과별 논의를 진행 후 내년 초부터 50주년 기념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위원회 위원장님들이 분과별 역할에 대해 발표를 하시겠지만, 다음과 같은 역할 분담을 고려해 주십시오.

첫째, 「기획·행사분과」에서 기념사업을 전체적으로 기획하고 조정하는 일을 맡아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비전·출판분과」는 ‘(가칭) Impact of Innovation’이라는 주제로 과거 50년 KAIST의 혁신활동과 성과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난 반세기 KAIST의 혁신과 파급효과는 대한민국 발전사의 중요한 역사적 기록일 뿐만 아니라 KAIST를 벤치마킹하려는 개발도상국들이 활용할 가이드가 될 것입니다.

KAIST의 역사와 성과를 정리한 자료는 선진국의 연구자들에게도 중요한 연구테마가 될 것입니다. 최근 MIT의 한 교수는 하버드, 스탠포드 등 전 세계 주요대학들의 혁신사례 비교분석연구를 수행하면서 KAIST 사례와 데이터를 요청해 왔습니다. 개발도상국 뿐 만 아니라 선진국의 연구자들에게도 KAIST의 혁신모델은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와 더불어 「비전·출판분과」는 향후 50년 KAIST가 대한민국과 인류 사회를 위해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 큰 그림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셋째, 「기금·홍보분과」는 KAIST가 미래 혁신을 준비하고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기금마련을 위해 노력해 주십시오. 특히, 발전기금 모금을 보다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대외적으로 홍보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입니다.

KAIST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간다는 사명감을 갖고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신 여러분들의 많은 수고와 열정을 기대합니다. 다시 한 번 위원회에 참여해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 맺음말

다시 한 번 ‘개교 5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에 참여해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모든 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주신 점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위원으로 참여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년보장을 받은 교수님들을 추천해 주실 것을 부탁드렸었습니다. 하지만, 젊은 분들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위원회에 반영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아직 정년보장을 받지 않은 젊은 교수님들도 추천을 받아 위원회 참여를 부탁드렸습니다.

개교 50주년을 계기로 KAIST는 ‘The Only University for the Future’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됩니다. KAIST는 이미 세계적인 대학들과 대등한 입장에서 협업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했으며, 50여년의 짧은 기간 동안 빠른 성장을 이루었기 때문에 개발도상국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의 전령사가 되었습니다.

앞서 소개드린 케냐의 경우, 1967년 당시 1인당 국민소득은 케냐가 우리나라 보다 1 달러가 많은 97 달러였습니다. 반세기가 지난 시점에서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3만 달러를 돌파했지만, 케냐는 아직도 1,600 달러에 머물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성장의 역사를 교훈삼아 케냐 국민들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2030년 중진국 진입을 목표로 한 「Kenya Vision 2030」을 수립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비전달성을 위한 플래그십 프로젝트로 KAIST를 벤치마킹한 ‘케냐 과학기술원’ 설립을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희망의 메시지는 다른 개발도상국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케냐 등 해외 사례들만 고려하더라도 KAIST는 ‘The Only University’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자부심을 갖고 위원회 활동 및 KAIST 미래 비전 수립에 참여해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위원회의 운영은 3개 분과 단위로 진행될 것입니다. 분과위원장은 오늘 분과별 회의를 주재하면서 브레인스토밍 등을 통해 자유롭게 위원들과 의견을 교환해 주십시오. 향후 분과 운영에 관한 일체의 사항들은 분과위원장에게 전적으로 일임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3개 분과의 위원장님들은 양동열 추진위원장님께 분과별 주요활동과 진행사항 등을 수시로 보고하고, 추진위원장님은 가급적 분과별 주요회의에 참석하면서 3개 분과의 주요의제 등을 조율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9월 초 까지 각 분과는 향후 활동 계획을 마련하여 제시해 주십시오. 이를 위해 분과별 모임의 횟수를 증가시키는 것 보다는, 위원들 각자가 평소에 위원회에서 추진할만한 활동들에 대해 고민하고, 이후 몇 번의 분과회의를 통해 이러한 아이디어들을 모아 절충하는 방식을 제안 드립니다.

이후 9월 추진위원회 전체 모임을 갖고 향후 해야 할 과제와 임무에 대해 전체적으로 결정하며, 이후 출판 작업이 바로 착수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념행사 준비는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해 주시길 함께 당부 드립니다.

추진위원회 활동을 위한 제반 경비는 기획처에서 지원해 줄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수고하실 김보원 기획처장과 기획팀 직원들에게 감사드리며,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추진위원회 운영과 함께, 별도의 자문위원회 구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추진위원회에서 최종(안)이 도출되면 이에 대한 검토의견을 받기 위해 국내·외의 다양한 분야를 선도하는 리더 100인이 참여하는 자문위원회 운영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KAIST 개교 50주년을 계기로 새로운 100주년을 준비한다는 측면에서 자문위원 100인의 참여는 의미가 클 것 같습니다.

자문위원들의 경우, 국내·외적으로 명망을 갖고 있는 KAIST 총장자문위원들을 포함하여 KAIST 발전기금 조성에 기여하신 분들, 그리고 여러분들의 추천을 받아 과학계 뿐 만 아니라 사회 각 분야의 존경받는 리더들을 초빙하려 합니다. 지금과 같은 혼란의 시대를 극복함에 있어 ‘저런 사람은 그 분야에서 존경할 만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추천해 주시기 바랍니다.

학문적 역량을 인정받은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하여 전 세계 상위 20개 대학의 총장들도 자문위원으로 초빙하려 합니다. 추진위원회의 계획이 구체화되고 100인의 자문위원회가 구성되며 9월에 공식 기자회견을 개최하려 합니다.

KAIST는 ‘국민의 대학’이기 때문에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KAIST 구성원으로서의 자부심과 함께 국민들을 위한 메시지를 만들어 간다는 자긍심을 갖고 위원회 활동에 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오늘 진행될 분과별 회의에 저도 참여해 많은 분들과 더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9. 5. 23.

KAIST 총장 신 성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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