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메뉴 바로가기
KAIST LEADERSHIP

연설문

KAIST 비전2031 선포식 1주년 기념행사 인사말 및 맺음말

작성자 PR Office 작성일 2019.04.15 조회수1734


1. 인사말

어느덧 아름다운 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계절이 왔습니다.

작년 3월 비전선포식 이후 1년이 지난 오늘은 그동안 비전 달성을 위해 진행된 일들을 점검하고, 앞으로 추진해야 할 사항들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입니다.

먼저, 비전2031 수립에 수고해 주신 공동위원장 이광형 교학부총장님과 박오옥 前부총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여러 혁신분과 공동위원장님들께서 참석하셨습니다. 시간 상 일일이 성함을 거명하지 못하지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외부위원으로 참여하셨던 송종국 前 STEPI 원장님께서 특별히 참석해 주셨습니다. KAIST 명예교수이시면서 세종대 석좌교수이신 정경원 교수님, 그리고 원로교수이신 유진 명예교수님께서 함께 해 주셨습니다.

비전을 수립하는 것은 구성원들이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비전위원회는 여러분들이 자원해서 참여했기 때문에 우리의 뜻과 정성이 담긴 비전이 도출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현이 없는 비전은 허상에 불과하기 때문에 비전의 구체적 실행을 점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KAIST 설립의 기반이 된 터만 보고서의 비전과 혁신의 방향은 우리 구성원들의 열정과 헌신으로 대부분을 이루어졌으며, 이제 우리 대학은 개도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케냐 과학기술원 건립사업 Kick-off Ceremony에 참석해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50여 년 전 세운 KAIST의 비전이 성공을 거두었고, 이러한 성공이 결실을 맺어 우리 대학이 다른 국가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이라는 것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케냐 정부는 케냐 과학기술원의 명칭을 KAIST로 하고 싶어 했지만, 저는 KENYAIST (KENYA+AIST)를 제안했습니다. 케냐 방문 기간 중 아프리카에서명문대학으로 손꼽히는 나이로비대학을 방문해 대한민국이 반세기만에 어떻게 발전 했는지, 그리고 KAIST의 혁신과 국가발전에 대한 기여에 관해 특별강연을 했습니다. 참석자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는데, 이는 KAIST와 대한민국에 대한 존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KAIST를 방문한 터키대사는 TAIST(TURKEY + AIST)를, 도미니카공화국 고등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DAIST(Dominican Republic + AIST) 설립을 희망했습니다. 이러한 추세라면 전 세계에 KAIST를 롤 모델로 한 AIST 패밀리 네트워크가 구축될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이 KAIST가 터만 보고서의 비전 실현을 통해 개도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었다면, 우리가 세운 비전2031은 앞으로 선진국의 대학들이 벤치마킹할 혁신적인 프로그램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비전과 혁신의 과정이 성공하면, 2031년에는 선진국들이 롤 모델로 삼고 싶어 하는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런 면에서 오늘의 모임이 중요합니다.

비전2031의 수립과 추진에 기여하시고 오늘 행사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인사말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 맺음말

비전2031이 수립 된 지 불과 1년 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많은 분들의 노력을 통해 좋은 성과들이 창출된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남은 숙제는 ‘어떻게 하면 비전2031 추진을 가속화 할 것인가’ 입니다. 혁신분과별로 가속화의 걸림돌이 무엇인지 점검하여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비전2031을 향한 네 개 혁신분과들은 사실상 별개의 조직이 아닙니다. 서로 네트워크를 이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혁신분과들 상호간 긴밀히 교류하고 협력하는 모임이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많은 분들이 비전2031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조건으로 지속성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저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비전2031의 지속성 있는 추진에 대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비전2031은 이미 어느 정도의 지속성을 갖춘 기반위에서 출발했습니다.

저도 과거에 비전위원장으로 활동했고, 비전위원회에도 참여한 바 있습니다. 당시에는 총장이 바뀌면 하향식(Top-down) 방법에 의해 비전이 결정되었고, 그 결과 비전을 위한 비전이 만들어 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과는 달리, 상향식(Bottom-up) 접근을 기반으로 비전2031 수립을 추진했습니다. 1년 반 전, 전체 교수님들께 이메일을 통해 자발적으로 위원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비전위원회 설립을 알렸습니다.

120여 분의 교수님들께서 흔쾌히 지원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는 전체 교수의 약 20%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구성원의 10%만 살아있어도 그 조직은 생동감을 가지고 혁신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전체 교수의 20%가 자발적으로 참여한다면 비전의 성공적인 수립은 물론 지속적인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습니다. 즉, 비전2031의 시작점 자체가 이전과는 달리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열정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추진 역시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비전의 연속성은 리더십의 변화에 영향을 받지 말아야 합니다.

비전의 지속가능한 추진을 위해서는 그 비전을 제시한 총장이 이를 계속 추진하는 것이 가장 좋은 전략일 것입니다. 하지만, 총장의 임기로 인해 현실적 제약이 따릅니다. 비전2031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리더십의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후임 총장이 같은 비전을 가지고 지속적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오늘 발표된 비전2031 성과와 향후 계획들은 WEF(World Economic Forum)의 GULF(Global University Leaders Forum)에서 발표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인가에 대해 후임 총장들께서 구성원들과 소통하고 함께 고민한다면 10여년 후 설립60주년이 되는 2031년을 바라보고 수립한 비전2031의 연속성은 분명 확보될 것입니다.

셋째, 비전2031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이를 통해 받을 기대와 관심을 비전2031 추진 동력으로 삼는 것입니다.

제가 외부강연을 할 때면 해당 기관으로부터 강연 이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필독도서를 추천해달라는 요청을 받곤 합니다. 이때마다 WEF 클라우스 슈밥 회장의 ‘4차 산업혁명’과 함께, ‘2031 KAIST 미래보고서’를 추천하고 있습니다.

비전2031이 담긴 ‘2031 KAIST 미래보고서’는 최근 영문판으로도 출판되었습니다. 조만간 학처장 및 학과장님들께 배포될 예정입니다. 비전2031 선포식에 참석했던 주한 대사관 관계자들이 영문판 출판을 여러 차례 문의해온 것을 고려했을 때 독자가 예상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비전2031은 우리의 비전이자 대한민국의 비전입니다. 비전2031이 달성되면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발전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저는 Kenya-KAIST Kick-off Ceremony 참석 기간 중에 케냐 대통령에게 ‘2031 KAIST 미래보고서’ 영문판을 전달했습니다. 여러분도 국내외 주요 인사들을 만나시게 되면 비전2031 서적을 전달해 주시고, 이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이 KAIST 비전2031에 대해 기대와 관심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길 바랍니다.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 특히 좋은 의견을 주신 학생대표와 외부위원님들, 그리고 외국인 교수님들께 감사드리며, 비전2031의 성공적인 실행을 위해 앞으로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 또한 총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9. 4. 15.

KAIST 총장 신 성 철

콘텐츠담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