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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LEADERSHIP

연설문

KI House 자원봉사자 간담회 환영사

작성자 PR Office 작성일 2019.06.27 조회수947


여러분 대단히 반갑습니다. 총장 신성철 입니다.

그동안 그레이스 최 선생님을 통해 여러분의 헌신적인 봉사활동에 대한 소식을 접하면서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마음을 표시하기 위해 여러분들께 식사의 자리를 마련해 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오늘 그런 기회를 갖게 되어 무척 기쁘게 생각합니다.

KI House는 지난 2004년 설립되어 벌써 16년째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참여하고 계신 분들의 명단을 확인해 보니 16년 동안 봉사에 참여하고 계신 분들도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랜 기간 한결같이 봉사해 주고 계신 분들께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은 KAIST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한국어 교육 뿐 만 아니라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알리며, 이들이 유학생활 동안 겪는 크고 작은 어려움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여러분들을 특별히 귀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KAIST의 핵심가치 중 하나인 ‘배려’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KAIST를 상징하는 대표정신은 ‘도전’과 ‘창의’였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진입하고 KAIST 역시 세계적인 선도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한 가지 부족한 정신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총장으로 부임 후 새롭게 제시한 KAIST의 핵심가치는 ‘도전(Challenge)’과 ‘창의(Creativity)’에 ‘배려(Caring)’의 정신을 더한 ‘C 3 ’정신입니다. 여러분들은 바로 이러한 ‘배려’의 정신을 KAIST라는 조직에 전파하는 첨병들이라고 생각합니다.

90여개 국가에서 온 약 1,000여명의 외국인 학생들이 KAIST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배려하며 돕는 일은 교직원들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외국인 학생 지원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계셔서 총장으로서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KAIST의 외국인 학생 비율이 20% 정도로 늘어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며, 이렇게 된다면 향후 여러분들의 더 많은 헌신과 기여가 필요해 질 것입니다.

1971년 서울 홍릉 캠퍼스에서 설립될 당시 KAIST는 대학원생 120명과 교직원 30여명의 작은 대학원이었습니다. 하지만, 교수와 학생들은 모두 뛰어난 역량과 자부심을 갖고 있었으며, 이후 KAIST의 위상은 크게 높아졌습니다. 국내 최고 이공계대학일 뿐 아니라 세계적인 대학(World Class University)의 반열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성공을 반세기만에 일군 KAIST 사례는 전 세계 대학 역사에서도 매우 드물어 많은 대학들의 부러움을 받고 있습니다.

거의 매주 외국 VIP와 주한 외국대사들이 KAIST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반세기만에 이룬 대한민국의 기적과도 같은 성장의 동인 중에 KAIST의 연구와 교육혁신, 그리고 KAIST 졸업생들의 역할이 있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가과학기술과 경제발전에 대한 KAIST의 기여는 졸업생들의 현황을 보여주는 통계로도 충분하게 입증이 가능합니다.

대덕연구단지 정부출연 연구기관 박사급 인력과 반도체 산업의 고급과학기술인력 중 각각 25%가 KAIST 출신입니다. 삼성이나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산업 선도기업의 임원들은 KAIST가 없었다면 오늘날과 같은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는 불가능 했을 것이라는 평가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KAIST의 높아진 세계적 위상에 대한 일화 한 가지를 소개드리고 싶습니다. 주한 외국대사 모임에서 참석자 중 한 명이 저를 신임대사에게 소개하며 “Prof. Shin is the president of KAIST. KAIST is MIT in Korea”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다른 대사가 “You are wrong. MIT is KAIST in USA”라고 말하며 KAIST에 관한 대화를 함께 이어갔습니다. KAIST의 국제적 인지도가 얼마나 높아졌는지 실감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외국 국빈방문을 환영하는 청와대 행사에 KAIST 총장으로서 자주 초청을 받습니다. 어제는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국빈방문을 환영하는 대통령 주최 오찬 행사에 초청을 받아 참석했습니다. 국내대학 총장으로는 유일하게 초청을 받았는데, 상대국의 추천으로 초청이 이루어 졌다고 생각합니다.

KAIST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기관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세계적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 (Aramco)社와 KAIST는 본교 캠퍼스에 ‘Aramco-KAIST CO 2 Management 공동연구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가프로젝트로 2020년에 개교할 ‘모하메드 빈 살만 대학(Mohammad Bin Salman College for Cyber Security, Artificial Intelligence, and Advanced Technology, MBSCSAI)’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역할을 담담하기 위해 선정된 대학은 전 세계에 KAIST, MIT, Stanford, Carnegie Mellon 대학 등 4개 뿐 이라는 사실은 KAIST의 높아진 국제적 위상과 역량을 증명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KAIST 성공 모델은 개발도상국가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많은 개발도상국가들이 KAIST와 같은 대학을 자국에도 설립하고 싶어 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KAIST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사례들을 소개드리고 싶습니다.

KAIST를 벤치마킹한 대학설립이 실질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사례는 ‘케냐 과학기술원’입니다. 1971년 미국의 차관을 받아 설립된 후 반세기만에 성공시킨 KAIST 모델이 케냐에 통째로 수출된 사례로서, 교육프로그램 개발부터 건설까지 ‘케냐 과학기술원’ 설립에 필요한 모든 부분을 KAIST가 주도적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케냐 정부는 ‘케냐 과학기술원’을 우리 대학과 같은 ‘KAIST (Kenya Advanced Institute of Science & Technology)’로 명명하고 싶어 하지만, 저는 KENYAIST로 제안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케냐 과학기술원 건립사업 착수선포식’ 행사가 현지에서 진행됐으며, 관련 내용이 언론홍보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진 후 각국에서 KAIST 모델을 적용한 대학설립을 위한 요청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KAIST를 방문한 터키 대사는 본국에 KAIST를 벤치마킹한 ‘TAIST (Turkey Advanced Institute of Science & Technology)’ 설립을 희망했으며, 도미니카 공화국 교육부 장관은 저에게 ‘DAIST (Dominican Republic Advanced Institute of Science & Technology)’를 설립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20년 정도 후에는 전 세계에 KAIST 패밀리 대학이 곳곳에 설립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구성원들이 KAIST 패밀리 대학으로부터 초청을 받아 그곳에서 학생들을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KAIST에서 유학하고 있는 학생들은 매우 우수한 인적자원입니다. 각국 주한 대사관에서는 우리 대학에서 더 많은 자국 학생들을 선발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이러한 수요를 다 수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높은 경쟁률을 뚫고 실력이 검증된 외국인 학생만이 KAIST에 입학할 수 있으며, 이들이 학업을 마치고 자국으로 복귀하면 각 분야에서 국가발전을 위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위치에 오를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KAIST 유학생들이 졸업 후 10~20년이 지나면 KAIST에서 받았던 헌신적 봉사를 기억하고 여러분들을 자국으로 초청해 감사를 표하는 사례가 많아질 것입니다.

KAIST는 물론 전 세계의 발전을 위해서도 여러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주시고, 자부심을 갖고 자원봉사 활동을 해 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의 헌신과 기여에 감사드립니다.

2019. 6. 27.

KAIST 총장 신 성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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