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대단히 반갑습니다.
학교 구성원을 대표해 오늘 AI 대학원 개원식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을 환영하며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특히, 바쁘신 중에도 개원식에 특별히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신 이상민 의원님, 민원기 차관님, 허태정 시장님을 비롯해 내외 귀빈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AI대학원의 성공적 개원을 위해 그동안 헌신해주신 정송 AI대학원장과 교직원 여러분께 충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 250여 년간 인류가 경험한 3차에 걸친 산업혁명에는 이를 촉발하는 핵심기술이 항상 존재했습니다. 1차 산업혁명에는 증기기관, 2차에는 전기, 3차에는 반도체가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바로 AI가 산업혁명을 촉발하는 핵심기술이 될 것이라는 예측에는 그 누구도 이의를 갖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AI는 이미 스피치 및 이미지 프로세싱, 무인자동차, 로봇, IoT, 제조, 금융, 바이오, 의료, 법률 등 실로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기술이 되고 있습니다. 나아가 빅데이터를 다루는 과학자, 연구자, 의사, 변호사 등 전문가들에게 중요한 조력자가 될 것입니다.
최근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AI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며 AI의 중요성을 크게 강조한 바 있습니다. 여러분은 ‘누가 4차 산업혁명의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AI를 다루고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개인, 기업, 조직 그리고 국가가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AI 국제경쟁력을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특허 면에서는 미국이 전 세계 AI 관련 특허의 47%, 중국이 19%, 일본이 15%를 차지하고 있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그 비율이 3%에 불과합니다. 전문인력 측면에서 우리나라는 미국의 1/10, 중국과 인도의 1/7 정도에 불과한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열악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AI 고급인재 양성 계획을 국가차원에서 수립하고 AI대학원 지원사업을 시작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고 탁월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과기정통부 민원기 차관님 이하 정부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KAIST는 1990년에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지능연구센터를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지능형 센싱 정보시스템, 인공지능 플랫폼 연구 등 국내 인공지능 연구를 선도해 오고 있습니다. 현재 650여 명의 전임직 교원 중에 약 20%에 해당하는 120여 명의 교원이 AI 연구에 관계하고 있고, 136개의 AI 분야 정규 교과목이 개설‧운영되고 있습니다.
KAIST AI대학원은 우리 대학이 그동안 쌓아온 세계적 수준의 AI 교육과 연구 역량을 결집하는 허브(Hub)를 마련했다는 데 매우 큰 의미가 있습니다. AI 대학원에는 8명의 교수님들이 전임교수로 참여하고, 2023년까지 20명의 교원을 추가로 임용할 예정입니다. 또한 타 과의 교수님들께서 겸직교수로 참여할 것입니다.
‘글로벌 가치창출 선도대학, KAIST’의 AI대학원은 글로벌 수준의 연구와 교육을 추구해야 합니다. 이런 면에서 AI대학원장님과 교수님들께 세 가지를 특별히 당부하고 싶습니다.
첫째, 연구 측면에서는 세계 최고(Best)이거나, 최초(First)이거나, 유일(Only)한 AI 연구, 소위 B‧F‧O 연구를 수행해 주시길 바랍니다. AI 연구는 승자독식(Winner takes all) 기술 분야로 2등이나 3등의 기술은 의미가 없습니다.
둘째, 교육 측면에서는 우리나라 기업은 물론이고 구글이나 애플과 같은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들이 탐낼 정도의 글로벌 AI 융합인재 양성에 힘써주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국내 기업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AI 기술을 전수하고, 기업들의 수요에 맞춘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주길 바랍니다.
우리나라가 3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인 반도체 산업을 1974년에 시작해서 오늘날 세계적 경쟁력을 갖게 되는 데는 1973년부터 반도체 분야의 석‧박사 고급인재를 양성한 KAIST의 역할이 중요했음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박사급 인력 25%가 KAIST 출신입니다. 특별히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대표적인 CEO와 CTO가 모두 우리 대학 졸업생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AI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도록 공헌하는 것이 KAIST의 새로운 미션이자 사명입니다. 오늘 출범하는 KAIST AI대학원이 이 사명을 능히 감당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 AI대학원 개원식은 우리 대학이 ‘4차 산업혁명을 향한 글로벌 혁신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역사적 순간을 함께 해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충심으로 감사드리며, 환영사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9. 8. 26.
KAIST 총장 신 성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