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대단히 반갑습니다.
‘사이배슬론(Cybathlon) 2020’ 출전 후보 선수들과 연구팀을 격려하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정양호 원장님, 세브란스재활병원 김덕용 원장님과 나동욱 교수님을 비롯한 내·외빈 여러분께 충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이보그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국제대회이며 2016년 시작되어 내년 두 번째로 개최될 ‘사이배슬론(Cybathlon)’의 어원은 인조인간을 뜻하는 ‘사이보그(Cyborg)’와 경기를 뜻하는 라틴어 ‘애슬론(Athlon)’을 합친 것입니다.
저는 2018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 연차총회 기간 중 사이배슬론을 주관하는 취리히 연방공대(ETH Zürich) 세션에 참석하며 이 대회에 관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KAIST에서도 이 대회에 참가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제1회 사이배슬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셨던 공경철 교수님이 KAIST에 부임하면서 2020년 대회에 출전하게 되어 매우 기쁘고 뜻 깊게 생각합니다.
오늘 출정식을 계기로 공경철 교수님 연구팀과 후보 선수들은 본격적인 대회준비를 수행하며 많은 분들께 감동을 전해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특히, 내년 사이배슬론 출전 최종 선발전을 앞두고 훈련에 돌입할 7명의 후보 선수들에게 격려의 큰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주지하시는 바와 같이 인류는 지금 새로운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문명이 기하급수적으로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으며, 약 20년 후에는 인간인 호모사피엔스와 인공지능 로봇인 로보사피엔스가 공존하는 시대가 도래 할 것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사이배슬론 대회는 호모사피엔스와 로보사피엔스가 일체되어 새로운 상호관계를 설정하고 협업과 공생을 실현한다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더불어 사이배슬론 대회 참가의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고 생각하는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사이배슬론 참가는 KAIST가 추구하는 핵심가치이자 인재상인 ‘도전 (Challenge)’과 ‘창의 (Creativity)’와 ‘배려 (Caring)’의 ‘C3’ 정신을 실천하는 매우 좋은 사례입니다.
선수와 로봇이 협업 역량을 겨루는 분야에 새롭게 도전하고 창의적인 웨어러블 로봇 기술을 개발하며 그 성과를 인류의 행복 증진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이배슬론 출전은 KAIST의 ‘C3’ 정신을 구현하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이며 기관 차원에서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둘째, 사이배슬론 참가를 준비하는 과정과 노력이 만들어갈 스토리는 국민에게 새로운 감동과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과학기술계가 도전 받고 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국민에게 자긍심과 자부심을 주는 사례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이배슬론을 준비하며 선수와 연구팀이 만들어 갈 감동의 스토리는 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대회 준비과정을 영상 등의 기록으로 남겨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셋째, 사이배슬론 참가를 위해 개발할 웨어러블 로봇 기술은 미래 경제적 가치창출의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세계경제포럼의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 회장은 그의 저서 「제4차 산업혁명」에서 로봇 공학을 4차 산업혁명을 구현하는 사례 중 하나로 제시했습니다. 실제로 국내 로봇시장 규모는 2013~18년 기준 연평균 약 16%씩 성장하고 있으며 2018년 기준 세계 로봇시장 규모는 약 22조원에 달하는 등 로봇은 대표적인 4차 산업혁명 기술로 부상했습니다.
로봇 시장의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이 시점에서 사이배슬론 참가를 통해 얻게 될 새로운 경험과 지식은 향후 로봇기술 기반 산업 및 일자리 창출에 큰 기여를 할 것입니다.
저와 보직자들은 공경철 교수님과 연구팀 및 후보 선수들의 출전 준비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사이배슬론 대회를 통해 선수 여러분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며 환영사에 대신하겠습니다. 여러분의 건강과 축복을 함께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9. 6.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