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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LEADERSHIP

연설문

2019년 KAIST 학생봉사단체 간담회 격려사

작성자 PR Office 작성일 2019.12.04 조회수720


여러분 대단히 반갑습니다.

오늘 밝은 분위기 속에 우리 대학을 대표하는 여러 학생봉사단에서 활동하는 여러분과 함께 소통하며 교류할 기회를 갖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우리 대학의 인재상은 ‘도전(Challenge)’과 ‘창의(Creativity)’와 ‘배려(Caring)’의 정신을 갖춘 'C3' 인재입니다. 여러분은 특히 ‘배려’의 정신을 몸소 실천하고 캠퍼스에 확산시키며 우리 대학의 'C3' 인재상 구현에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총장으로서 외부 인사들에게 'C3' 인재상을 소개할 때마다 그분들은 과학기술 인재가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 ‘도전’과 ‘창의’ 못지않게 ‘배려’를 강조하는 우리 대학의 교육철학에 각별한 관심과 성원을 보냅니다.

이러한 ‘배려’의 정신은 대학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도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할 덕목입니다.

미국, 프랑스, 영국 등 선진국의 중산층이 추구하는 가치관에는 이웃과 약자에 대한 ‘배려’의 내용이 공통으로 담겨 있습니다. 미국의 공립학교에서 교육하는 중산층의 기준에는 “사회적인 약자를 도와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며, 프랑스의 제19대 대통령인 조르주 퐁피두 대통령은 중산층이 누리는 삶의 질을 대표하는 활동으로 “약자를 도우며 봉사활동을 꾸준히 할 것”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모 투자증권사가 2015년 발표한 ‘대한민국 중산층 보고서’의 설문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통상적인 중산층 기준은 ‘월 소득 500만 원 이상’, ‘부채 없는 30평 아파트 소유’ 등 물질적인 규모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의미의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각 계층의 리더를 중심으로 구성원 모두가 ‘배려’를 소중한 사회적 자본 중 하나로 인식하고 이를 실천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다양한 형태의 봉사활동에 참여해 ‘배려’의 정신을 함양하고 이를 국내·외에 전파하고 있는 여러분은 우리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선도하는 주역이라고 생각하며 총장으로서 그리고 동문 선배로서 특별한 관심과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여러분이 4년간의 대학 생활 동안 추구해야 할 세 가지를 당부하고 싶습니다.

첫째, 30년 후 여러분이 이루고자 하는 큰 꿈을 가져주기 바랍니다.

인생을 사계절에 비유한다면, 여러분이 대학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지금 이 시기는 봄의 절기에 해당합니다. 이 기간에, 즉 대학 생활을 하면서 여러분은 인생의 여름에 해당하는 시기에 어떤 일을 하고 가을에는 무엇을 추수할 것인지에 관해 고민하며 계획을 세울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전공 분야에서 인정받는 학술연구자로 성장하거나, 혁신적인 벤처기업의 창업자가 되거나, 이공계 지식을 기반 삼아 다양한 사회 분야로 진출해 두각을 나타내는 등 어떤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하든 여러분은 우리나라의 리더를 넘어 세계를 혁신하는 Global Innovator, 세계를 새롭게 만드는 Global Shaper, 그리고 세계를 발전시키는 Global Mover가 되겠다는 꿈을 가져야 합니다.

아울러, 꿈의 성취를 통해 ‘배려’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다짐을 여러분의 미래 설계에 포함하기 바랍니다. 이러한 다짐을 바탕으로 기업가로 성공한다면 그 과정에서 축적한 경제적인 부를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세상에 선한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며, 이공계 연구자로 성공한다면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연구 성과를 창출해 미래세대의 행복 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친구를 폭넓게 사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학창 시절 사귄 친구, 특히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며 기쁨과 어려움을 함께 나눈 학우는 여러분 일생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특히, 가치관을 공유하면서도 다양한 배경을 가진 친구들과 선후배들은 여러분의 학문과 삶과 생각의 폭을 넓히는 일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30년 후가 되면 여러분은 각자의 영역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을 것이며, 이 과정에서 때로는 자신만의 역량과 경험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일에 봉착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어려운 시기가 닥칠 때마다 학창 시절부터 사귄 친구들은 여러분이 역경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든든한 조력자가 될 것이며 평소에도 어떠한 대가를 바라지 않고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여러분께 필요한 협조와 조언을 제공할 것입니다.

저 역시 총장으로서 우리 대학을 경영하면서 과학기술계 이외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여러 사람들을 만나 도움과 협조를 받고 있으며, 고등학교와 대학 및 대학원 재학시절 이해관계 없이 사귄 친구들이 제게 보내주는 성원과 조력은 대학경영의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큰 힘이 되곤 합니다.

셋째, 행복의 DNA를 키워야 합니다.

영국의 유력 시사 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의 한국 특파원이었던 다니엘 튜더는 우리나라를 소개하는 그의 저서에서 경제 분야의 고도성장과 민주주의 발전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대한민국은 기적을 이룬 나라지만 행복을 잃은 나라”라는 다소 부정적인 진단을 함께 내렸습니다. 지나친 경쟁 속에서 남들과 끊임없이 비교하고 우울해하는 우리 사회의 이면을 잘 짚어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사회 현상의 발생은 대학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제가 16대 총장으로 부임 후 추진하고 있는 경영방침 중 하나는 우리 대학 구성원 모두가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Happy Campus’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학생의 행복을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의 운영을 통해 여러분이 졸업 후 “KAIST에서 보낸 4년의 학창 시절이 무척 행복했다”라고 회상할 수 있게 된다면 총장으로서 그보다 더 큰 보람은 없을 것입니다.

‘Happy Campus’ 구축을 위한 대학 차원의 노력과 아울러 여러분 자신도 행복의 DNA를 키우며 긍정적인 사고와 감사의 태도를 갖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재학 기간 동안 감사하는 태도를 습관화하고 이를 체질화할 수 있도록 100일간 매일 다섯 가지의 감사한 일을 기록에 남기는 방법을 권하고 싶습니다. 각자가 이를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학기가 마무리될 즈음에 ‘감사 일기장’을 여러분께 배포할 예정입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의 봉사활동과 헌신에 감사하며, 이번 간담회를 통해 자유롭게 교류하고 소통하는 유익한 시간을 갖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9. 12. 4.

KAIST 총장 신 성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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