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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LEADERSHIP

연설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설립 10주년 기념행사 환영사

작성자 PR Office 작성일 2019.09.20 조회수895


여러분, 대단히 반갑습니다.

오늘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설립 1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하신 내외빈 여러분께 충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님께서는 어제도 ‘IBS 과학자문위원회 회의’ 참석차 대전을 방문하신 후 늦은 시간 상경하셨는데, 오늘 다시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참석하셔서 자리를 빛내주고 계십니다.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님께서는 과학기술 분야 25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을 지원·육성하는 중요하고 바쁜 업무 수행에도 불구하고 참석하셨습니다.

설립 10주년을 맞이한 과학기술정책대학원의 구성원들에게 축하를 전하기 위해 참석하신 다른 외빈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우리 대학의 여러 학위 과정 중 과학기술정책 전공 설치의 필요성은 2000년대 초부터 대두되었으며, 여러 차례 공론화 과정을 거친 후 2009년 대학원 과정이 출범했습니다. 당시 저도 이 전공의 필요성을 주장했었습니다.

출범 당시 전임 교수 2명, 석사과정 4명으로 미미하게 시작했지만, 현재는 7명의 전임 교수와 28명의 박사과정 및 17명의 석사과정 학생이 활동하는 큰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그동안 박사 6명과 석사 4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74명의 학부생이 과학기술정책 부전공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수했습니다

과학기술정책대학원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그동안 리더십을 잘 발휘해 준 박범순 초대 학과장과 김소영 현 학과장께 감사하고, 열정적으로 일을 해 준 교직원과 열심히 공부한 학생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과학기술정책 후학 양성을 위해 혜안 있는 자문과 지도를 해 주신 김명자 회장님께 각별한 감사를 드립니다. 해외 출장으로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하신 정근모 장관님도 특별한 애정을 갖고 과학기술정책 과정 학생들을 지도하고 계십니다.

10년의 짧은 기간 동안 과학기술정책분야 인재 양성과 연구에서 괄목할 성장을 이룬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구성원 모두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지난 10년 동안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이 국내에서 존재감을 다질 수 있었다면, 향후 10년은 국제적인 존재감과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간이 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 두 가지를 당부드립니다.

첫째는, 대한민국이 반세기 만에 이룬 기적적인 경제 성장에 과학기술이 어떻게 영향을 끼쳤으며, 우리 대학은 구체적으로 어떤 이바지를 했는지에 관해 깊이 있는 학문적 연구를 수행해야 합니다.

국가발전을 위한 과학기술과 우리 대학의 역할은 대한민국을 벤치마킹하려는 개발도상국은 물론 선진국 학자들도 큰 관심을 두고 있는 주제입니다.

비근한 예로, ‘Universities as Engines of Economic Development(경제 개발 엔진으로서 대학)’이란 주제의 저술을 기획하던 MIT의 Edward Crawley 교수가 연초에 제게 이메일을 보내 우리 대학 사례를 저서에 포함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와서, 그가 참고할 수 있는 우리 대학 자료를 전달했습니다.

Crawley 교수는 러시아에서 우리 대학을 벤치마킹해 설립된 대학원 중심의 신생 대학인 SKOLTECH의 초대 총장을 역임했으며, 이번 저술 작업을 위해 전 세계 20여 개의 대표적 혁신 대학 사례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요청이 세계 각국으로부터 쇄도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김소영 학과장이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케냐 과학기술원’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수많은 개발도상국 정부와 대학 관계자들이 우리 대학을 벤치마킹한 대학의 설립을 희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 학자와 전문가들이 알고 싶어 하는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한 우리 대학의 기여와 역할에 관한 연구는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들만이 독보적이며 탁월하게 수행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를 통해 과학기술정책대학원이 세계적으로 존재감을 증명할 뿐만 아니라 우리만의 장점을 세계로 확산함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Glocalization(Globalization+Localization) 구현에도 앞장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둘째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한민국이 또 한 번의 기적과도 같은 성장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과학기술정책을 과학기술정책대학원이 선도적으로 연구하고 제시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세계경제포럼(WEF) 클라우스 슈밥 회장의 예측처럼 인류사회에는 4차 산업혁명의 파고가 쓰나미처럼 몰려오고 있으며, 이 쓰나미의 파고(波高)를 극복하지 못하는 개인과 조직과 기업과 국가는 사멸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쓰나미 파고의 실체가 ‘기술패권’이며,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한·일 무역전쟁도 미래 기술패권을 누가 차지하느냐를 두고 벌어지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기술패권 경쟁은 향후 한·미와 한·중 간에도 얼마든지 발생할 개연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주지하시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의 연구인력 및 연구개발비 규모는 일본의 약 1/2 수준이고, 미국과 중국에 비해서도 연구인력은 1/10, 연구비는 1/6 수준으로 매우 열악합니다. 이러한 간극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열악한 연구 여건을 극복하며 4차 산업혁명 기술패권 시대를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한다는 국가적 난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한정된 자원을 과학기술 분야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배분하고 투자할 것인가에 대한 명쾌한 정책을 과학기술정책대학원이 제시할 수 있다면 국가적으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쪼록 과학기술정책대학원이 앞으로도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길을 걸으며 우리 대학의 역사와 함께 더욱더 번창하길 기원합니다. 특히, 우리 대학이 추구하는 ‘창의(Creativity)’, ‘도전(Challenge)’, ‘배려(Caring)’의 'C 3 ' 인재상을 과학기술정책대학원이 앞장서 구현하며 차세대 과학기술정책전문가 양성의 요람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과학기술정책대학원 설립 10주년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축하하며, 오늘 참석한 모든 분의 건강과 축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9. 9. 20.

KAIST 총장 신 성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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