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대단히 반갑습니다. 총장 신성철 입니다.
오늘 경자년(庚子年) 신년교례회에서 동문 여러분과 KAIST를 아껴주시는 내빈 여러분을 뵙게 되어 매우 반갑게 생각합니다.
먼저 ‘경자년’ 삼행시로 축복을 기원하는 새해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운을 띄워 주십시오.
경(庚) 경자년 흰쥐 해가 밝았습니다.
자(子) 자랑스러운 KAIST 동문과 존경하는 내빈 여러분의 성원에 충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년(年) 연중 내내 건강과 축복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올해의 ‘자랑스런 동문상’을 수상하실 네 분께도 축하드립니다. 6만여 명의 동문 중에 대표로 선발되셨기 때문에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셔도 좋습니다. 수상자분들의 앞날에 더욱 영광스러운 일이 많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KAIST 최초의 동문 총장으로서 저는 동창회의 활성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동문이 외면하는 대학은 결코 명문대학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작년 신년교례회에는 KAIST 유사 이래 처음으로 800여 명의 동문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동문의 많은 호응에 힘입어 저는 참석자 목표를 1,000명으로 상정하고 2020년도 신년교례회를 준비하자고 제안했었으며, 오늘 실제로 1,000여 명의 동문이 참석해 행사장을 가득 메우고 계십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고 행사를 준비하는 관계자분들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내년에는 참석인원이 1,200명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입니다. 동문 여러분의 적극적 참여와 성원에 충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전례 없이 성대한 행사를 준비하며 수고하신 차기철 총동문회장님과 임원 여러분, KAIST 보직자분들과 발전재단의 김영걸 상임이사님을 비롯한 직원 및 자원봉사를 하는 학생 여러분에게 큰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동문 이상으로 KAIST를 아끼고 사랑하시는 여러 내빈이 함께 참석하셨기에 여러분께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이수영 KAIST 발전재단 이사장님과 김창홍 변호사님, 김병호 회장님과 김삼열 여사님, 김철호 회장님과 곽성현 이사장님, 배문자 여사님, 박진 이사장님과 조윤희 여사님께서 오늘 행사를 더욱 빛내주고 계십니다.
아울러 동문이시며 KT를 이끌 차기 회장으로 내정되신 구현모 사장님을 특별히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이외에도 소개해드릴 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시간 관계상 일일이 소개와 인사를 드리지 못함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친애하는 KAIST 동문 여러분,
내년이면 개교 50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올해에는 많은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며, 그 중 대표적인 사업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지난 반세기 대한민국의 경이적인 발전에 기여한 KAIST의 역할을 조명한 ‘백서’를 발간할 예정입니다.
대한민국이 반세기 만에 이룬 ‘한강의 기적’에 근간이 된 과학기술의 발전을 선도한 KAIST와 6만여 동문의 중추적인 역할을 백서에 생생하게 담을 것입니다.
둘째, 향후 반세기를 바라보며 KAIST의 새로운 꿈과 미래의 역할을 담은 ‘미래 50년’ 보고서를 발간할 것입니다.
반세기 전 품었던 KAIST를 국내 선도대학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꿈은 이루어졌습니다. 향후 반세기 KAIST는 세계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새로운 꿈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2년 전 동문을 포함한 KAIST 전체 구성원뿐 만 아니라 국내외의 대표적 인사들을 모시고 ‘글로벌 가치창출 선도대학(Global Value-Creative Leading University)’이라는 비전을 선포했습니다. ‘미래 50년’ 보고서에는 이러한 비전의 실현을 위한 새로운 방향들이 제시될 것입니다.
셋째, ‘캠퍼스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것입니다.
대전 본원을 포함해 문지, 홍릉, 도곡에 산재한 멀티캠퍼스의 종합적인 활용 방안을 강구하고 기능을 재정비할 것입니다.
특별히, 곽성현 한국링컨협회 이사장님 부부께서 기증하신 성남시 소재 10만 평 규모의 부지에는 교육과 연구와 기술사업화의 세 가지 기능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진 신개념의 ‘Triple-helix Campus’를 조성할 것입니다.
넷째, ‘Singularity Professor(특이점 교수)’ 제도를 새롭게 도입할 것입니다.
‘Singularity Professor’로 임용되는 교원에게는 최소 10년에서 최장 20년까지 매년 교수 평가에 얽매이지 않고 과학지식의 패러다임을 바꾸거나 새로운 학문 분야를 개척할 도전적 연구에 집중하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이러한 혁신적 제도의 도입을 구상하고 추진하는 이유는 장기간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선진국을 쫓아가는 연구가 아닌 새로운 학문 분야를 선도하는 연구를 우리나라에서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Singularity Professor’ 제도를 통해 창출될 성과는 노벨과학상이나 필즈상(Fields Medal) 수상으로 이어지리라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다섯째, 그동안 숙원 사업이던 ‘KAIST 메타융합관’의 기공식을 11월에 가질 예정입니다.
최첨단 연구 인프라를 갖출 메타융합관은 국가와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초학제간 메타융합연구의 글로벌 허브가 될 것입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구현의 핵심 기술인 AI Platform 연구 및 AI 기반 응용 연구가 이곳에서 집중적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여섯째, ‘KAIST 미래전략연구소’를 신설할 것입니다.
“현재가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비전이 현재를 만들어 간다”는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Thomas Frey)의 말처럼 불확실의 시대에는 미래에 대한 비전과 전략을 가진 조직과 국가만이 앞서나갈 수 있습니다.
신설되는 ‘KAIST 미래전략연구소’는 우리 대학의 발전전략 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의 과학기술혁신 전략을 모색하는 싱크탱크 그룹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도전(Challenge)과 창의(Creativity)와 배려(Caring)의 KAIST C3 정신을 담은 ‘50주년 기념관’을 건립하려고 합니다.
캠퍼스 곳곳에는 KAIST를 상징할만한 멋진 건물들이 많이 자리 잡고 있지만, 대부분 KAIST의 동문이 아닌 KAIST를 아끼는 독지가분들의 기부금에 의해 건립되었습니다.
설립 50주년을 준비하며 동문 여러분이 전해주신 의견 중 하나는 외부로부터의 지원 대신 500억 원 규모의 동문 기부금을 조성해 50주년을 기념하는 랜드마크 건물을 세우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저도 이 제안에 전적으로 동감했으며, KAIST 재학 기간 동안 국가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고 졸업한 동문이 국가와 모교에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 제안을 실현해 자체적인 재원으로 ‘50주년 기념관’을 건립하고 향후 후배들이 도전과 창의와 배려의 정신을 겸비한 글로벌 리더십을 연마하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동문 여러분의 각별한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 뜻깊은 ‘50주년 기념관’ 건립 사업의 추진에 많은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친애하는 동문 여러분, 그리고 존경하는 내빈 여러분,
올해 국내외 정세는 불안하고, 교내외 환경 또한 그리 녹록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KAIST는 새로운 비전을 향한 혁신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입니다.
반세기 전 확고한 비전이 있었기에 오늘날 KAIST는 국제적인 명성의 대학이 되었습니다. 이제 KAIST는 ‘글로벌 가치창출 선도대학’으로의 두 번째 비전을 품고 있습니다.
‘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라는 마부정제(馬不停蹄)의 각오로 KAIST 구성원 모두는 대한민국을 넘어서 ‘글로벌 가치창출 선도대학’의 비전을 이루어 갈 것입니다.
인류의 행복과 번영을 위한 과학기술혁신대학으로 우뚝 서서 국가와 국민이 KAIST를 통해 꿈과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2021년 2월 16일은 여러분 모두가 기억해 두어야 할 매우 중요한 날입니다. 대한민국이 반세기 만에 이룬 ‘한강의 기적’을 가능하게 했던 핵심 성장 엔진의 역할을 수행한 KAIST의 설립 50주년 기념식이 거행되는 뜻깊은 날입니다.
기념식에서는 지난 50년 KAIST의 성공적 역사를 축하하고 미래 50년을 향한 비전과 희망의 메시지를 대한민국과 인류사회에 제시할 것입니다.
제1회 졸업생인 양동열 명예교수님께서 ‘KAIST 개교 5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의 위원장으로 봉사하고 계시며 72명의 교수와 동문이 위원으로 참여해 기념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50주년 기념사업의 성공적인 준비와 추진을 위해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과 관심을 당부드립니다.
경자년 새해 늘 건강하시고 축복된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 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