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대단히 반갑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달에 『한국4차산업혁명정책센터』 개소식에 참석하신 여러분들을 충심으로 환영하며 감사드립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국내외에서 많은 귀빈들께서 참석해주셨습니다.
세계경제포럼을 대표해 참석해주신 세계경제포럼 4차산업혁명센터장 무라트 손메즈(Murat Sonmez) 이사님, 저스틴 우드(Justin Wood) 세계경제포럼 아태지역국장님, 쉴라 워렌(Sheila Warren) 4차산업혁명센터 블록체인·분산원장기술 소장님 등 세계경제포럼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축하 메시지를 보내주신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님과 노웅래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장님께 깊은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과학기술계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성원을 보내주고 계시며 오늘 국회 본회의가 개의되어 바쁘신 중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함께 해 주신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님과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님께 감사드립니다.
지방자체단체장으로 과학기술 기반의 지역 혁신생태계 구축을 선도하고 계신 허태정 대전시장님과 원희룡 제주도지사님께서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 개소식은 축하의 자리인 동시에 다양한 영역에서 4차 산업혁명 대응 전략과 정책을 모색해 오신 각계 리더들을 모시고 4차 산업혁명 시대 포용적 혁신을 위한 혜안과 통찰을 공유하는 자리입니다. 이를 위해 오늘 리더십 라운드테이블에서 탁견을 나눠주실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님, 최정표 한국개발연구원장님, 김상선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연말이라 매우 바쁜 시기임에도 자리를 함께 해주신 여러 출연기관 기관장님, 기업을 대표해 참석해 주신 조현상 효성 총괄사장님, 민간 연구소인 여시재의 이광재 원장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개소식은 우리나라 정부의 전폭적 지원과 세계경제포럼의 적극적 협조로 가능했기에 이 자리를 빌려 정부와 세계경제포럼에 충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한국4차산업혁명정책센터』의 개소를 위해 헌신적으로 수고해 준 이상엽 센터장과 김소영 부센터장 및 관계자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016년 1월 다보스포럼에서 전 세계적인 화두로 부상한 4차 산업혁명이 바로 여러분들이 앉아계신 이 퓨전홀에서 처음 소개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분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2015년 9월 KAIST에서 명예박사학위를 수여받으신 세계경제포럼의 클라우스 슈밥 회장님의 학위 수락 연설이 당시 집필 중이던 <제4차 산업혁명> 초고였습니다.
우연의 일치인지 2016년 다보스 포럼 석달 후 서울 한복판에서 열린 알파고 대국으로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면서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열렬하게 4차 산업혁명에 관심을 갖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클라우스 슈밥 회장님의 4차 산업혁명 저서도 한국에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인류사에 전례 없는 초융합-초지능-초연결의 과학기술 발전으로 경제·산업만이 아니라 사회 모든 영역에 근본적인 변화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정보통신기술의 활용을 넘어 물리-바이오-디지털 세계의 융합으로 인간의 정체성을 비롯해 경제체제, 사회제도, 거버넌스 등 전방위적인 도전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기술 발전은 과학 지식의 축적이 응용개발을 통해 상용화로 이어지는 선형적인 과정을 거쳐 왔으며, 새로운 기술의 사회적 안착을 위한 제도적인 노력은 사후에 이루어졌습니다. 이러한 ‘선(先) 기술개발, 후(後) 정책대응’의 패러다임은 한국이 모방에 기반을 둔 추격형 성장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단시간에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있어 매우 효과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인공지능 자동화에 따른 일자리 대체, 암호화폐로 인한 금융체제 교란, 빅데이터·사물인터넷·정밀의료 등 대규모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연계에 따른 개인정보 침해 가능성 등 4차 산업혁명을 추동하는 주요 기술은 새로운 법적·사회적·윤리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즉,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시장과 사회에 초래하고 있는 혁명적 변화에 기존의 정책과 제도가 따라가지 못하는 일종의 ‘제도 지체(Institutional lag)’가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암호화폐 규제 관련 혼선으로 인한 블록체인 기술 활용의 지체 및 개인의 건강정보 관련 법·제도적 규제로 인한 정밀의료 활용 지체 등이 ‘제도 지체’ 현상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오늘 개소하는『한국4차산업혁명정책센터』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이러한 ‘제도 지체’ 현상을 극복하고 포용적 혁신을 위한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개발과 사회적 확산을 위한 정책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4차산업혁명정책센터』발족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파고를 넘기 위해 ‘선(先) 기술개발, 후(後) 정책대응’ 패러다임을 탈피해 ‘기술과 정책의 공동설계’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세계경제포럼의 문제의식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세계경제포럼이 혁신의 요람인 실리콘밸리 근처에 세운 4차산업혁명센터는 이처럼 기술과 정책의 공동설계를 실증하는 ‘do-tank’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작년 4월 클라우스 슈밥 회장님은 방한 시 문재인 대통령님을 예방하면서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정책의 공동설계를 위한 협력을 정부 차원에서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이에 따라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으로 오늘 『한국4차산업혁명정책센터』가 개소하게 되었습니다.
KAIST가 이러한 정부 차원의 공동 협력을 수행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 그간 선도적으로 세계경제포럼과 다각적으로 협력해왔기 때문입니다.
KAIST는 2017년 『4차산업혁명지능정보센터』를 설립해 세계경제포럼과 두 차례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하고 공동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저 역시 그간 여러 차례 세계경제포럼 행사에 참석해 클라우스 슈밥 회장님과 의견을 나누며 세계 최고 ICT 인프라와 속도의 DNA 및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기술혁신에 대한 거국적인 관심을 갖고 있는 한국이야말로 4차 산업혁명을 가장 빠르게 실현할 수 있는 국가라는 공감대를 넓혔습니다.
『한국4차산업혁명정책센터』는 생각과 행동이 공존하는 ‘think & do tank’로서 한국을 4차 산업혁명을 실증하는 첫 번째 테스트베드 국가로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특히, KAIST와 세계경제포럼은 1971년 같은 해에 출범하여 ‘인류의 포용적 혁신 성장’이란 공통의 가치관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통점을 기반으로 『한국4차산업혁명정책센터』는 한국만의 센터가 아니라 세계경제포럼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세계와 교류하는 센터가 될 것입니다.
지난 1차, 2차, 3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민국은 ‘Fast Follower’였으나 4차 산업혁명은 우리가 처음으로 ‘First Mover’가 될 수 있는 기회이자 도전입니다. 우리가 선도할 4차 산업혁명은 ‘기술을 위한 기술’이 아닌 ‘인간 중심 기술’로 지구촌 모두를 아우르는 포용적 성장과 번영을 지향할 것입니다.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께서 지혜를 함께 나누셔서 이러한 미래의 꿈을 함께 이루어 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다시 한 번 귀한 시간 함께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축복이 가득한 연말연시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9. 12. 10.

KAIST 총장 신 성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