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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LEADERSHIP

연설문

Singularity Professor 제도 온라인 설명회 인사말

작성자 PR Office 작성일 2020.06.12 조회수715


여러분 대단히 반갑습니다.

바쁘신 중에도 오늘 ‘Singularity Professor 제도 온라인 설명회’에 참석하신 여러분께 충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총장으로 취임 후 교수님들의 연구가 획기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여러 가지 혁신적인 연구지원 제도들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도입한 제도는 ‘초세대 협업연구실’입니다. 세대를 초월한 협업 연구 수행을 통해 시니어 교수의 학문적 유산이 주니어 교수를 통해 계승·발전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자 시행 중인 제도며, 현재까지 여섯 개의 연구실이 ‘초세대 협업 연구실’로 지정되었습니다.

두 번째 도입한 제도는 ‘글로벌 특이점 연구사업(Global Singularity Project)’입니다. 세계 최고(Best), 최초(First), 유일한(Only) 연구를 수행할 과제를 선정해 3년간 매년 10억 원, 최장 10년까지 연구비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현재 총 3개의 과제가 진행 중이며, 과제당 3~4명의 교수가 협업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 이번에 도입하는 ‘Singularity Professor 제도’를 오늘 여러분께 소개할 기회를 갖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Singularity Professor 제도’의 도입 취지는 도전적이고 창발적인 연구 아이디어를 갖고 계신 교수님을 선발해 장기간 지원하는 것입니다.

Singularity Professor로 선정되면 긴 호흡을 갖고 연구에 매진하실 수 있도록 10년간 매년 교수평가를 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또한 연구 결과에 따라서는 최장 20년까지 교수평가가 면제되며, 연구비를 전폭 지원해 초기 5년 동안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입니다.

이 제도를 통해 새로운 학문 분야 개척, 인류 난제 해결, 또는 기술의 비약적 발전(Quantum Jump) 등 파괴적 혁신(Breakthrough Innovation)을 주도할 수 있는 연구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기술의 파괴적 혁신을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기술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美 이스트만 코닥연구소(Eastman Kodak)의 칭 탕(Ching W. Tang) 박사가 1987년 다층 유기박막을 발광소자로 제안한 논문을 발표한 후 20여 년에 걸친 기술혁신을 통해 비로소 OLED라는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이 상용화될 수 있었습니다. 기술의 파괴적 혁신을 촉발한 탕 박사의 연구는 향후 노벨과학상 수상으로 이어져도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Singularity Professor 제도’를 고안하고 실행하는 데 있어 단초(端初)를 제공한 것은 7년 전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Weizmann Institute of Science) 방문 당시 다니엘 자이프만(Daniel Zajfman) 소장과 환담하며 알게 된 그들의 교수 채용과 연구 지원 원칙입니다.

기초과학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한 대학원 중심 연구기관인 와이즈만 연구소의 인재 선발과 연구지원 전략에 관해 묻자 자이프만 소장은 ‘전략이 없는 것이 전략이다(Our strategy is without strategy)’라고 소개했습니다.

실제로 와이즈만 연구소는 예단을 갖지 않고 전공 분야에 상관없이 가장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교수 채용의 기준으로 활용하고, 임용된 교수에게는 연구 기간과 연구비를 보장하며 신뢰를 갖고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그 결과는 임팩트 있는 연구 성과 창출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원칙을 적용한 제도를 언젠가는 우리나라에서도 만들겠다는 당시의 결심이 ‘Singularity Professor 제도’의 도입으로 이어졌습니다.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우리나라의 현대과학사는 ‘과학의 3세대론’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1세대 과학자들은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대한민국 과학의 뿌리는 내렸으며, 이후 2세대 과학자들은 30년간 과학의 발전을 선도하며 선대 과학자들이 뿌리내린 과학의 나무를 자라게 하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이러한 토대 위에 향후 3세대 과학자들은 우리나라를 학문의 발상지이자 새로운 발명과 발견의 진원지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한 대학의 역할을 KAIST가 선도적으로 정립하겠다는 의지가 ‘Singularity Professor 제도’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최근 신임교원 후보자 면접을 통해 혁신적인 연구 아이디어를 갖고 추진하려는 젊은 연구자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이런 분들이 ‘Singularity Professor 제도’를 통해 학문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Singularity Professor에 도전하기를 바라며, 이 제도를 통해 우리 대학이 중심이 되어 과학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새로운 학문 분야를 개척하며, 글로벌 임팩트 있는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 6. 12.

KAIST 총장 신 성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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