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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LEADERSHIP

연설문

KAIST 바이오합성연구단 R&D 센터 및 기업 입주식 축사

작성자 PR Office 작성일 2020.05.19 조회수731


여러분 대단히 반갑습니다. KAIST 총장 신성철입니다.

오늘 세종시 산학연클러스터 지원센터에 KAIST 바이오합성연구단 R&D 센터와 4개 바이오 기업의 입주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대부분의 분야에서 수도권, 특히 서울로 향하는 북진(北進) 현상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대학사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교수 사회에 남진(南進)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울 소재 대표적 대학에서 KAIST로 이직을 원하시는 교수님들이 많습니다.

산업계, 특히 바이오 분야도 남진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서울에 소재한 바이오 기업들이 오늘 세종시에 입주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세종시에는 서울과 수도권 못지않게 훌륭한 연구 인프라가 조성 중이고,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앞으로 더욱 큰 발전 잠재력을 가진 곳입니다. 중대한 결정을 내린 기업인 여러분의 선택에 후회가 없을 것입니다.

오늘의 결실을 보기까지 많은 분이 수고해주셨습니다. 특히 바이오 혁신과 국가균형발전 실현에 남다른 비전을 가지고 헌신하시는 세종시 이춘희 시장님께 충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세종시의회 차성호 산업건설위원장님, 세종시설공단 계용준 이사장님, 세종테크노파크 김현태 원장님을 비롯한 관계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KAIST 바이오합성연구단 R&D 센터의 성공적인 발족을 위해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신 김선창 교수님과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신 보직 교수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현재 코로나19 재앙 속에 전 세계는 절체절명(絕體絕命)의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우리나라가 세계적 의료 선진국으로 부상하며 새로운 경제적 도약을 이룰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었습니다. 더 나아가 한국은 인류사회 건강과 번영에 기여하는 세계 선도국이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우리나라는 1973년 중화학 입국 선언을 통해 기계‧화학 산업을 육성하며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에 진입했습니다. 1983년 정보산업 입국 선언을 통해 전자 및 반도체 산업을 발전시키며 세계적인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민소득 3만 달러 달성의 초석을 다졌습니다.

이제 코로나19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국가적 도약을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차세대 먹거리 산업은 바이오‧의료 산업이라는 의견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며 건강한 삶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OECD는 2030년경 전 세계가 바이오 경제 시대로 접어들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바이오‧의료 산업 육성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한 선택입니다.

우리나라가 글로벌 바이오‧의료 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현재 약 0.8%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향후 10년 내에 바이오‧의료 분야가 현재 전자와 반도체 산업이 그렇듯 8%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달성한다면 우리나라는 국민소득 5만 달러 시대에 충분히 진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승자독식(勝者獨食)의 원칙이 적용되는 바이오‧의료 산업 분야에서 빠른 시일 내에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전략을 구사해야 합니다.

첫째, 세계적 경쟁력의 연구 성과 창출을 위해 세계 최고(Best)이거나 최초(First)이거나 유일(Only)한 소위 B‧F‧O 연구를 수행해야 합니다.

KAIST에는 김선창 교수님을 위시해 150여 명의 교수가 바이오·의료 분야에서 최첨단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관련 분야 한 해 연구비는 2019년 기준 약 700억 원에 달합니다. 아울러, 1,000여 명의 석‧박사 과정 학생들이 바이오·의료 분야의 밝은 미래를 만들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김선창 교수님을 중심으로 KAIST 바이오합성연구단 R&D 센터 연구진도 B‧F‧O 연구 수행에 매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연구 성과를 빠르게 기술사업화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연구개발 초기 단계부터 산‧학 협업을 추진해야 합니다.

연구 기획 및 착수 단계에서부터 기업과 시장의 기술수요를 파악하고, 연구 결과를 곧 사업화로 연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는 산·학의 긴밀한 교류와 협업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오늘 KAIST 바이오합성연구단 R&D 센터와 바이오 기업들이 한 건물에 입주하여 공간적으로 긴밀한 협업 플랫폼을 구축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바이오·의료 기술을 활용한 신산업과 서비스 창출을 가속해야 하며, 이러한 혁신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빠른 규제개혁이 필요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들이 빠른 속도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신기술 기반의 급격한 혁신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가 여전히 작동하고 있으며, 바이오‧의료 분야의 경우 신기술과 신산업 관련 규제는 더욱 심각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규제개혁을 통해 ‘되는 것만 빼고 모두 안된다’고 규정하는 포지티브(positive) 시스템에서 ‘안 되는 것만 빼고 모두 된다’는 자율성을 강조하는 네거티브(negative) 규제체계로 빠르게 전환해야 합니다.

또한, 기업이 사업화 과정에서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안정성과 유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신기술 기반의 제품과 서비스를 실증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각종 규제를 개혁하고 바이오‧의료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과 서비스의 테스트베드 구축에 앞장선다면 세종시는 경쟁력과 자생력을 가진 대한민국 No. 1 바이오 시티로 발돋움할 것이고, 나아가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엔진이 될 수 있는 신산업을 창출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KAIST 바이오합성연구단 R&D 센터와 바이오 기업의 세종시 산학연클러스터 지원센터 입주를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여러분의 건강과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 5. 19.

KAIST 총장 신 성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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