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식에서 만나길 기대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행사를 불가피하게 취소했습니다. 안타깝지만 여러분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조치로 이해해 주길 바랍니다. 조속한 시일 내에 범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모두가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캠퍼스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우선 영상으로 축하와 환영의 마음을 전합니다.
우리 KAIST는 1971년 우리나라 산업화 태동기에 국내 최초의 연구중심 대학원으로 출범해 1984년에 학사과정을 개설했고, 지금까지 박사 13,750명을 포함 66,67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지난 반세기 한강의 기적으로 대변되는 대한민국 산업화의 성공과 정보화 혁신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한국 최고 대학으로 성장했습니다.
“KAIST가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도 없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우리는 국내에서 존재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KAIST를 모르는 과학자나 교육자가 없을 정도로 세계적인 대학(World-Class University)의 위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2021년 개교 50주년을 맞이하는 KAIST는 국가와 국민들이 우리 대학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을 꿈꿀 수 있도록 ‘세계적인 대학’을 넘어 ‘글로벌 가치창출 선도대학’을 향해 혁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러한 기적을 만들어 갈 수 있는 데에는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일에 대한 ‘도전(Challenge)’ 정신, 창발적 아이디어로 글로벌 난제를 해결하는 ‘창의(Creativity)’ 정신, 그리고 이웃과 인류의 번영을 생각하는 ‘배려(Caring)’ 정신, 소위 ‘C3’ 정신이 KAIST인의 DNA 속에 녹아 흐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여러분은 KAIST의 일원으로서 ‘도전’과 ‘창의’와 ‘배려’의 ‘C3’ 정신을 익히며, 훗날 인류 사회의 번영과 발전을 이끌며 존경받는 리더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신입생 여러분,
여러분은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습니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속담이 있지요. 성공한 사람들의 삶을 살펴보거나 제 인생을 반추해보면 ‘시작이 99%’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작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학부생활은 본격적으로 자신의 꿈을 구체화 하고, 세계적 수준의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한 준비기간입니다. 이 중요한 시기에 무엇을 준비하며 보내야 하는지 3가지를 조언하고자 합니다.
첫째, 기초과목을 폭넓게 공부하세요.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파고가 우리 사회에 다가오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학문의 경계를 초월한 발명과 발견이 주를 이루는 초융복합 시대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대변혁 속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튼튼한 기초지식과 초학제적 융‧복합 역량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여러 전공분야를 어려움 없이 넘나들기 위해서는 폭넓고 튼튼한 기초 지식이 필수이므로 기초과학과 기초공학을 열심히 공부해야 합니다. 어떤 전공을 택하더라도 인공지능 지식을 연마하기 바랍니다. 아울러, 인문․사회․예술 분야 공부도 가까이 하며 삶의 지혜와 철학, 통찰력, 감성 등을 함께 키워가길 바랍니다.
둘째, 원대한 꿈을 가지고 글로벌 리더로서의 자질을 연마하세요.
사람은 꿈의 크기만큼 성장합니다. 명실 공히 최고의 과학기술 영재인 여러분의 시선은 한국을 뛰어넘어 세계를 향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공부는 궁극적으로 세계와 인류 역사의 발전을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글로벌 리더로서의 비전을 가졌다면 미래를 준비하며 훈련해야 합니다. 탁월한 전문성에 더해 소통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특히, 영어로 소통하지 못하면 국제사회에서 글로벌 리더로서 활동할 수 없습니다. 대학 재학 중 영어 소통 능력을 열심히 키워가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친구를 폭넓게 사귀세요.
학창 시절 이해 관계없이 사귄 친구들은 여러분의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캠퍼스에서 만나는 새로운 친구들과 반갑게 인사 나누며 인간관계를 넓혀가길 바랍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친구들과의 만남은 지혜와 지식의 폭과 깊이를 넓고 깊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외국인 학생들과의 친분은 여러분이 훗날 국제무대에서 활동할 때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신입생 여러분,
여러분은 KAIST의 존재 이유입니다.
교수님들은 최선을 다해 가르칠 것입니다. 직원 선생님들과 선배들은 성심 성의껏 도와 줄 것입니다. 총장인 저도 늘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하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4년을 KAIST에 거십시오. KAIST가 희망찬 미래를 선사하겠습니다.
이제 KAIST와 함께 ‘인류문명을 발전시키는 Global Innovator’, ‘인류미래를 개척해가는 Global Mover’, 그리고 ‘보다 나은 인류사회를 만들어가는 Global Shaper’로서의 큰 꿈을 갖고 알차고 보람된 학창생활을 시작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