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 사 말 >
여러분, 대단히 반갑습니다. KAIST 총장 신성철입니다.
오늘「항바이러스 건강사회 구현 협의회」를 출범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먼저, 부족한 저를 협의회 회장으로 추천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가 협의회 명칭을 작명하면서 담은 의미는 코로나19로 촉발된 항바이러스 시대에 인류를 위한 건강사회 구현에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자는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항바이러스 건강사회 구현 협의회」의 필요성을 처음 제안해 주신 대덕넷 이석봉 대표를 위시한 여러분께도 충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21세기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세 가지 대표적 위협은 핵무기 위협, 지구 온난화 위협, 그리고 바이러스 위협입니다. 이중 바이러스가 인류 생존에 가장 중대한 위협이라는 점이 코로나19를 통해 자명해졌습니다.
핵무기는 가공할 만한 위협이지만 국소적이고, 지구 온난화는 전 세계적 위협이지만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우리가 모두 경험한 것처럼 바이러스는 빠른 감염속도로 단기간 내에 전 세계로 확산하여 인류 전체에 치명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습니다.
美 뉴욕타임즈의 토마스 프리드만(Thomas Friedman)은 세계 역사를 구분 짓는 새로운 경계는 “B.C.(Before Corona)”와 “A.C.(After Corona)”가 될 것이라고 규정할 정도로 인류는 코로나19로 인해 전대미문의 변화를 겪을 것이며 세계 질서는 ‘코로나 전과 후’로 크게 재편될 것입니다.
코로나19 재앙은 우리나라에서도 국가적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입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이번 위기가 대한민국의 존재감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코로나19에 대응하며 우리나라가 의료 선진국으로 부각되어,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바이러스 방역 모범국가가 될 것이라는 점은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코로나19 재앙은 우리나라가 의료 선진국으로 도약하여 인류사회의 건강과 번영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코로나 대응 항바이러스 산업 육성’을 통해 우리나라 경제를 새롭게 도약시키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우리나라는 1973년 중화학 입국을 선언하며 기계 및 화학 공업을 육성했고, 1983년 정보산업 입국을 통해 반도체와 전자 산업의 발전을 도모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 기업들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으며, 4조 달러(4,800조)에 이르는 전 세계 ICT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8%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바이오·의료산업의 경우 전 세계 시장규모는 ICT 산업의 2배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시장 점유율은 0.8%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한다면 항바이러스 산업을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와 전략을 담은 바이오·의료산업 입국 선언이 시급히 필요합니다.
바이오·의료산업의 육성에 일조하기 위해 KAIST는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코로나 대응 과학기술 뉴딜’ 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잠시 후 배충식 공대학장님께서 이 사업에 대한 대략적인 구상을 발표해 주실 것입니다.
아놀드 토인비(Arnold Toynbee)는 인류 역사를 ‘도전과 대응’의 연속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도전에 빠르고 선제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국가는 포스트 코로나(Post-Corona) 시대에 생존하지 못하고 사멸하게 될 것이지만, 코로나19 위기를 기회의 발판으로 삼아 도약하는 국가도 등장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절호의 기회를 효율적이며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여러 기관간 정보 공유와 협력이 필수불가결하며, 이러한 인식하에「항바이러스 건강사회 구현 협의회」가 오늘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아무쪼록 「항바이러스 건강사회 구현 협의회」가 산업계, 학계, 연구소, 병원, 언론, 정부의 정보 공유와 협력의 플랫폼이 되고 구심점의 역할을 수행하기를 바라며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저도 협의회 회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건강과 평강을 기원하며 인사말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맺 음 말 >
여러분, 감사합니다.
2시간 이상 진행된 오늘 토론이 여러 분야 전문가들의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고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전략과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코로나19 대응의 최일선에 있는 의료현장의 목소리를 공유해 주신 덕분에 과학기술 측면에서 해결 가능한 이슈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제조사 등 바이오헬스케어협회 소속 기업의 좋은 제안에도 감사드립니다. 특히, 지노믹트리의 안성환 대표님께서 제안하신 대학에서 PCR 검사 기술 관련 교육 진행 및 수젠텍의 손미진 대표님께서 강조하신 차세대 바이오·의료기술 공동연구에 관한 논의가 계속 진행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과학기술 정부출연연구소의 여러 기관장님께서도 오늘 논의된 주제들에 관해 많은 관심 보이시고 항바이러스 건강사회 구현을 위한 협력 플랫폼 구축에 큰 기여를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장시간 진행된 토론에 참여해 주신 이상민 의원님께도 충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과학기술계의 여러 제안이 국가 정책에 반영되고 법적으로 제도화되며 연구비 지원을 통한 실질적 혁신성과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치권의 관심과 성원을 이끌어주시길 바랍니다.
‘항바이러스 건강사회 구현 협의회’ 구성과 오늘 토론회 마련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해 주신 채수찬 대외부총장님과 배충식 공대학장님, 그리고 항바이러스 스마트 마스크 기술개발과 관련해 발표해 주신 김일두 교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배충식 학장님께서는 협의회의 성공적 운영을 위한 중책을 계속 맡아주시길 함께 당부 드립니다.
협의회 모임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제안을 드리고 싶습니다. 각 분야를 대표하는 7~8명의 위원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오늘 논의된 내용을 중심으로 아젠다를 미리 선정하여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며 협력 방안을 모색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다음번 회의 때까지 코로나19를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0. 4. 21.
KAIST 총장 신 성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