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반갑습니다. KAIST 총장 신성철입니다.
‘제1회 중소기업 혁신 네트워크 포럼’을 개최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오늘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 주신 박영선 장관님께 충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장관님과는 작년부터 중소기업 혁신 비전을 공유하고 기관 간 협업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해왔습니다. 이 중요한 포럼에 부족한 제가 박영선 장관님을 모시고 공동의장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오늘 매우 바쁘신 일정 중에서도 참석하시어 축사해 주실 더불어민주당 이장섭 국회의원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주제발표를 해 주실 이정동 청와대 경제과학특별보좌관님과 김원준 ㈜뷰노 대표님을 비롯해 이어질 토론에 참여하실 산·학·연·관 전문가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주지하시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는 대기업 편중이 극심한 산업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전체 사업체 수를 기준으로 0.8%의 대기업이 수출의 66.6%를 차지하는 반면, 97.1%의 중소기업은 17.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이 어려움에 직면하면 국가 경제도 곧바로 침체되는 취약한 구조입니다.
세계시장을 지배할 글로벌 강소기업, 소위 ‘히든챔피언(Hidden Champion)’의 경우도 독일에는 1,300여 개가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130여 개에 불과합니다.
대기업이 국가 경제성장을 주도하는 산업구조가 개발도상(開發途上)의 단계에서는 나름의 장점을 갖고 있으나, 선진국으로 진입을 위해서는 기술기반의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고 시급한 정책적 과제입니다.
작금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산업 전반이 위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박영선 장관님께서도 강조하셨듯이, 비대면 언택트의 디지털 혁신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위기는 우리 산업의 패러다임을 AI와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기반의 디지털 경제로 전환할 좋은 기회인 것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오늘 ‘중소기업 혁신’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들은 이미 국가 경제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비근한 예로, KAIST 동문기업인 ㈜바이오니아는 카타르 정부의 간청으로 50억 원 규모의 코로나19 진단 장비와 키트를 우선 공급했습니다. 이에, 카타르 정부는 보은의 의미로 LNG 운반선 103척 계약(23조 6,000억 원 규모) 체결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중소기업이 촉발한 엄청난 ‘나비효과’가 아닐 수 없으며, 20여 년간 묵묵히 기술혁신에 매진한 중소기업의 중요성과 국가경제발전 기여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KAIST도 한결같이 중소기업의 국가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중소기업 기술혁신에 일조하고자 여러 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첫째, 작년 7월 일본이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규제조치를 단행하고, 이어 8월 우리나라를 White List에서 제외한다는 조치를 발표한 직후 KAIST는 『소재·부품·장비 기술자문단』 출범하여 현재까지 중소기업 애로 사항을 자문하고 기술 지원을 해오고 있습니다.
둘째, 올해부터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원으로『중소기업의 제조 데이터 수집, AI 분석을 통한 공정 품질 개선과 제품 개발을 지원하는 데이터 인프라 구축 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많은 중소기업이 제조업 혁신을 위한 실질적인 조력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입니다.
셋째, KAIST는『코로나 대응 과학기술 뉴딜 사업』을 정부에 제안했으며, 예산 확보가 결정되면 지체없이 사업을 착수할 계획입니다. 이 사업은 바이러스 감염병 대응을 위한 과학기술기반 핵심 요소 기술 개발하고, 궁극적으로는 세계적 경쟁력의 抗바이러스 산업 창출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향후 개발할 요소기술을 소개하면, 재사용이 가능한 抗바이러스 마스크, 의료인 통기성 스마트 방호복, 빠르고 정확한 감염진단 모듈, 전환형 음압 앰뷸런스 모듈, 호흡기 감염질환 특화 음압병상, 감염특화 지원 로봇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사업이 추구하는 대표성과는 바이러스 창궐 시 병실이 부족한 병원이나 병원시설이 없는 도서 벽지에 적시에 투입해 환자 치료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이동형 감염치료 모듈 병실’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KAIST가 추진하려는『코로나 대응 과학기술 뉴딜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제조 및 IC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중소기업과의 협업이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사업의 초기단계부터 중소기업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드립니다.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은 “좋은 위기를 낭비하지 말라(Never waste a good crisis)”는 격언은 남겼습니다. 코로나19는 전 인류와 전 세계에 재난적인 위기지만, 이는 대한민국이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는 ‘좋은 위기(Good crisis)’가 될 수 있음을 확신합니다.
아무쪼록 ‘중소기업 혁신 네트워크 포럼’이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에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 ‘좋은 기회’를 모색할 계기와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가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도 포럼의 공동의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의 말씀을 드리며 인사말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 7. 2.
KAIST 총장 신 성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