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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LEADERSHIP

연설문

KAIST-분당서울대학교병원 양해각서 체결식 인사말

작성자 PR Office 작성일 2020.06.12 조회수771


여러분 대단히 반갑습니다. KAIST 총장 신성철입니다.

작년부터 저는 백롱민 병원장님과 미래 의료혁신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며 협업의 필요성을 공감해왔습니다. 이러한 토대위에 KAIST와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협업의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바쁘신 중에도 오늘 행사에 참석하신 백롱민 병원장님과 오창완 의생명연구원장님, 이학종 연구기획부장님을 비롯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관계자 여러분께 충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주지하시는 바와 같이 전 세계는 코로나19 팬더믹(Pandemic)이라는 고통의 긴 터널을 지나고 있으며 안타깝게도 매일 수많은 사람이 감염되고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와 같이 온다”라는 말처럼 코로나19 위기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할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성공적인 코로나19 방역을 통해 보건의료 모범국가로 부상한 우리나라는 바이오·의료 선진국으로의 진입장벽을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성공사례는 바이오·건강 분야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그간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던 진단키트 기업들이 만들고 있습니다.

비근한 예로, KAIST 동문 기업인 ㈜바이오니아는 코로나19로 인해 폭증한 진단 장비와 키트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300여 명을 신규로 채용했습니다. 특히, 카타르가 우리 정부를 통해 공식 요청한 50억 원 규모의 코로나19 진단용 의료 장비와 진단키트 수출을 성사시켰으며, 이에 따른 파급효과는 카타르가 우리 조선사들과 약 23조 6,0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LNG 운반선 103척 수주계약의 추진으로 나타났습니다. 바이오·의료 기술의 중요성을 입증하는 좋은 사례입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바이오·의료산업은 전자와 반도체 산업 이후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새로운 먹거리 산업이자 인류의 건강과 번영에 기여하며 국격(國格)을 상승시킬 수 있는 분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바이오·의료 분야의 세계 시장은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을 모두 합친 것보다 큰 약 1,800조 원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시장규모를 고려 시 우리나라가 바이오·의료 세계시장 점유율을 현재의 0.8%에서 전자와 반도체 산업이 달성한 8%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면 국민소득 5만 달러 시대의 진입도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참석하신 한용만 생명과학기술대학장님과 김인준 의과학대학원장님을 비롯해 KAIST에는 150여 명의 교수와 1,000여 명의 석‧박사 과정 학생들이 혁신적인 바이오·의료 연구를 수행하며 새로운 미래를 선도적으로 만들어가고 있으며, 관련 분야의 한 해 연구비는 2019년 기준 약 700억 원에 이릅니다. 또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연구진 및 기업과 함께 수행 중인 ‘Medical 4.0 의료기술사업화 협업프로젝트’를 통해 KAIST는 바이오·의료 유망기술 발굴과 창업 활성화 등 구체적인 성과를 함께 창출하고 있습니다.

미래 바이오·의료 혁신을 위한 핵심축을 이루는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KAIST는 탁월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KAIST에서 AI를 전공한 교수는 약 30여 명이고, 전임직 교원의 약 20%인 120여 명의 교수가 AI 분야 연구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통해 국내 최초로 ‘AI대학원’을 출범했으며, 소속 교수들은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의 연구 협업에도 참여할 것입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한 KAIST의 역할을 모색하며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의료현장의 여러 문제를 과학자와 공학자가 해결할 수 있음을 파악하고 이러한 점을 반영한 ‘코로나 대응 과학기술 뉴딜사업’을 지난 4월 정부에 제안했습니다. 현재는 추가경정예산을 통한 정부의 사업비 지원 여부가 심의 중입니다.

백신과 치료제를 포함해 코로나 대응 기술의 개발과 현장 적용의 시급성을 고려한다면 ‘코로나 대응 과학기술 뉴딜사업’은 3년 이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야 하는 긴박하면서도 중대한 사업입니다. 따라서, 연구수행 후 창출될 성과를 기반으로 사업화를 추진하는 단계적 방식보다는, 연구개발 초기부터 산·학·연·병원이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사업화를 가속하는 전략을 추진해야 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KAIST가 국내 최고의 의료기관인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협력의 플랫폼을 구축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협약을 기점으로 KAIST와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더욱 긴밀히 협력해 기관차원의 발전을 도모할 뿐만 아니라 국가의 발전과 인류의 번영에 기여하는 탁월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귀한 걸음을 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여러분의 건강과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 6. 12.

KAIST 총장 신 성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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