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대단히 반갑습니다.
정부를 대표하여 「AI One Team」 출범을 축하해 주시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하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석영 제2차관님과 강도현 AI기반정책관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AI One Team」 출범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해주신 KT 구현모 사장님을 비롯해 창립멤버 기관을 대표해 참석해주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김명준 원장님, 현대중공업 정기선 부사장님, 한양대 김우승 총장님께도 충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산·학·연·관이 하나의 팀을 이루어 우리나라를 AI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의지와 전략을 천명하는 오늘 행사는 매우 뜻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최근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 4관왕을 차지하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 큰 감동과 자긍심을 선사했습니다. 이번 아카데미상 수상은 봉준호 감독 개인의 역량에 더해 한류 확산과 문화계 활동을 지원한 정부, 투자배급을 담당한 CJ 그룹, 영화제작을 지원한 중소기업이 하나의 팀을 이루어 일궈낸 쾌거로서 다양한 주체 간 협업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AI One Team」의 출범은 문화예술계가 보여준 이러한 사례에 버금가는 실제적이며 성공적인 협업의 또 다른 귀감이 될 것이며 4차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대변혁을 마주하고 있는 우리 국가와 국민에게 과학기술계와 산업체가 던지는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입니다.
인류사회에는 지금 4차 산업혁명의 파고가 쓰나미처럼 몰려오고 있으며 이러한 4차 산업혁명의 경쟁력은 AI 경쟁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난 1월 미국에서 개최된 ‘2020 국제전자제품박람회(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 CES)’를 참관하신 분이라면 AI 경쟁력이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 경쟁력 향상에 직결된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실감하셨을 것입니다.
더욱이 AI는 ‘승자독식(Winner takes all.)’의 기술이기 때문에 2~3등은 의미가 없으며 적시에 AI 경쟁우위를 확보하지 못한 개인과 기업과 국가는 어느 순간 AI 선도그룹과의 격차를 줄일 수 없게 되며 4차 산업혁명의 파고에 휩쓸려가게 될 것입니다.
평가기관들의 객관적인 진단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AI 기술 수준과 인재 경쟁력은 선진국 대비 열세에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AI 선진국인 미국과 비교해 2년 정도의 기술 격차를 보이고 있으며 AI 특허와 전문가의 수에서는 미국의 약 10분의 1 수준에 불과 하는 등 격차가 심각합니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과학기술자원을 바탕으로 선진국과의 AI 기술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관마다 독자적으로 AI 혁신을 추진하는 것보다는 기관의 경계를 허무는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것이 해답입니다. KAIST는 「AI One Team」의 협업 파트너로서 AI 교육과 연구를 통해 기업과 국가의 AI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KAIST가 그간 축적해온 AI 교육과 연구 부분의 혁신사례와 역량 및 향후 계획을 간략히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AI 교육의 경우 작년 9월 KAIS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으로 AI 대학원을 설립했으며 2023년까지 매년 석사과정 학생 40명과 박사과정 학생 20명을 모집해 글로벌 AI 핵심인력으로 양성할 계획입니다.
AI 연구에 있어서는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30여 명의 AI 전공 교수님이 연구에 매진하고 계십니다. 또한 전임직 교원의 약 20%인 120여 명의 교수님이 AI 분야 연구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AI 연구개발과 성과 활용의 지평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캠퍼스 곳곳에 위치한 25개 AI 연구센터들은 글로벌 AI 선도그룹을 지향하며 중장기 연구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틀 전에 저는 이들 AI 연구센터를 책임지고 계신 교수님 모두가 참석한 회의를 주재하고 센터별 AI 연구 성과와 강점을 공유했으며 기관 차원에서 AI 융합연구를 촉진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방안을 함께 논의했습니다.
이날 논의된 AI 융합연구 플랫폼의 역할은 KAIST가 올해 상반기에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AI 연구원』이 맡게 될 것이며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중점 연구 분야를 중심으로 AI 융합연구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입니다.
첫째, ‘AI for Basic’은 AI 핵심 알고리즘 개발 등 기초·원천 연구의 수행을, 둘째, ‘AI for Smart Society’는 Smart Energy 등 지능화된 사회의 구축을, 셋째, ‘AI for Healthy Society’는 인류의 행복 증진과 건강한 삶의 구현을, 넷째, ‘AI for Caring Society’는 배려의 가치 실현 및 신뢰와 안전의 증진을, 다섯째, ‘AI for K-Culture’는 우리의 문화 콘텐츠와 AI의 접목을 추진할 것입니다.
저는 「AI One Team」이 ‘혁신(Innovation)’과 ‘협업(Collaboration)’과 ‘속도(Speed)’의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 성공방정식을 적용해야 한다고 제안해 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연구의 ‘혁신(Innovation)’이 필요합니다. 특히 세계 최고(Best)이거나 최초(First)이거나 유일한(Only) 소위 B·F·O의 연구를 목표로 삼고 도전해야만 「AI One Team」이 글로벌 임팩트 있는 AI 연구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AI One Team」 참여기관 간 긴밀한 ‘협업(Collaboration)’이 필요합니다. 특히, 해결해야 할 문제를 대학과 연구소와 기업체가 처음부터 함께 정의하고 해결하는 ‘트리플 헬릭스(Triple-Helix)’ 협업 모델을 추진해야 합니다.
셋째, ‘속도(Speed)’의 측면에서도 여타 분야의 협업 사례와는 차별화돼야 합니다. AI 기술의 기하급수적인 발전 속도를 직시하여 「AI One Team」은 AI 연구 수행과 협업을 신속히 추진하고 이를 지원할 빠른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어야 합니다.
오늘 출범식을 계기로 「AI One Team」의 성공방정식을 구성하는 ‘혁신’과 ‘협업’과 ‘속도’의 인자들을 극대화하는 논의가 본격화되기를 바랍니다.
아무쪼록 「AI One Team」의 출범을 통해 우리나라가 AI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국가와 국민이 새로운 꿈을 꾸고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KAIST 또한 「AI One Team」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 2. 20.
KAIST 총장 신 성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