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대단히 반갑습니다. KAIST 총장 신성철입니다.
오늘 제2회 ‘퓨처 모빌리티 상(FMOTY: Future Mobility of the Year Awards)’ 시상식을 갖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퓨처 모빌리티 상’은 KAIST가 미래 혁신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콘셉트 카를 선정하고자 작년에 세계 최초로 제정했습니다.
오늘 수상을 위해 참석하신 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 이상엽 센터장님과 현대자동차 의왕연구소 현동진 실장님, 혼다코리아 이지홍 대표님께 축하드립니다.
지난 3개월간 운영된 글로벌 평가단에는 11개국 16명의 심사위원이 참여해 수고해 주셨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두 분의 위원이 심사에 참여하셨으며, 오늘 자리를 함께해 주셨습니다. 감사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심사대상인 콘셉트 카의 수가 작년 45개에서 올해 71개로 증가할 만큼 ‘퓨처 모빌리티 상’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평가단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심사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신 KAIST 조천식녹색교통대학원의 김경수 원장님 이하 관계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작년에 첫 시상식을 개최한 ‘퓨처 모빌리티 상’의 시작은 미약했습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해 갈수록 상의 권위와 영향력이 높아져 “KAIST 퓨처 모빌리티 수상 여부가 글로벌 시장점유의 성패를 가늠할 척도다”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수상기업의 대표님들도 함께 참석해 축하를 나누는 전통이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주지하시는 바와 같이, 미래차의 개념을 나타내는 세 가지 키워드는 커넥티드(Connected), 자율주행(Autonomous), 친환경(Eco-friendly)입니다.
또한, 미래차는 차세대 디지털 기술혁신의 플랫폼이 될 것입니다. 올해 초에 참가했던 ‘2020 국제전자제품박람회(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 CES 2020)’의 키워드 중 하나도 모빌리티였습니다.
퀄컴은 자율주행 프로세스 반도체 개발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었으며, 현대자동차와 우버는 도심항공 모빌리티 콘셉트를 제시했고, 헬기 제조사인 Bell은 4인용 드론 택시를 전시했습니다. 저도 현장에서 이러한 시제품들을 체험하며 디지털 혁신기술의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미래차의 현주소와 앞으로의 지향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자율주행차의 경우, 글로벌 시장은 연 18% 성장해 2030년에는 약 600억 달러(약 72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자동차 산업 역시 전례 없는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미국, 유럽 등 주요국 자동차 생산 공장의 약 71%가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자동차 산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각국은 다양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2주 전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발표하며 10개 대표과제에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를 포함시켜 자동차 산업구조의 녹색 전환을 가속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습니다.
제2회 ‘퓨처 모빌리티’ 상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어 새로운 혁신의 방향성을 제시한 모델을 선정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상용차와 개인이동수단의 두 개 부분에서 수상했습니다. 올해 국내기업의 수상은 우리나라 제조업이 탄탄한 경쟁력을 갖추었음을 증명합니다. 또한, 우수한 제조업의 뒷받침 속에 보건·의료 분야뿐만 아니라 자동차 산업도 후발주자(Fast-Follower)에서 벗어나 선도자(First-Mover)가 될 수 있다는 밝은 전망을 갖게 합니다.
특히, 현대자동차의 수소 트럭은 콘셉트 카 수준을 넘어 이미 상용화 단계에 돌입해 10대를 스위스에 수출하기 시작했으며, 2025년까지 1,600대를 수출할 계획이라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수출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승용차 부문에서는 지난해에 도요타에 이어 혼다가 수상했습니다. 2년 연속 일본 기업의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21세기에 한·일 양국은 상호 협력해야 할 동반자이며, 자동차 산업이 이러한 협력을 견인하는 역할을 맡아주길 바랍니다.
코로나19로 인해 4차 산업혁명의 메가트랜드인 ‘초연결화’와 ‘초융합화’ 및 ‘초지능화’ 가속화될 것입니다.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존망도 이러한 메가트랜드를 얼마나 빠르게 구현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글로벌 가치창출 선도대학(Global Value-Creative Leading University)’을 지향하는 KAIST는 교육과 연구와 기술사업화가 융합적으로 어우러진 ‘삼중나선’ 모델을 적용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4차 산업혁명화에 기여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를 선도하며 미래 글로벌 모빌리티 혁신의 주역이 될 KAIST 조천식녹색교통대학원의 학생들에게도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오늘 ‘퓨처 모빌리티 상’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현대자동차와 혼다의 관계자분들께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참석하신 여러분의 건강과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 7. 28.
KAIST 총장 신 성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