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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LEADERSHIP

연설문

2020년도 개교 49주년 기념사

작성자 PR Office 작성일 2020.07.30 조회수719


여러분 대단히 반갑습니다. 총장 신성철입니다.

저명한 언론인이자 국제문제 전문가인 토마스 프리드만(Thomas Friedman)은 “세계 역사는 코로나 이전(Before Corona, B.C.)과 이후로(After Corona, A.C.) 구분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오늘 기념식을 치르며 이러한 전망을 다시 한번 실감합니다. 수상자를 포함해 제한된 인원만 참석하고,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수상의 기쁨을 표현하기가 어렵게 됐으며, 축하의 악수를 하지 못하는 상황은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의 변화를 단적으로 증명합니다. 향후 행사들은 이번과 같이 대면과 비대면 방식을 혼합하는 원칙을 적용할 것입니다.

코로나19 팬더믹(Pandemic)이라는 고통의 긴 터널을 지나며 위기를 대처하는 방식에 따라 조직과 국가의 위상도 이전과는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코로나19에 매몰된 조직과 국가는 도태(淘汰)되겠지만, 이번 위기를 극복하며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미래의 변화를 선도하는 지위에 오를 것입니다.

코로나19로 그동안 연기되었던 개교 49주년 기념식을 갖게 되어 더욱 뜻깊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초유의 감염병 사태 속에서도 여러분의 열정과 헌신에 힘입어 봄학기가 잘 마무리된 점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비대면 강의 준비에 수고해주신 교수님들, 열심히 연구하고 공부한 학생들, 철저한 방역에 애써주신 직원 여러분께 충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개교기념식은 오늘의 KAIST를 있게 한 선배님들의 헌신을 되새기고, 여러분이 일군 성과를 축하하기 위한 자리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늦었지만 2019년 한해 타의 모범이 된 아흔여덟 분의 교수, 학생, 직원 및 외주업체 관계자분들에게 포상과 표창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오늘 수상의 영예를 안지 못했지만,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분야에서 혁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총장으로서 KAIST 혁신의 주역인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주지하시는 바와 같이 1971년 설립된 우리 대학은 지난 반세기 만에 명실공히 대한민국의 대표 대학이자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내일의 희망을 갖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던 시기에 설립되어 국가와 국민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었으며, 우리나라 산업화와 정보화의 성공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2020년 현재, 우리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변곡점에 서 있습니다. 개교 50주년을 앞둔 지금이야말로 KAIST가 ‘글로벌 가치창출 선도대학(Global Value-Creative Leading University)’으로 도약해 다시금 존재가치를 드러낼 때라고 생각합니다.

안타깝게도 코로나19 팬데믹과 더불어 정치, 경제, 사회적 난국에 처해 국민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고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국민의 대학으로서 신뢰를 받아 온 KAIST가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가며 새로운 희망의 등불이 되어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합니다.

우리 대학은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사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감염병 확산 방지와 조기 종식을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 가치창출 선도대학’을 향한 혁신 과제를 점검하고 추진하며 KAIST와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자 바쁘게 달려왔습니다.

특히, ‘코로나19 대응 과학기술 뉴딜’ 프로젝트를 신속하게 마련해 정부에 제안하고 추경을 통한 예산을 확보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KAIST의 주도로 과학기술 기반의 코로나 대응 솔루션을 개발할 뿐만 아니라, 바이오‧의료 및 제조업의 혁신을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KAIST는 과학기술계와 의료계의 협업을 이끌어내 항바이러스 신산업을 창출함으로써 국가 경제의 성장을 견인하고, 나아가 대한민국이 글로벌 의료‧보건 선도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크게 기여를 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글로벌전략연구소(Global Strategy Institute, GSI)를 출범해 ‘코로나19 극복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를 위한 다양한 주제로 국제 온라인 포럼을 개최했습니다. 머지않은 장래에 글로벌전략연구소는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싱크탱크로서의 진면목을 세계에 보여줄 것입니다.

총장으로 취임 후 3년 반의 기간 동안 각계각층의 다양한 분들을 만나면서 KAIST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분들이 의외로 많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미사여구의 칭찬과 성원이 아닌, KAIST에 거는 기대를 거액의 기부금으로 표시하는 분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미 언론을 통해 소식을 접하셨겠지만, 지난 7월 23일 KAIST 발전재단의 이수영 이사장님께서 676억의 부동산을 기부하셨습니다. 2012년과 2016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기부며, 총 기부액은 KAIST 개교 이래 최고액인 766억 원에 달합니다.

이수영 이사장님께서는 기부를 결심하시며 “오랫동안 가까이 지켜본 결과 KAIST는 한국과 인류 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최고대학이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KAIST에서 노벨수상자를 배출하는 데 기부를 활용해 달라”는 당부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러한 뜻을 받들어 이수영 이사장님의 기부는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거나 새로운 학문 분야를 개척할 Singularity professor를 선발해 지원하는 데 활용하려고 합니다. 많은 분이 이 제도를 통해 KAIST를 빛내고 인류의 번영과 행복 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한편, 가까운 장래에 500억 원 규모의 거액이 기부될 예정입니다. 기부자께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KAIST가 추구하는 글로벌 가치 창출의 비전과 AI 혁신 인재 양성에 큰 기대를 걸게 되었다”고 기부를 결심하신 배경을 설명하셨습니다.

사실 이러한 기부자분들께서는 동문도 아니며 KAIST와는 아무런 연고가 없는 분들입니다. KAIST가 국가의 미래요, 인류의 희망이라는 큰 기대를 걸고 평생 피땀 흘려 모은 재산을 기쁜 마음으로 아낌없이 기부하시는 것입니다.

우리 KAIST 가족들은 기부자분들에 대한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과 더불어 커다란 책임감을 느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받으신 상패와 상금은 국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정부의 지원예산과 더불어 기부자분들의 발전기금으로 마련했습니다. 수상자분들은 국민께 감사의 마음을 가져주시기를 바라며, 기부자분들의 기금으로 만든 상을 받으셨다면 그분들께 직접 감사를 표하시길 권합니다.

지난 반세기, KAIST가 국가와 국민에게 한결같은 신뢰와 지원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Vision(꿈), Innovation(혁신), Passion(열정), 소위 V·I·P 정신을 갖고 국가 발전에 기여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범국가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시점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V·I·P 정신의 중요성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글로벌 가치창출 선도대학’의 원대한 비전 아래 ‘남들이 불가능(Impossible)하다고 말할 때 나는 가능하다(I’m possible)’는 정신으로 혁신을 이어가며, 각자의 분야에서 소명의식을 가지고 혼을 다한다면 KAIST가, 그리고 대한민국이 글로벌 VIP(Very Important Player)로 성장해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사하고, 인류의 발전과 번영에 기여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49주년 개교기념식은 작은 규모의 행사로 진행하지만, 다가오는 50주년 기념식은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을 전제로 2021년 2월 16일에 성대하게 거행할 예정입니다.

50주년 기념식은 지난 반세기 우리가 일군 눈부신 성과를 널리 알리고, KAIST가 열어갈 새로운 백 년을 국민에게 선포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입니다. 현재 ‘50주년기념관 건립’ 등 다채로운 기념사업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당부드립니다.

오늘 수상자분들께 다시 한번 축하드리며, 참석한 여러분들의 무한한 발전과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 7. 30.

KAIST 총장 신 성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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