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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LEADERSHIP

연설문

현대차 정몽구 글로벌 장학사업 협약식 인사말

작성자 PR Office 작성일 2020.09.22 조회수484


여러분 대단히 반갑습니다. KAIST 총장 신성철입니다.

오늘 뜻깊은 자리에 초대해 주신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권오규 이사장님과 관계자 여러분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한편, 이 사업에 재원을 출연해 주신 정몽구 회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오늘 우리나라 대표 대학의 총장님들과 함께 협약식에 참여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현재 KAIST에는 92개국에서 유학 온 905명의 외국인 학생이 공부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재학생 중 약 8%에 해당합니다. ‘현대 글로벌 장학사업’의 대상인 아세안 8개국 출신 학생은 KAIST 외국인 학생의 약 30%에 해당하는 258명이며, 이중 약 5%인 13명의 외국인 인재들이 올해 지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현대차 정몽구 글로벌 장학사업’은 현대의 기업 차원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도 큰 의미가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이 반세기 만에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데 크게 기여한 우리나라 대표 기업이 개도국 차세대 리더들을 교육하는 장학사업을 수행하는 것은 현대의 글로벌 포용 성장 기업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나아가, 이 장학사업을 통해 공부한 인재들은 향후 우리나라가 과학기술, 정치, 경제, 외교 등 여러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지경(地境)을 넓히는데 중요한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우군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전 세계 인구의 약 0.67%인 적은 인구와 전 세계 국토 면적의 약 0.08%에 해당하는 작은 영토를 가진 우리나라는 세계 경제 10위권을 넘어 명실공히 세계 G5 국가로 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글로벌 포용 성장 정책을 통해 대한민국의 지경을 넓혀가야 한다’는 것이 저의 평소 지론(持論)이자 KAIST 국제화의 중요한 정책 기조(基調)입니다.

이런 글로벌 포용 성장의 철학을 바탕으로 KAIST에서는 2006년부터 ‘글로벌 IT기술대학원 프로그램(Global Information & Telecommunication Technology Program, Global ITTP)’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개도국의 ICT 분야 공무원과 기술 전문가를 대상으로 대학원 과정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61개국 출신 179명의 외국인 석·박사 학위자를 배출했습니다.

‘글로벌 IT기술대학원 프로그램’의 졸업식은 10여 명의 학위수여자를 위한 소규모의 행사지만 저는 매년 참석해 축하를 전하고 있습니다.

졸업식은 내용적으로 매우 감동적입니다. 전체 행사를 한국어로 진행하며, 졸업생 출신국가의 주한 대사들이 반드시 참여합니다. 재학생들은 졸업하는 선배들을 위해 졸업식 축가를 한국어로 불러주고, 졸업생들은 후배들에게 화답의 노래를 선사합니다. 또한, 졸업생들의 태권도 시범은 졸업식을 마무리하는 중요한 전통이 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 박사학위를 받은 에티오피아 메쿠리아 테클레마리암 박사는 에티오피아의 현직 국무총리 자문장관이며, 4년간 KAIST에서 공부하면서 친한파 인사가 되었습니다. 출국 전 별도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는 “한국과 KAIST에서 배운 많은 것을 에티오피아에 적용하고, 향후 양국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제게 밝혔습니다.

또한, KOICA(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 한국국제협력단)의 재정 지원으로 2012년부터 6기에 걸쳐 개도국 출신자를 대상으로 한 ‘KAIST- KOICA 금융전문가 양성과정’을 운영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작년부터는 매년 15명의 개도국 출신 공공인력을 교육하는 사회적경제 MBA 프로그램인 ‘KAIST-KOICA 사회적경제 전문가 양성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입학생들은 각국의 젊은 공무원이라서 졸업 후 양국과 관련된 정책의 수립 시 우리나라의 좋은 우군이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지난 3년여 간 총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60여 개 국가에서 200여 명의 주요 인사들이 KAIST를 방문했습니다. 그들이 제게 한 한결같은 요청은 자국 출신의 입학생 수를 증원하고 장학금 지원을 확대해 달라는 것과 함께, 자국에 KAIST 설립을 도와 달라는 것입니다. 이는 KAIST의 글로벌 위상이 전 세계가 벤치마킹하고 싶어 하는 대학으로 높아졌음을 증명합니다.

개발도상국에 KAIST를 벤치마킹한 대학을 설립하는 첫 사업으로 ‘케냐 과학기술원(Kenya Advanced Institute of Science & Technology)’ 건립 프로젝트가 현재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대학 수출 사업이며, 2022년 개교를 목표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의 추진과정에서 권오규 이사장님께서 큰 기여를 해주셨습니다.

내년에 개교 50주년을 맞이하는 KAIST는 ‘글로벌 가치창출 선도대학(Global Value-Creative Leading University)’의 비전을 수립하고 글로벌 과학기술 리더 양성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정몽구 글로벌 장학사업’을 통해 재정 후원을 받는 외국 학생들이 글로벌 리더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저희 KAIST에서 최선을 다해 교육하겠다는 다짐의 말씀을 이 자리를 빌려 드립니다. 이들이 KAIST를 졸업한 후 자국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이고, ‘Global Shaper’로서 세상을 새롭게 만들고, ‘Global Innovator’로서 세상을 혁신하며, ‘Global Mover’로서 세상을 움직이는 글로벌 리더가 되도록 교육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오늘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 주신 권오규 이사장님을 비롯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며. 참석하신 분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 9. 22.

KAIST 총장 신 성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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