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대단히 반갑습니다. KAIST 총장 신성철입니다.
오늘 바이오 혁신경영 인재양성을 위한 협약식을 갖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바탕으로 이번 사업에 각별한 관심과 전폭적인 지원을 보내주신 이시종 충북도지사님, 충청북도의회 박문희 의장님과 김기창 건설환경소방위원회 위원장님, 김항섭 청주시 부시장님께 충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향후 교육과정 준비를 위해 수고해주실 KAIST 채수찬 대외부총장님과 기술경영학부 조항정 학부장님,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김원준 원장님을 비롯해 세 기관의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코로나19 위기는 우리나라 바이오·의료산업의 역량 강화를 위한 절호의 계기며,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의 말처럼 낭비해서는 안 되는 ‘좋은 위기(Good Crisis)’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회의 활용 여부에 따라 코로나19 종식 후 각국의 국가적 위상과 명암은 극명히 달라질 것입니다.
약 1,800조 원에 달하는 바이오·의료 분야 세계 시장 규모는 코로나19 위기로 더욱 확대될 것입니다. 이러한 시점에 우리나라가 K-바이오의 여세를 몰아 바이오·의료 세계시장 점유율을 현재 0.8%에서 전자·반도체 산업이 달성한 세계 시장 점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면 국민소득 5만 달러 시대의 진입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침 지난주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들이 3년간 10조 원대 투자계획을 밝혔고, 정부도 내년 바이오·의료 연구개발 예산을 올해 대비 30% 증가한 1조 7천억 원을 편성하며 2025년까지 바이오 인재 4만 7천 명을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함께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여건을 고려 시 바이오 혁신경영 인재 배출을 위해 충청북도와 청주시, 그리고 KAIST가 협업을 이루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고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KAIST에서는 150여 명의 교수가 바이오·의료 분야에서 최첨단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1,000여 명의 석‧박사 과정 학생이 연구에 매진하며 바이오·의료 분야의 새로운 미래를 선도할 인재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바이오 혁신경영 인재양성 사업’의 운영을 담당할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은 2009년 개원 이래 317명의 석·박사를 배출하며 기술경영 전문가 교육역량 측면에서 자타공인 국내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위기 초기에는 병원과 의대가 없는 KAIST가 국가적인 감염병 위기 극복에 기여할 수 있을지에 관해 다소 회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국민과 정부가 KAIST에 보내는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위기를 직시하면서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의료현장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학자와 공학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결론을 도출했습니다.
이에 따라 ‘코로나 대응 과학기술 뉴딜사업’을 정부에 제안해 400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었으며, 감염병 위기 극복을 위한 코로나19 예방과 긴급조치 및 치료에 적용할 전방위적인 의료기술 개발을 목표로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KAIST는 교육 및 연구와 더불어 기술사업화를 함께 중요시하며 ‘기업가형 대학(Entrepreneurial University)’을 기관 발전의 새로운 축으로 삼고 있습니다. KAIST가 그간 배출한 스타트업은 네이버를 위시해 바이오·의료 분야 선도기업인 인바디와 바이오니아 등 1,200여 개에 달하며, 이들 기업은 약 13조 6천억 원의 연 매출과 4만 5천여 명의 고용 창출 성과를 창출하며 국가발전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바이오 혁신경영 인재양성 사업’에는 교육과 연구와 기술사업화의 세 가지 요소를 상호 연계한 소위 ‘삼중나선형(Triple-Helix)’ 교육모델과 더불어 KAIST가 추구하는 도전(Challenging)과 창의(Creating)와 배려(Caring)의 'C3' 인재상을 함께 적용할 것입니다.
이러한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배출될 인재들은 오송이 갖춘 혁신적인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바이오·의료 기술 개발을 촉진하고, 연구성과를 글로벌 사업화하는 바이오 혁신의 첨병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혼자서 꾸는 꿈은 단지 꿈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됩니다”.
아무쪼록 지자체와 대학의 협업을 통해 추진하는 ‘바이오 혁신경영 인재양성 사업’이 충북 오송을 세계적인 바이오·의료 융복합 클러스터로 성장시키고, 지역의 경제발전과 대한민국 바이오·의료산업의 혁신을 선도하며, 인류 건강과 번영에 기여하겠다는 꿈을 함께 실현하는 시작점이 되길 바랍니다.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모든 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 11. 25.
KAIST 총장 신 성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