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반갑습니다. KAIST 총장 신성철입니다.
먼저, 오늘 ‘AI대학원협의회’의 출범을 축하드리며, 최기영 장관님의 주재로 AI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계신 대학 총장님들과 간담회를 갖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주지하시다시피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승자독식(Winner takes it all.)’의 기술패권 시대입니다. 이러한 기술패권의 핵심은 AI 기술력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AI 기술력은 미국, 중국 등 AI 선도국에 비해 큰 격차를 보입니다.
이러한 국가적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AI대학원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재정적으로 지원해 주신 최기영 장관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립니다.
이번 기회에 KAIST ‘AI대학원’의 현황을 간략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작년 9월에 출범한 ‘AI대학원’은 국제적인 역량을 갖춘 전임 교수진의 규모를 7명에서 14명으로 확대했습니다.
또한, 2020년 ‘머신러닝 국제학회(International Conference on Machine Learning, ICML)’에서 우리나라 연구자들이 발표한 총 28편의 논문 중 13편이 KAIST 교수들의 연구 성과입니다.
최근에는 구글(Google)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등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에서 재직하던 연구원을 교수로 임용했습니다. 이들을 신임교원으로 유치하는 과정에서 연봉 격차로 인해 임용 협상이 쉽지 않았지만, 정부가 ‘브레인풀(Brian Pool)’ 제도를 시의 적절하게 마련해 주신 덕분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현재 ‘AI대학원’의 학생 수는 박사과정 47명과 석사과정 91명이며, 내년 봄학기에는 26명의 박사과정과 40명의 석사과정 신입생이 입학할 예정입니다.
‘AI대학원’의 학생들도 매우 우수한 인재들로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작년 AI 대화시스템 분야 국제경진대회에서 우승 및 올해 AI 기반 전력망 운영관리 기술 국제경진대회에서 1위 등의 실적은 재학생들의 탁월한 역량을 증명하는 대표 사례입니다.
KAIST ‘AI대학원’은 궁극적으로 교수진의 규모를 4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인력양성의 측면에서는 매년 100여 명의 석·박사 인력 배출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올해 9월에는 ‘AI대학원’의 도움과 서울시 및 금융위원회의 재정지원으로 KAIST 경영대학 산하에 ‘디지털금융전문대학원’을 출범했습니다.
AI와 빅데이터 지식을 겸비한 금융인력 양성을 목표하고 있으며, 본 대학원이 개설한 학위 과정인 ‘디지털금융MBA’의 신입생 40명을 모집하는 전형에는 560여 명이 지원하며 높은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AI대학원’의 육성과 함께 조만간 ‘AI연구원’ 설립을 추진하려 합니다.
KAIST에는 ‘AI대학원’을 비롯해 전산학부와 전기및전자공학부 등에서 50여 명의 AI 전공 교수가 연구에 매진하고 있으며, 16개 연구센터에서 AI 분야 연구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AI연구원’은 개별적으로 진행되던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연구 분위기를 쇄신하고 연구성과를 극대화하는 협업의 플랫폼으로 출범하여 ‘AI for Basic Algorithm’, ‘AI for Smart Industry’, ‘AI for Health’, ‘AI for Security’, ‘AI for K-Culture’ 및 ‘AI for Finance’의 6개 주제별 융합 연구를 선도하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융합 연구를 수행하면서 ‘AI대학원협의회’ 소속 대학들과의 협력을 확대할 것이며, 이를 국가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이 함께 추진된다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AI 인력 양성과 연구에 박차(拍車)를 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재정지원에 더해 민간 기부금의 조성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한 기업인이 12월 중순에 수백억 원의 거액을 KAIST의 AI 교육과 연구혁신을 위해 기부하실 예정이라 기관 차원에서 매우 고무되어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국가경쟁력의 명운이 걸려있는 AI 인재 양성과 연구를 위해 KAIST는 다른 대학들과 협조하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저의 발언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 12. 4.
KAIST 총장 신 성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