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대단히 반갑습니다. KAIST 총장 신성철입니다.
오늘 저희 KAIST에서 ‘테크스타트업 밸류업 얼라이언스 출범식’을 개최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얼라이언스 출범에 각별한 관심을 두고 이를 추진해주신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님께 충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뜻을 함께해주신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님께 감사드리며, 기술 초기투자를 담당할 미래과학기술지주 김판건 대표님께도 감사드립니다.
20세기 대학의 사명은 교육과 연구였습니다. 하지만, 연구성과를 경제적인 부가가치 창출로 연계하는 기술사업화가 21세기 대학의 새로운 사명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특히, 기술사업화를 통해 새로운 기술기반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일은 국가 경제의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반세기 전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이 미화 100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던 세계 최빈국이었습니다. 하지만, 화학공업과 기계 산업을 중심으로 국가 경제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며 1인당 국민소득 1만 달러를 달성했습니다. 이후 조선 및 자동차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며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에 진입했고, 반도체와 가전산업의 성장을 통해 3만 달러 시대를 앞당겼습니다.
이처럼 대기업이 경제성장을 주도하는 전략은 산업화의 초기 단계에서 나름의 장점을 갖고 있으며, 다른 개발도상국들도 벤치마킹하려는 효과적인 국가성장모델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더욱 경쟁력을 갖추며 1인당 국민소득 5만 달러의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0.8%의 대기업이 수출액의 67%를 차지하고 97%의 중소기업은 17%만을 담당하는 대기업 편중의 산업구조를 재편(再編)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술기반 스타트업을 함께 육성하는 것이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라는 것이 저의 평소 지론(持論)입니다.
KAIST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창업사관학교로서 네이버와 크래프톤, 인바디 등 1,200여 개의 스타트업을 배출했으며, 이들 기업은 13조 6천억 원의 연 매출과 4만 5천여 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국내적으로는 매우 자랑스러운 성과지만,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가정신 대학(Entrepreneurial University)’인 Stanford 및 MIT의 성과와 비교하면 약 1% 수준에 불과합니다. Stanford 대학의 경우, 졸업생들이 설립한 기업이 창출하는 연 매출 총액은 우리나라 GDP의 약 1.5배에 육박하며, MIT도 비슷한 수준의 성과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해외사례를 참작(參酌)하며 4대 과기원은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KAIST는 교수와 학생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4년 ‘KAIST 창업원’을 설립했으며, 창업 석사 과정을 도입했고, 많은 학생들이 스타트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기업가정신 교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교육과 연구와 기술사업화가 융합된 소위 ‘삼중나선형(Triple-Helix)’ 교육모델을 도입함으로써, 기술기반 스타트업 육성에 필요한 대학교육 혁신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오늘 출범하는 테크 스타트업 육성 사업을 통해 KAIST를 위시한 4대 과기원의 우수 기술이 조기에 발굴되고 사업화가 가속화되어 독일처럼 기술 기반의 강소기업인 ‘히든 챔피엄(Hidden Champion)’이 많이 나오길 기대하고, 더 나아가 세계적인 유니콘과 데카콘 기업이 탄생하길 희망합니다.
오늘 참석하신 모든 분의 건강을 기원하며 인사말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2020. 11. 5.
KAIST 총장 신 성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