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반갑습니다. 총장 신성철 입니다.
2017년 연구대상을 받으신 건설및환경공학과 손훈 교수님을 비롯해 연구상을 수상하신 기계공학과 오준호 삼성 지정석좌교수님, 생명화학공학과 이상엽 특훈교수님, 이노베이션상에 물리학과 박용근 교수님, 융합연구상에 물리학과 이용희 교수님, 신소재공학과 신종화 교수님께 충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오늘 리서치데이 행사에 연구실 랩 학생들이 많이 참석했는데, 여러분이 치열하게 공부하고 연구했기에 교수님들이 상을 받는 것입니다. 그동안 여러분의 노력에 격려와 박수를 보냅니다.
오늘 대상을 수상한 손훈 교수님은 제가 부총장일 때 신임교수로 채용했는데 가장 인상적으로 인터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간 많은 연구 성과를 거두셨는데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연구하여 세계적인 업적을 내주실거라 믿습니다.
다른 수상자분들도 이미 국내외에서 널리 알려진 큰 상을 수상하신 분들입니다. 특히, 오늘 연구상을 수상하신 이상엽 교수님은 지난 4월 ‘2017 미국국립과학원 연례총회’에서 신임 외국회원으로 선임됐습니다. 이 교수님은 지난 2010년 우리나라에서는 정근모 박사님에 이어 두 번째로 미국공학한림원 외국회원에 선임된 바 있습니다. 이 교수님은 양대 학술기구의 외국회원으로 선출된 최초의 한국인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이러한 사례는 12명에 불과합니다. 그만큼 KAIST Research Award의 수준과 명성이 높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 행사에 특별한 분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물류․기술․문화의 중심지로 중국을 이끄는 혁신도시 중 하나인 심천에 위치한 중국 남방과학기술대(Southern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SUSTech)의 췐 쉐이(CHEN Shiyi) 총장님 바쁜 일정에도 본 행사에 참석해주시고, ‘4차 산업혁명과 사회적 가치창출을 위한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준비해주셔서 충심으로 감사드립니다.
Research Day인 만큼 R&D에 대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연구개발은 대부분 추격형 R&D 였습니다. 이제는 국가 전체적으로 선도형 R&D로 탈바꿈해야 합니다. 선도형 연구개발이란, 세계적으로 최고(Best one)이거나, 최초(First one)이거나, 유일한(Only one) 연구를 목표로 하여 신지식 창출이나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의 임팩트가 있는 소위 ‘U자형’ 연구결과를 산출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를 선도하는 것이 KAIST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년간 평균 연구비가 매년 10% 증가했고, 현재 정부와 민간 연구비는 연간 총 85조원입니다. 절대 연구비 규모면에서 세계 6위이고, GDP 대비 4.29%로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쟁상대인 미국의 1/9, 중국의 1/3 규모로 매우 열악한 실정입니다. 연구비를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세계적으로 임팩트 있는 연구성과를 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반드시 깊이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저는 총장으로 취임하며 KAIST 연구혁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1세기 융복합적 학문 발전 추이로 보아 세분화된 연구 역량만으로는 세계적 선도연구를 수행할 수 없습니다. 특히,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 혁신적, 파괴적 신기술은 IoT, AI, Big Data, CPS(Cyber-Physical System), NT, BT가 융복합적 어우러져 창출될 것입니다.
우선, 전공을 초월한 초학제간 융복합 연구그룹을 집중 육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돌파구(breakthrough)는 세부전공에서 나오기보다는 학제를 뛰어넘어 초학제간에 발견과 발명이 나올 것으로 봅니다. KAIST가 잘하는 분야이면서 국가적인 니즈(needs)가 있는 분야를 선정하여 범학과적으로 교수와 학생이 연구에 참여하는 융복합 연구를 지원할 것입니다. 우리학교가 세계선도대학의 위상을 갖기 위해서는 세계적 명성의 플래그십 연구 그룹이 10개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하나는 기존 연구실의 학문적 업적과 명성을 계승하기 위한 ‘협업연구실 제도’ 도입입니다. 우리나라 대학 연구실은 대부분 교수의 은퇴 즉시 문을 닫습니다. 30여 년간 어렵게 쌓아 올린 학문적 업적과 명성이 은퇴와 함께 하루아침에 사장(死藏)되고 맙니다. 이렇게 해서는 학문의 세대를 넘어 지식이 축적될 수 없습니다. 오랜 학문의 역사를 필요로 하는 기초학문 분야 일수록 지식축적은 절실합니다. 이웃 일본이 지금까지 22개의 노벨과학상을 배출한 근간에는 학문의 업적을 축적할 수 있는 ‘강좌제’란 독특한 연구실 제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19세기 메이지유신 이후 지금까지 3~4대에 걸쳐 축적된 학문분야는 일본이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꽃피우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KAIST가 발견과 발명의 진원지가 되기 위해서는 학문의 대를 이어가는 제도를 마련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세부 전공의 교수를 연령대별로 구성한 소위 ‘협업 연구실 제도’를 도입하여 연구실의 대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추진 방안에 대해서는 정책과제를 통해 교수님들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추진할 예정입니다. 오늘 수상하신 교수님들이 멘토가 되어 우리 학생들을 성심껏 지도해주시고, 학생들은 교수님들을 롤모델 삼아 미래를 향해 큰 꿈을 꾸며 치열하게 준비하고 학문의 대를 이어주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오늘 수상하신 여러 교수님들께 축하드리고, 참석하신 모든 분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5월 23일(화)
KAIST 총장 신성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