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반갑습니다. KAIST 총장 신성철 입니다.
석사 3기 졸업 40주년 기념 홈커밍데이 행사에 참석하신 존경하는 은사님 내외분들과 동문 여러분 대단히 반갑습니다. 학교 전 구성원을 대표하여 오늘의 뜻깊은 행사를 개최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참석하신 여러분들을 충심으로 환영합니다.
행사 준비를 위해 오랫동안 수고해 주신 서의호 준비위원장을 비롯한 여러 동문 및 교직원 여러분들께 박수로 감사를 표합니다.
동영상을 보니 세월이 유수처럼 흘렀다는 생각이 듭니다. 40여년전 교수님들로부터 수준 높은 교육과 연구 지도를 받으며 치열하게 공부하고, 동기들과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며 우정을 나누었던 옛 기억들을 이렇게 캠퍼스에 직접 와서 회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참으로 의미 있습니다.
KAIST는 1971년 설립 이래 지금까지 11,700여 명의 박사를 포함, 58,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이들은 대학, 연구소, 기업, 정부기관에서 우리나라 과학기술 및 산업 발전을 견인하며 반세기 만에 이룬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정보혁명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왔습니다. 우리나라 과학기술계 리더급 인력의 20% 이상이 우리학교 출신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한 석사 3기 졸업생을 포함하여 동문 모두가 산․학․연․관에서 리더십을 발휘했기에 우리나라가 크게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KAIST는 창업의 산실로서 NAVER 등을 포함 1,456개의 동문창업기업의 연매출이 13조6천억 여원, 고용창출이 3만2천 여명에 이릅니다. 지난 46년간 정부가 KAIST에 지원한 출연금이 약 2조9천억 원입니다. 창업만 고려해도 매우 가치 있는 투자로 정부의 가장 성공한 프로젝트 중 하나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KAIST는 QS 세계 대학평가에서 전체 46위, 특히 공학 분야에서 14위에 랭크되고 있습니다. 가까운 장래에 몇 전공들은 초일류로 평가되는 세계 10위안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톰슨 로이터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대학 6위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이렇듯 지난 반세기만에 이룬 놀라운 성취의 동인은 무엇일까요? 저는 3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KAIST에는 역사의 지평선 너머를 보는 비전이 있었습니다. 정근모 박사님을 비롯해 초창기 과기원 설립 추진을 주도했던 분들의 꿈과 비전이 있었습니다. 터만 보고서 마지막 Chapter ‘The Dream of the Future(미래에 대한 꿈)’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To the year 2000 KAIS will have spearheaded a new era in education. Even more important, KAIS will have enhanced the self-confidence of Koreans.”, “2000년이 되면 KAIS(KAIST의 옛 명칭)는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장을 여는 선봉장이 되었을 뿐 아니라 국민들에게 높은 자긍심을 주었을 것이다”라고 미래완료시제로 쓰여 있습니다. 미래, 비전성취에 대한 확신이 있었습니다!
둘째, Innovation, 혁신적 아이디어 입니다. 많은 분들이 KAIST가 현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우리나라 대학원 교육과 연구를 선도해왔다고 말씀하십니다. 1971년 과기원 설립 당시, 우리나라에 대학원이 존재했지만 교육과 연구의 기틀이 잡히지 않았던 시기였습니다. 교수님들께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셨고, 그 아이디어가 꽃을 피워 혁신적인 교육과 연구 성과로 이어지며 KAIST는 대학원 교육의 롤모델을 제시했고 우리나라 산업발전을 이끌었습니다.
셋째, Passion 열정입니다. 초장기 교수님들의 교육과 연구에 대한 열정, 그리고 이러한 학문적 태도를 배운 학생들의 열정으로 KAIST가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Vision, Innovation, Passion, 즉, VIP 동인이 KAIST를 대한민국의 Very Important Player로, 그 졸업생들을 Very Important Person으로 만들었다고 자부합니다.
이제 2021년이면 KAIST가 설립 50주년을 맞습니다. 향후 4년은 지난 반세기 KAIST의 성공을 발판으로 또 한번의 도약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시기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KAIST 최초 동문 총장인 제가 향후 4년간 우리학교의 수장으로서 감당해야 할 시대적 소명이며, 국민과 국가가 부여한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는 취임사에서 KAIST가 추구해야할 새로운 비전으로 “글로벌 가치창출 세계선도대학(Global Value-Creative World-Leading University)”을 제시했습니다. KAIST는 세계적 수준의 학문적 가치, 기술적 가치, 경제적 가치 창출을 통해 과학기술 발전을 견인하며 인류 문명사회 구현에 기여하는 대학이 되어야 합니다.
비전 실현을 위해 5가지 혁신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려고 합니다.
첫째,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융복합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 혁신
둘째, 초학제간 연구, 협업 연구 시스템 구축을 통한 연구 혁신
셋째,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 교육 및 창업 지원을 통한 기술사업화 혁신
넷째, 글로벌 캠퍼스 구축을 통한 국제화 혁신
마지막으로, 설립 60주년을 바라보며 ‘비전 2031 장기플랜’을 준비하는 미래전략 혁신을 추진할 것입니다.
반세기 전 KAIST는 우리나라 산업화 태동기에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등불이었습니다. 이제 KAIST는 4차 산업혁명 태동기에 새로운 국가적 사명을 감당하여 대한민국 미래를 밝히는 희망의 등불이 되고자 합니다.
저는 이 희망의 등불을 밝히는 KAIST 수장으로서 교직원들과 함께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은사님들과 동문들에게 약속드립니다.
다시 한번 오늘 석사 3기 졸업 40주년 기념 홈커밍 행사에 참석하신 존경하는 은사님 내외분들과 동문들께 감사드리고, 댁내 축복과 은총이 늘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2017년 5월 20일(토)
KAIST 총장 신성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