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대단히 반갑습니다. KAIST 총장 신성철 입니다.
‘스마트 수중 터널 시스템 연구센터’ 개소식에 참석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또한, 윤영관 명예교수님을 비롯한 여러 교수님들과 학생들이 센터 개소에 관심을 갖고 참석해 주셔서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바쁘신 중에도 오늘 특별히 시간을 내어주신 항공해양기술연구원의 홍기훈 원장님과 센터 개소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신 한국연구재단의 박중곤 공학단장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연구센터를 유치하고 오늘 개소식을 준비하며 수고하신 이행기 센터장님, 관련 교수님들, 여러 학생들과 직원 분들의 노고를 치하합니다.
주지하시는 바와 같이, KAIST는 46년 전 산업화 태동기에 설립되어 우리나라 산업화 과정에서 긴급하고 절실하게 필요한 고급과학기술 인력을 배출하며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정보화를 이루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 왔습니다.
KAIST는 현재까지 박사 11,700여 명을 포함해서 58,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우리나라 산·학·연·관의 리더급 인사 중 약 23%가 KAIST 출신입니다. 특별히 대기업의 많은 CEO들이 우리대학 출신입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세계적인 기업인 인텔을 제치고 삼성이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삼성반도체 인력의 21%, 임원진의 26%가 KAIST 출신입니다. ‘만약 46년 전 우리나라에 KAIST가 설립되지 않았다면 현재 어떻게 되었을까?’를 생각해보면 KAIST 총장으로서 큰 자긍심을 느낍니다.
그동안 KAIST는 연구혁신을 통해 세계적인 연구결과들을 많이 창출해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준호 교수가 개발한 휴보가 ‘DARPA챌린지’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고, 조병진 교수가 개발한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2016년에 ‘유네스코 선정 세상을 바꿀 10대 IT기술’ 중 그랑프리(대상)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KAIST는 벤처 창업의 산실입니다. 우리학교 출신 동문과 전·현직 교원 등이 창업한 기업은 2015년 말 기준으로 총 1,400여 개에 달합니다. 이 기업들은 13조 6,000여억 원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 46년간 정부가 운영비로 투자한 금액이 2조 9,000여억 원인 것을 고려하면 투자자본수익률(Return of Investment, ROI)면에서 KAIST는 정부의 성공적인 프로젝트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세계대학 평가를 살펴보면, KAIST는 2017 QS 세계대학 평가에서 종합 41위, 공학 분야 세계 14위에 랭크되었습니다. 2016 톰슨 로이터 선정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대학’ 6위에 올랐는데 비미국권 대학으로는 KAIST가 유일하게 10위권 내에 들었습니다. 10위권 내의 다른 대학들을 살펴보면 MIT, 하버드, 스탠포드와 같은 초일류 글로벌 대학들입니다. 아시아에서는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으로 ‘가장 혁신적인 대학’으로 선정되었습니다. KAIST가 혁신 대학으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것은 우수한 특허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내용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보았을 때, KAIST는 명실 공히 ‘World-Class University’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파고가 지금 우리 사회에 다가오고 있고, 그 영향과 속도를 예측할 수 없는 대변혁의 시대가 도래 했습니다. 현 시점을 위기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KAIST는 다시 한번 웅비할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맞이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중요한 시점에 최초의 동문 총장으로 취임한 저는 큰 자부심에 더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글로벌 가치창출 세계 선도대학’이라는 새로운 비전 아래, 세계적인 측면에서 학문적, 기술적,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며 세계를 선도하는 ‘World-Leading University’로 발돋움하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국민들에게 꿈과 신뢰를 주는 희망의 등불이 되고자 KAIST의 전 구성원들과 함께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 중 하나가 오늘 개소하는 ‘스마트 수중 터널 시스템 연구센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육상터널에 관해서는 이미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수중터널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선점하기 위해 본 연구센터를 제안한 바 있습니다.
제가 평소 연구 면에서 강조하는 것처럼, 본 연구센터에서 세계 최고이거나 세계 최초이거나 세계 유일한 연구 결과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또한, 연구에 참여하는 많은 학생들이 창의(Creativity)・융합(Convergence)・협업(Collaboration) 능력을 갖춘 ‘3C’ 인재로 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본 연구센터를 통해 KAIST는 협업의 파트너로서 우리의 담을 낮추고자 합니다. 제가 KAIST 총장으로 부임하기 전 외부에서 KAIST를 ‘Korea Isolated, Arrogant, Separated Territory’라고 부르는 안타까운 소리를 자주 들었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상당히 높은 담을 쌓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물리적인 담은 물론 정신적인 마음의 담을 낮추고 다른 기관들과 협업하며 상생하는 KAIST가 되고자 노력할 때입니다. 그런 면에서 오늘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국가연구소, 대우건설 등 산업체 등과 소통하며 산‧학‧연‧관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성공적인 융합의 롤 모델을 제시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 ‘스마트 수중 터널 연구센터’가 수중터널 분야의 연구와 교육에 있어서 혁신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고, 세계를 선도하는 연구센터로 발돋움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7. 9. 7.
KAIST 총장
신 성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