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KAIST 총장 신성철 입니다.
세계경제포럼과 KAIST가 공동 주최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일자리의 미래와 포용적 성장’ 토론회에 참석해 주신 각계 대표 여러분들께 충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국정감사로 매우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참석해주신 국민의당 신용현 의원님, 자유한국당 송희경 의원님께 감사를 드리고, 대전에서 서울까지 한걸음에 달려 와주신 권선택 대전시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오늘 새벽에 한국에 도착해서 이른 아침부터 행사를 공동주최하고 있는 세계경제포럼의 무라트 손메즈(Murat Sönmez) WEF 4차 산업혁명센터 대표님과 6명의 WEF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WEF의 주요 관계자들이 외국 행사에 대거 참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오늘 한국에서의 행사를 WEF 본부에서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6월 중국 대련에서 개최된 2017 하계다보스포럼에 참석했던 기간 중에 클라우스 슈밥 회장님과 만나 대학총장 중 유일하게 개인적인 좌담을 가진바 있습니다. 슈밥 회장님과 저는 ‘대한민국이 4차 산업혁명을 가장 빠르게 실현할 수 있는 국가’라는 의견에 서로 공감했고, 4차 산업혁명의 실증을 위해 WEF와 KAIST가 긴밀하게 협조하는 것이 좋겠다는 인식 하에 오늘의 행사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은 4차 산업혁명을 빠르게 성공할 수 있는 몇 가지 독특한 기회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우리나라는 ICT 세계최강국입니다. 4차 산업혁명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ICT 인프라가 매우 중요합니다. 인터넷 속도나 사용면에서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이며, 동시에 스마트폰과 반도체 분야에서 수년간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둘째, 한국인은 속도의 DNA를 가지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성공은 속도의 게임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최단기간 내에 산업화와 정보화를 달성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셋째, 정치권을 비롯해 전 국민의 거국적인 관심입니다. 2016년 1월에 클라우스 슈밥 회장이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를 던진 후 현재까지 지속적인 관심과 반응을 보이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합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뜨겁습니다. 만약 오늘 행사가 오픈 세션이었다면, 수백 명이 참석했을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은 지구상의 어느 국가도 아직 이루지 못했습니다. 역사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새로운 개념의 산업혁명으로서 인류가 협력해서 만들어 가야 할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은 1차, 2차, 3차 산업혁명에서 ‘Fast follower’였습니다. 저는 우리나라가 세계경제포럼과 협력하여 4차 산업혁명 구현의 ‘First mover’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KAIST가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자 WEF와 공동으로 오늘의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의 토론 주제인 ‘4차 산업혁명 시대 일자리 미래와 포용적 성장’은 4차 산업혁명의 성공적인 구현을 위해 매우 중요하면서 도전적인 이슈이자, 현 정부의 주요 관심 정책입니다. 오늘 행사가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만이 참석하는 소수정예의 closed session으로 이루어진 이유는 관련 주제에 대한 심도 있고 격의 없는 토론을 위해서 입니다.
세계는 지금 ‘소득 불평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소득 상위 1%의 사람이 세계 99%의 재산 가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초연결사회가 도래하면서 빅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정보를 활용하는 그룹과 그렇지 못한 그룹의 불평등이 점차 심화되고 있습니다.
부와 정보, 그리고 지식의 편중이 불러오는 사회적인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국가적인 노력과 세계적인 협력이 필요한 시기가 도래했습니다.
또 다른 어두운 그림자는 직업의 미래에 대한 불안입니다. AI가 생각보다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21세기의 직업은 현재와는 완전히 다른 스펙트럼으로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년 후에는 상당한 수준의 AI 로봇이 우리 생활 도처에 존재할 것입니다. ‘물 반 고기 반’이 아니라 ‘호모사피엔스 반 로보사피엔스 반’인 세상이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호모사피엔스, 즉 인류의 정체성이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할 때입니다. ‘인류가 로보사피엔스와 어떻게 공생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합니다. 또한, ‘호모사피엔스’가 잘할 수 있는 직업을 창출해 ‘로보사피엔스’와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일자리 창출과 포용적 성장’에 관한 격의 없는 토론을 통해서 대한민국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동시에 전 세계의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바쁘신 중에도 귀한 발걸음을 해주신 각계의 대표 분들에게 다시 한번 충심으로 감사드리며 개회사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 10. 13.
KAIST 총장
신 성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