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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LEADERSHIP

연설문

KAIST 발전 후원의 밤 인사말

작성자 PR Office 작성일 2018.10.26 조회수1109



여러분 반갑습니다. KAIST 총장 신성철 입니다.

‘KAIST 발전 후원의 밤’에 참석하신 여러분 모두 충심으로 환영합니다.

발전기금 모금활동을 시작한 지 20년이 되었지만 동문과 기부자 분들을 모시고 공식적인 감사행사를 개최한 적이 없어 지난 3월부터 정성스럽게 준비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KAIST의 오늘은 정부의 지원, 국민의 성원, 구성원의 열정 못지않게 여러분의 기부와 기여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우리 대학이 발전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움주시는 여러분께 충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발전 후원의 밤’이자 ‘감사의 밤’을 맞이하여 오늘 KAIST를 통한 대한민국 희망의 메시지를 드리고자 합니다. 2031년 KAIST 설립 60주년을 바라보면서 수립한 ‘비전 2031’을 소개해 드리고, KAIST의 새로운 비전과 사명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잠시 우리나라의 역사를 48년 전으로 돌리겠습니다.

1971년 대한민국의 1인당 국민 총생산(per capita GDP)은 미화 250여 달러에 불과한 최빈국이었습니다. 가난함을 벗어나기 위해 우리나라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통해 농업국가에서 산업국가로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산업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우수 이공계 인력이 절실히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나 일본 등으로 선진문물을 배우기 위해 유학을 떠난 이공계 인재들은 학위를 마치고 귀국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두뇌유출(Brain-drain)이 국가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국가적 상황에서 우리나라에 희망을 갖게 한 보고서가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는 터만 보고서(Terman Report)입니다. KAIST 설립근거가 된 이 보고서 마지막 챕터의 제목은 ‘The Dream of the Future(미래에 대한 꿈)’ 입니다. 내용을 잠깐 살펴보겠습니다.

‘2000년이 되면, KAIST는 국제적 명성의 훌륭한 기술대학이 될 것이다. 그리고 KAIST는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선봉장이 될 것이다. 더 중요하게는, 국민들의 자신감을 고양할 뿐 아니라 자유로운 한국사회를 만드는 초석이 되어 있을 것이다.’

저는 이 문장을 읽을 때마다 가슴이 뜁니다. 어떻게 그토록 가난했던 상황 속에서 저렇게 희망찬 꿈을 가질 수 있었을까요? 영어 문장들이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모두 미래완료시제로 작성된 것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확신이 있었기에 꿈은 이루어졌고, 반세기 만에 일군 대한민국의 눈부신 경제성장의 역사 속에 KAIST가 늘 함께 했습니다.




KAIST의 주요 성과를 말씀드리면 톰슨 로이터 세계혁신대학평가에서 3년 연속 아시아 부동의 1위, 세계 11위에 올랐고, 2018 QS세계대학평가에서는 40위를 차지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주력 산업인 반도체 분야 핵심 인력의 25%, 국내 이공계 교수 20%가 KAIST 출신입니다.

KAIST는 창업의 산실입니다. 동문 창업기업이 1,200여 개가 있고, 고용창출이 47,000여 명이며, 이 기업들의 연간 매출총액은 약 15조원입니다. 정부가 지난 47년간 KAIST에 3조 5,000여억 원을 지원한 것을 고려했을 때 창업 하나만 보더라도 투자자본수익률(Return of Investment, ROI)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양한 지표를 통해 우리는 KAIST가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정보화의 성공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 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KAIST는 ‘World Class University’ 즉, 세계적인 대학으로서의 위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설립 50년 이하 Young University 평가’에서 우리 대학은 세계 3위를 차지했습니다. 세계대학평가 중 개별 전공평가에서 6개 분야가 세계 20위 내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KAIST에서는 1년에 약 3,000편의 논문을 내고 있고, 150여 건의 해외 특허를 등록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이슈를 선도하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 산하 Global University Leaders Forum(GULF)은 27개의 세계명문대학 총장들의 모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KAIST 총장만이 이 모임에 유일하게 공식적으로 초청을 받고 있으며, 세계적인 대학의 총장들과 미래를 대비한 대학 혁신과 그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습니다.




반세기 전 KAIST는 美USAID의 600만불 원조를 받아 출범했습니다.

美한림원의 보고서는 USAID가 지금까지 지원한 과학 프로그램 중에서 KAIST를 가장 성공적인 프로젝트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보고서의 마지막 문장을 소개해 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KAIST는 대한민국이 어떻게 국제원조수혜국에서 과학기술 혁신의 리더가 되었는지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러한 성공이 뒷받침되어 KAIST는 현재 세계적인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동시에, 수많은 개발도상국들이 벤치마킹하고 싶어 하는 대학으로 발돋움 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까지의 성공에 안주해야 할까요?

최초의 동문 총장으로서 새로운 꿈을 가지고 도전하며 국민과 국가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합니다.

KAIST는 한국 대학의 교육과 연구 분야에서 선봉장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이제 KAIST는 한국의 산업화 과정에서 수행한 것처럼 4차 산업혁명의 태동기에 새로운 사명을 감당하고자 합니다.




‘글로벌 가치창출 선도대학’은 KAIST의 새로운 꿈입니다.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대학을 뛰어넘어 전 세계를 선도하는 대학이 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수준의 학문적 가치, 기술적 가치,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가치들이 세상의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 창출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KAIST의 새로운 비전입니다.




지난 3월 20일에는 국내의 대표적인 인사들을 캠퍼스로 모셔서 KAIST의 새로운 비전을 천명하는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습니다.




비전 성취를 위해 5대 핵심 혁신전략을 수립했습니다.

교육혁신에 있어서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리더를 양성하고, 연구혁신에 있어서는 인류와 국가의 난제를 해결하며, 기술사업화혁신에 있어서는 기술을 통해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업가형 대학을 추구하고, 국제화혁신에 있어서는 World Bridge KAIST가 되어 세계를 연결하는 대학으로 발돋움하고, 미래전략혁신에 있어서는 How보다 What을 추구하는 대학이 되고자 합니다.

이런 비전과 혁신전략을 수립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구성원들이 그 비전을 공감하고 함께 그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총장이 되면 제일 먼저 비전을 세웁니다. 안타깝게도 구성원들은 새로운 총장의 새로운 비전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새로운 비전을 다릅니다. 교수, 학생, 직원 등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1년간 여러 차례의 공청회와 회의를 거치며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비전 2031’을 수립했습니다.




‘비전2031’을 달성하기 위한 핵심가치는 도전(Challenge), 창의(Creativity), 배려(Caring), 즉 ‘C 3 ’ 정신 입니다.




우리 대학의 새로운 비전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인 다양한 언론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보도하며, ‘KAIST는 국민의 대학으로 키워야 하고, 정부에서 더욱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논조의 사설을 통해 KAIST의 새로운 도전과 혁신을 격려했습니다.




세계 대학들의 수준에 대해 잠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전 세계에는 3만여 개의 대학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대학들 중에 세계대학평가를 통해 500등까지 순위가 매겨집니다. 이 대학들을 세계에 알려진 대학, 소위 World Known University라고 부릅니다.

그 대학들 중에 100위 안에 드는 대학들을 세계적인 대학, 즉 ‘World Class University’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10위 안에 드는 대학들을 세계 선도대학, ‘World Leading University’라고 합니다.

‘World Class University’에서 ‘World Leading University’가 되기 위해서는 엄청난 추진력과 비약적인 발전(Quantum Jump)이 필요합니다.

2주 전에 매일경제에서 개최한 ‘세계지식포럼’에서 뉴욕대학교(NYU) 앤드류 해밀턴 총장과 함께 ‘4차 산업혁명시대, 대학의 변화’를 주제로 15분씩 주제발표를 한 후 좌담회를 가졌습니다.

좌담 전에 세계적인 대학 중 하나인 NYU에 대해 찾아보았습니다. 1831년에 설립된 NYU는 세계대학평가 30~40위에 랭크되고 있으며, 전임직 교원 3,100여 명, 학생 수 5만 여명, 발전기금 4조 4천여억 원, 역대 노벨수상자 37명, 필즈메달 수상자 5명 등을 배출하는 등 놀라운 경쟁력을 가졌습니다.

이러한 대학들과 경쟁하며 ‘World Leading University’가 되려면 우리 모두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World Class University’가 ‘World Leading University’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추진 동력이 필요합니다.

저는 다음의 4가지 요소를 추진 동력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째, 비전 입니다. 구성원들이 비전(Vision)을 공유하고, 이를 이루기 위해 혁신(Innovation)을 추구해야 합니다. 또한, 비전과 혁신을 추진할 열정(Passion)이 있어야 합니다. Vision과 Innovation과 Passion, 즉 VIP 정신이 있어야 합니다.

여기에 더해 대학의 새로운 도전을 뒷받침할 충분한 재원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KAIST의 존재가치’는 무엇입니까?

차별적인 프로그램을 가지고 수월성을 보이며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때 KAIST는 비로소 존재가치를 가집니다.

반세기 전 산업화 태동기 KAIST는 희망의 등불이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해 다시 한 번 차별성(Distinction), 수월성(Excellence), 선도성(Leadership)의 존재가치를 드러내며, 국가와 인류의 희망을 밝히는 LED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자 합니다.




그런 면에서 국가와 인류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가치창출 선도대학으로 도약하여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부여하고 세계 속에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고자 ‘비전2031’ 달성을 향해 힘차게 달려갈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도움, 그리고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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