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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LEADERSHIP

연설문

수리과학과 최석정 강의실 현판식 인사말

작성자 PR Office 작성일 2018.09.06 조회수1379

여러분, 대단히 반갑습니다. KAIST 총장 신성철 입니다.

한 자리에서 수리과학과 전체 교수님들을 뵙는 것이 작년 학과 방문 이후 두 번째입니다. 그간 모두 잘 지내셨지요?

바쁜 의정활동 중에도 오늘 행사를 축하해주시기 위해 참석하신 변재일 의원님께 충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 대학에서 최석정 강의실 현판식이 열릴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주신 분이 바로 변 의원님 이십니다.

우리나라 발전의 초석이 된 역사 속 인물들을 발굴해 후손들에게 전수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나라 곳곳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는 말이 있듯이 KAIST에서도 옛 것을 찾아서 새롭게 만드는 일들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1971년 설립되어 어느덧 47년의 역사를 가진 KAIST는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돋움했습니다. 그 명성에 걸맞게 우리가 걸어온 역사를 재조명하며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자 합니다.

그런 면에서 개인적으로 부끄럽게도 최석정 선현을 잘 몰랐다가 이번 기회에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최석정 선현님의 삶을 조명해 보면서 KAIST가 온고지신 할 3가지가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첫째, 국가가 어려운 시기 국가 발전을 위한 기여입니다. 역사적으로 영의정이자 과학자로서 국가발전에 크게 기여하셨습니다. 1971년 KAIST가 설립되었을 당시 우리나라는 산업화 태동기를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전문 인력도, 대학의 연구 역량도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아 우리나라는 산업화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역사적 소명을 가지고 설립된 KAIST는 47년 동안 고급 과학기술 인력 62,000여 명을 양성하고, 끊임없는 연구개발 혁신을 통해 우리나라 산업화와 정보화 성공에 기여했습니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 4차 산업혁명 태동기, KAIST는 새로운 시대적 소명을 갖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이 4차 산업혁명 선도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KAIST가 역할을 다해야 합니다.

둘째, 최초․최고의 선도정신입니다. 이용남 수리과학과 학과장께서 소개했듯이 18세기 최고 수학자를 이야기하면 레온하르트 오일러를 떠올립니다. 최석정 선현께서는 오일러보다 60여 년을 앞서서 직교라틴방진을 발견했습니다.

심지어 오일러는 그의 논문에서 6차부터는 마방진이 성립할 수 없다고 했지만 최석정 선현께서는 9차 마방진을 발견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엄청난 천재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의정으로 국정운영을 하면서 이러한 발견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더욱 놀랍습니다. 우리도 최석정 선현의 최고․최초 정신을 이어 받아 추격형(Fast follower) 연구에서 벗어나 세계 최고(Best)이거나 최초(First)이거나 유일(Unique)한 연구인가 고민하며 과학기술 발전을 선도할 때입니다.

마지막으로 학문적인 융․복합입니다. 최석정 선현께서는 수학뿐만 아니라 천문학, 수사학, 음운학 등 다양한 학문을 두루 연구하며 국정을 운영하고 민생을 살피셨습니다. 저는 총장으로 취임 후 교육과 연구에 있어 융․복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융․복합의 메가트랜드를 가진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데 있어 온고지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오늘 현판식 행사에 이어 내일은 특별 강연이 열립니다. 학생들이 강연에 많이 참여할 텐데 최석정 선현의 삶을 통해 그들의 삶에 많은 도전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첫 번째는 ‘우리의 선조 중 오일러를 뛰어넘는 천재수학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통해 자긍심을 갖고, 나아가 ‘나도 풀리지 않는 문제를 풀어서 필즈상(Fields Medal)을 받겠다’는 꿈을 꿀 수 있길 바랍니다. ‘수학에 있어서의 노벨상’으로 불리며 만 40세가 되기 전에만 받을 수 있는 필즈상(Fields Medal) 수상자가 빠른 시일 내에 KAIST에서 배출되어 국민들의 자긍심을 고양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

정문을 지나 중앙로를 통해 캠퍼스에 들어 오다보면 학술문화관 앞에 장영실상이 서 있습니다. 장영실상에 이어 선현의 업적을 기리는 두 번째 기념사업인 최석정 강의실 개관을 기쁘게 생각하며, 최석정 선현의 드높은 업적을 통해 우리 구성원들과 학생들이 과학도로서 도전정신과 역사적 책임감을 갖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큰 희망을 갖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변재일 의원님 이하 참석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면서 인사말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 9. 6.
KAIST 총장 신 성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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