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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LEADERSHIP

연설문

동원그룹 김재철 명예회장 기부 약정식 인사말

작성자 PR Office 작성일 2020.12.16 조회수712


여러분 대단히 반갑습니다. KAIST 총장 신성철입니다.

오늘 존경하는 김재철 명예회장님의 기부 약정식을 갖게 되어 매우 뜻깊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과 갑작스러운 한파에 따른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김재철 명예회장님과 동원가족 여러분, 김우식 이사장님 이하 주요 보직교수님들, 그리고 기부 약정식을 취재하기 위해 참석하신 기자분들께 충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불안감에 더해 정치‧경제‧사회적 난국으로 인해 국민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고 하루하루를 어렵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암울한 시기에 김재철 명예회장님의 거액 기부는 KAIST가 이 위기를 뚫고 도약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뿐 아니라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활력을 선사하는 기쁜 소식이 될 것입니다.

회장님께서는 기부를 더 일찍 결정하셨는데, 코로나19 등 여러 제약으로 인해 오늘에서야 행사를 갖게 되었습니다.

평소 국가 과학기술 발전과 AI에 큰 관심을 가지고 계신 회장님을 지난 4월에 처음 찾아뵈었습니다. 당시 회장님은 미래에 대한 특별한 통찰력(insight)을 가지고 계셨으며, ‘20세기, 대항해 시대에는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했다면, 21세기 4차 산업혁명이 선도하는 AI 대항해 시대에는 AI를 지배하는 기업과 조직과 국가가 그 패권을 쥔다’는 확고한 소신을 피력하셨습니다.

김재철 명예회장님의 소신에 크게 공감하면서, “4차 산업혁명 기술패권 시대에 우리나라가 글로벌 선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인 AI 경쟁력의 강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씀드렸고, KAIST의 비전과 ‘AI 인재 육성 및 연구’ 방안에 관해 상세히 설명해 드렸습니다.

그 후 몇 차례 회장님과 만남을 이어가며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였고, 결국 회장님께서 발전기금 500억 원의 거액 기부를 결심하셨습니다.

KAIST와 큰 연고가 없으신데도 불구하고, KAIST의 ‘글로벌 가치 창출 선도대학’의 비전과 세계적인 수월성 추구에 공감해주시고 성원해주심에 충심으로 경의를 표하며, 학교 전 구성원을 대표해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또한, 오늘 함께하시지는 못하셨지만, 김재철 명예회장님께서 큰 결심을 하실 수 있도록 내조해주신 김헬렌랑 여사님을 비롯해, 회장님의 기부를 지지해주신 가족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김재철 명예회장님께서는 경영일선에서 은퇴하시며 국가에 다시금 기여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시던 중에 이번 기부를 결심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회장님께서 지난 반세기, 세계의 바다를 누비며 ‘경제강국, 대한민국’ 건설의 주역으로 우리나라 발전의 역사를 써오신 것처럼, 향후 반세기, KAIST는 회장님의 도전과 개척 정신이 깃든 발전기금을 기반으로 ‘AI글로벌 인재 양성’과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을 통해 ‘AI강국, 대한민국’ 구현에 선도적 사명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숭고한 뜻이 담긴 거액의 기부를 유치하면서 총장으로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지만, 한편으로는 김재철 명예회장님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습니다. KAIST가 보유한 저력이 바로 자신감의 근원입니다.

KAIST AI대학원은 국내 대학 중 가장 먼저 지난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I대학원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개원했으며, 현재는 세계적 수준의 AI 연구자 13명을 전임 교수진으로 확보했습니다. 이분들을 비롯해 총 50여 명의 AI 전공교수가 저희 KAIST에서 연구와 인재 양성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AI 국제컨퍼런스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기계학습 국제학회((International Conference on Machine Learning, ICML)’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연구자들은 총 28편의 논문을 발표했는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13편이 KAIST 교수님들의 연구성과입니다. KAIST가 국내를 대표하는 AI 연구기관임을 증명하는 사례입니다.

KAIST는 AI 역량의 확산을 위해 지자체, 정부, 산업체와 적극적으로 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 가을학기에는 서울시와 협업해 ‘여의도 디지털 금융대학원’ 출범하여 AI와 빅데이터를 금융에 접목하는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지난 월요일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원으로 ‘인공지능 중소벤처 제조 플랫폼(KAMP)’ 사업을 착수하여 AI를 활용해 중소·벤처기업의 스마트 제조 혁신 구현을 지원하려 합니다.

저희 KAIST는 평소 대한민국 AI 강국을 염원해 오신 김재철 명예회장님의 뜻을 기리기 위해 AI대학원의 명칭을 ʻ김재철 AI대학원ʼ으로 명명하고, 203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갖춘 교수진을 총 40명으로 확대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AI 융복합 인재 양성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오늘, 회장님께서는 거액의 기부를 통해 우리 대학에 뜻깊은 물질적 자산을 물려주셨습니다. 한편, 그에 못지않게 당신의 여든 평생의 삶을 통해 우리가 조명하며 기억하고 이어가야 할 세 가지 정신적 유산을 함께 남겨 주셨습니다.

첫째, ‘도전’ 정신입니다.

김재철 명예회장님은 조그만 반도국에 머물러 있던 우리나라의 경제활동 영역을 드넓은 대양으로 확장시킨 한국 원양산업의 선구자이자 개척자이십니다.

언제나 남보다 앞서 새로운 것에 먼저 도전하고 개척 정신을 발휘하셨습니다. ‘바다에서 한국의 미래를 찾겠다’는 비전 하나로 서울대학교 장학생 기회를 마다하고 부산수산대에 진학하셨습니다.

1958년 졸업 당시에는 월급도 주지 않던 우리나라 최초의 원양어선 ‘지남호’에 야전침대를 짊어지고 실습항해사로서의 첫발을 내딛으셨고, 3년 만에 우리나라 최연소 선장이 되셨습니다.

또한, 30대 중반에 3명으로 시작한 회사를 대한민국 대표 기업인 동원그룹과 한국투자금융그룹으로 키워내셨습니다.

둘째, ‘정도 경영’의 정신입니다.

기업인이라면 ‘흑자경영을 통해 국가에 세금을 내고 고용 창출로 국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사회적 책임감을 실천하며 평생을 정도(正道)로 경영해 오셨습니다.

김재철 명예회장님의 이름을 들으면 ‘양심 납세’의 미담을 떠올리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당시 다른 기업인들로부터 핀잔을 듣기도 하셨고, 심지어는 세무 당국으로부터 오해를 받아 조사를 받으셨을 정도로 회장님의 ‘정도 경영’은 사회통념을 넘어선 ‘정직경영’ 그 자체였습니다.

한 일간지는 ‘이 사람’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감히,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곳을 향해 ‘이 사람(김재철 회장)을 보라’고 외치고 싶다. 국민과 함께 그에게 충심으로부터의 박수를 보낸다”는 찬사의 글을 게재했을 정도로 회장님의 ‘정도 경영’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셋째, ‘배려’의 정신입니다.

김재철 명예회장님은 평소 “인간사회의 최대 미덕은 사회봉사다”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배려와 봉사가 생활화되신 분입니다.

1979년, 동원육영재단을 설립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학업을 지원하셨으며, 현재까지 배출된 6,000여 명의 장학생들은 우리 사회의 각계각층에서 리더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국내 수많은 대학에 발전기금을 기부하셨으며, 2007년부터는 매달 1만 2천여 가정에 무상으로 동화책을 기부하고 계십니다.

김재철 명예회장님께서 평생의 삶을 통해 보여주신 ‘도전’ 정신, ‘정도 경영’의 정신, ‘배려’의 정신은 우리 KAIST 구성원들이 소중히 간직하며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발전기금 약정식은 대한민국의 기부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여는 아주 특별한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회장님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과 실천이 우리 사회에 배려와 나눔의 새로운 선진 기부문화를 정착시키고 확산시키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또한, 회장님께서는 기업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사회필요기업”이 될 때 비로소 존재가치가 있다고 강조하셨듯이, 오늘은 KAIST가 AI 분야에서 새로운 글로벌 가치를 창출해 우리나라를 4차 산업혁명 선도국으로 견인하고 인류의 번영과 발전에 기여하며 존재가치를 드러내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과 AI 강국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몸소 실천하신 김재철 명예회장님께 다시 한번 경의와 감사를 표합니다. 회장님의 기부를 토대로 KAIST가 AI 인재 양성 및 연구의 세계적 허브가 되도록 구성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아무쪼록 김재철 명예회장님의 여생에 늘 건강과 축복이 함께하시길 기원하며, 동원그룹의 무궁한 발전을 함께 염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 12. 16.

KAIST 총장 신 성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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