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메뉴 바로가기
KAIST LEADERSHIP

연설문

KAIST 50주년 기념식사

작성자 PR Office 작성일 2021.02.16 조회수754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KAIST 총장 신성철입니다.

내외 귀빈, 교직원, 동문, 학생 여러분을 대면과 비대면으로 모시고 ‘KAIST 개교 50주년 기념식’을 거행하게 되어 매우 뜻깊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특별히 축사로 오늘의 기념식을 빛내주시는 문재인 대통령님,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님을 위시한 국내외 주요 인사 여러분께 충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반세기 전, 우리나라는 농업국가에서 산업국가로 전환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산업국가로의 전환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이공계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였기에 그 누구도 내일에 대한 희망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역사의 지평선 너머를 바라본 과학계 및 정부 선각자들의 비전과 헌신, 그리고 美국제개발처(USAID)의 미화 600만 달러 원조에 힘입어 1970년 한국과학기술원 특별법이 제정되었고, 1971년 마침내 국내 최초 연구중심 대학으로 KAIST가 출범했습니다.

50년 전 터만 보고서(Terman Report)에 기술된 원대한 꿈과 비전은 대부분 이루어졌습니다. 반세기 만에 일군 대한민국의 놀라운 과학기술 발전과 경이적 경제 성장에는 KAIST가 함께해왔습니다. 우리나라 산업화 성공과 정보화 혁신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왔고, “KAIST가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도 없었다”는 평가를 받는 ‘국가 대표 대학’으로 성장했습니다.

우리 대학은 설립 이래 14,500여 명의 박사를 포함 7만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이들은 산업체‧대학‧연구소‧정부에서 핵심 인력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비근한 예로, 우리나라 과학기술계 리더급 인력의 23%,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가진 국내 반도체 산업 박사급 인력의 25%가 KAIST 졸업생입니다.

또한 창업의 산실이자 벤처사관학교로서 우리나라 창업의 역사를 써왔습니다. 1,200여 개의 동문창업기업은 5만여 명의 고용 창출과 14조 원에 이르는 연 매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 반세기 정부지원금을 감안했을 때, 창업 분야만 고려해도 KAIST는 정부의 대표적 성공 프로젝트 중 하나입니다.

KAIST는 국가 위기 상황에서 나라를 지키는 과학기술 구급대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2019년 8월 일본의 수출 제재 즉시 ‘KAIST 소재‧부품‧장비 기술자문단’을 출범시켜 기업을 기술자문하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코로나19 대응 과학기술 뉴딜’ 사업단을 출범하여 ‘이동형 음압병동’ 개발을 위시하여 코로나 대응 핵심 요소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이제 KAIST는 국제적 수월성을 인정받는 세계적 대학(World-Class University)의 위상을 갖게 되었습니다. ‘QS 개교 50년 미만 세계대학평가’에서 3위(’19)에 선정되었습니다. 특히, 톰슨로이터 선정 ‘세계혁신대학평가’에서 2016년부터 3년 연속 아시아 최고 혁신대학으로, 또한 세계 11위 대학으로 평가되었습니다.

KAIST가 이와 같은 성취를 이룬 기반에는 정부와 국회의 전폭적 지원, 국민들의 절대적 성원, 그리고 KAIST 구성원들의 열정과 헌신이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정부, 국회, 국민, 그리고 KAIST 구성원 모두에게 충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KAIST에 대한민국 미래 희망을 걸며 아낌없이 고액을 기부해 주신 기부자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지난 반세기 과학기술이 국가 경제와 산업을 일으켜 대한민국을 살 만한 나라로 만들었다면 미래 50년 과학기술은 정치‧경제‧사회‧보건‧안보 그 모든 면에서 대한민국을 살고 싶은 나라로 만드는 데 기여해야 합니다. KAIST라는 대한민국의 역사적 실험은 과학기술 기반 경제근대화로써 수많은 개도국에 희망을 불어넣었습니다. 이제 KAIST는 한반도를 넘어 인류 공통의 난제 해결을 위한 포용적 혁신, 모두를 위한 과학기술의 새로운 장정을 시작할 때입니다.

새로운 50년을 시작하는 지금, 우리의 발걸음은 국가와 인류를 향해 있습니다. 지난 반세기 일구어낸 성공의 유산 위에 ‘글로벌 가치창출 선도대학(Global Value-Creative Leading University)’의 비전을 수립하고 국가와 인류의 새로운 미래를 밝히고자 두 번째 꿈을 향한 도전과 혁신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KAIST는 두 번째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Challenge), 창의(Creativity), 배려(Caring)의 'C3' 정신을 바탕으로 교육, 연구, 기술사업화, 국제화, 미래전략 등 5대 분야에서 혁신을 선도하며 비전을 이루어 나가려고 합니다.

교육 혁신으로 글로벌 가치창출 창의 리더를 배출할 것입니다.
KAIST는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두려움 없이 도전(Challenge)하고, 융합적 사고로 창의적(Creativity) 아이디어를 내며, 포용과 사회적 책임감의 배려(Caring) 정신을 갖춘 C3 인재를 양성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초학제 교육을 위한 ‘융합인재학부’를 활성화하고, 4차 산업혁명 핵심 엔진인 AI 교육을 필수로 하며, 글로벌 리더십 교육을 강화할 것입니다. 그래서 KAIST 인재들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글로벌 혁신가로서 인류 번영과 행복의 21세기를 만들어가는 주역이 되게 할 것입니다.

연구 혁신으로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며 신학문을 개척해 나갈 것입니다.
초연결‧초지능‧초융합의 4차 산업혁명 메가트랜드를 선도하는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한편, 기후온난화, 전염병, 바이오‧의료, 에너지 및 환경, 스마트 테크놀로지, 포스트 인공지능 등 인류의 번영과 행복을 위한 미래지향적 플래그십(Flagships) 연구과제를 장기적으로 지원하여 세계적 수월성을 추구할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 승자독식 시대에는 최고(Best), 최초(First), 유일(Only)한 연구개발이 아니면 국가적으로 무의미합니다. 이를 위해 세대 간 협업을 통해 학문의 유산을 계승‧발전시키는 ‘초세대 협업 연구실’, 창발적 아이디어의 특이한 연구를 장기 지원하는 ‘특이점 교수(Singularity Professor)’ 제도를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기술사업화 혁신으로 기업가정신대학을 구현해 갈 것입니다.
21세기 대학은 교육‧연구와 더불어 연구개발 성과를 경제적 가치로 연결하는 기술사업화를 중요한 사명으로 가져야 합니다. 특히, 97% 중소기업이 수출의 17% 밖에 점유하고 있지 않은 우리나라 기업 구조를 고려할 때 기술기반 스타트업 육성이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합니다. 대학 창업 요람인 우리 대학의 기업가정신 학풍을 계승‧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기업가정신 및 창업’ 교육을 필수 과목으로 도입하고, 교수 및 학생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KAIST 창업원을 강화하며, 스타트업의 세계적 메카인 실리콘밸리에 KAIST 교두보를 구축할 것입니다.

국제화 혁신으로 세계와 교량 역할을 할 것입니다.
반세기 만에 이룬 KAIST 성공 사례는 국제 사회에서 높이 평가되며 자국에 KAIST 설립 요청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첫 사례가 케냐 KAIST 설립입니다. 우리 성공 교육 모델을 turn-key 방식으로 케냐에 수출하여 설립하고 있습니다. 케냐 KAIST 설립 경험을 기반으로, 향후 50년 세계 10개국에 KAIST를 설립하려고 합니다. K-대학 수출의 기회이며, 대한민국 지경(地境)을 전 세계로 넓히는 국가 차원의 매우 뜻깊은 사업이 될 것입니다.

미래전략 혁신으로 과학기술 기반의 대한민국 미래를 열어갈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반세기 ‘추격 전략’으로 발전했습니다. 이제는 선진국 진입을 위한 ‘선도 전략’으로의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합니다. 다가오는 미래가 4차 산업혁명 기술패권주의 시대임을 고려할 때 과학기술 기반 글로벌 전략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싱크탱크를 지향하는 ‘글로벌전략연구소(GSI)’를 출범하여 과학기술 기반의 국가 선도전략을 제시하고, 나아가 21세기 인류사회가 직면한 글로벌 이슈에 대한 통찰력 있는 해법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우리 KAIST는 이와 같은 혁신을 통해 향후 50년, ‘10-10-10 Dream’을 이루고자 합니다. 세계적 연구 업적을 이룬 10명 특이점 교수(Singularity Professors) 배출, 10조 원 기업 가치를 창출하는 10개 데카콘 스타트업(Startups) 육성, 그리고 세계 10개국에 KAIST를 설립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글로벌 가치창출 선도대학’의 비전을 실현하여 국가와 국민에게 희망과 자긍심을 선사하고, 나아가 인류의 번영과 발전에 기여할 것입니다.

KAIST의 두 번째 꿈을 향한 힘찬 여정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1. 2. 16.

KAIST 총장 신 성 철

콘텐츠담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