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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LEADERSHIP

연설문

2025년 신년사

작성자 전체관리자 작성일 2025.01.02 조회수40


사랑하는 KAIST 가족 여러분!


2025년 을사년(乙巳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2025년은 뱀의 해라고 합니다. 뱀은 변화와 지혜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이번 한해도 우리 KAIST 가족 모두가 지혜와 변화를 통해 새로운 혁신과 도약을 이루는 중요한 시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제가 총장으로 취임한 이후 지난 4년 동안, KAIST는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변화와 디지털 전환,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 급변하는 시기였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KAIST는 많은 발전을 해왔습니다. 그간의 성과를 살펴보고 향후 과제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성과를 돌아보기 위하여 제가 지난 4년 전 취임식에서 발표했던 파워포인트 자료를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그동안 KAIST의 발전을 보면 주요한 성공 전략은 따라 하기가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성장에 한계가 있는 전략이기 때문에, 이제 새로운 길로 가기 위해 KAIST 신문화 전략 QAIST를 제시하였습니다.


다 아시는 것처럼 QAIST에는 교육, 연구, 국제화, 기술사업화, 신뢰 5개의 세부 전략이 있습니다.


첫째, Q 교육이었습니다. 질문하는 인재 양성입니다. 우리 학생들은 꿈을 크게 가지고 더 큰 세상으로 나가야 합니다. 꿈을 크게 가지면 작은 일에도 실망하지 않고, 마음 상하지 않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창 시절에 인간과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학생들이 전공 공부에만 매몰되지 않도록 토론과 질문 중심의 수업을 확대하고, 인류와 국가, 사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강조하였습니다.


또한, 답이 없는 문제를 출제하고 학생들이 직접 문제를 만드는 시험을 통해 창의적 사고를 자극했습니다. 한편, 교수님들을 위한 교육 중심의 인사, 보상 체계를 구축하는 데에도 힘썼습니다.


학생들을 꿈이 큰 인재로 만들기 위해 디지털, 과학, 인문, 예술의 융합을 촉진하고자 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를 신설하였으며, ‘1랩 1책ʼ과 카이북클럽 지원 등을 통해 학생들의 책 읽는 문화 확산에도 힘을 기울였습니다. 실패연구소를 설립하여 실패 주간 운영, 실패 포상제도 도입 등을 통해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노력했습니다.


둘째, A 연구입니다. 지금 우리 시대는 AI시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AI를 말하지만, 우리 KAIST는 AI 그다음 시대인 포스트 AI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래 신산업 확보를 위해 인공지능반도체대학원, 양자대학원, 공학생물학대학원, 뇌인지과학과, 녹색성장지속가능대학원 등 새로운 학사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국가전략기술 대형 연구단 유치 등을 통해 약 5,700억 원 규모의 연구비를 확보하였고, 뉴스페이스 시대를 대비하여 KAIST 우주연구원을 설립했습니다.


셋째, I 국제화입니다. KAIST는 Global Bridge 대학이 되기 위해 우리 캠퍼스를 국제화하고 또 해외로 진출하며, 국제공동연구를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하나로 미국 뉴욕대학교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으며 ‘KAISTNYU 조인트캠퍼스ʼ 구축하고, 15개 공동연구 그룹을 조성했으며 학생 교환, 교수 상호 겸직 발령 등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넷째, S 기술사업화입니다. 『1 Lab, 1 Startup』 비전 아래, KAIST의 장점인 기술사업화를 더욱 강조하기 위해서 여러 제도를 재설계하고, 규제를 과감하게 바꿨습니다.


학생 창업 관련 제도 개선을 위해 휴학 기간 제한을 폐지했으며, KAIST 홀딩스를 설립하여 수익 창출과 사업화 지원을 강화하였습니다. 그 결과, 교수와 학생 창업기업 수가 연간 약 130개로 대폭 증가했으며, 미국 등록 특허에서는 세계 12위, 국내 대학 1위에 올랐습니다. 또한, 학생 창업기업의 5년 뒤 생존율이 91.7%로 타 대학에 비해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T 신뢰의 가치를 매우 강조했습니다. 1랩 1봉사를 강조하여 많은 연구실과 행정 부서에서 1년에 한 번 이상 봉사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또한, 신뢰 기반의 재정 운영을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후원금은 물론 기부금도 적극적으로 모았습니다. 그 결과, 제가 약속한 하루 1억 원 발전기금 모금을 훨씬 초과하는 성과를 달성했고, 공공기관 지정 해제도 이루었습니다. 아울러, 첫화사, 매세월 서연, 황당 포럼 등을 통해 구성원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의식 변화에 힘썼습니다.


존경하는 KAIST 가족 여러분,


저는 취임식에서 ‘된다고 믿으면 이미 된 것이다ʼ 라고 말했습니다. 어떻게 한국에 있는 대학이 세계 일류 대학이 될 수 있냐고 질문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과거 삼성이 소니를 눌렀듯이, 하이닉스가 인텔을 압도하고, 빌보드 차트를 BTS가 압도하듯이, 언젠가는 우리 앞에 있는 MIT도 KAIST가 압도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밤하늘에는 수많은 별이 빛나고 있습니다. 이 빛나는 별들은 서로 비교하면서 빛을 발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각자의 고유한 빛깔로 빛나고 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우리 KAIST도 고유한 빛깔로 빛나는 대학이 되기 위해 노력했고, 우리 학생과 교수님들은 주변 친구들, 동료들과 경쟁하지 않고 고유한 빛깔을 찾아가는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이와 같은 노력을 통하여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서 믿음과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동료들과 경쟁하지 않고, 각자가 별에서 빛나는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글로벌 대학으로서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제 해외에 나가보면 KAIST의 글로벌 위상이 많이 제고되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또한, KAIST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가 매우 크게 향상되었음을 우리가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학부와 대학원의 입시 지원자는 놀라울 정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정부 출연금과 기부금, 대전시의 후원금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연구비 확보 상황은 매우 긍정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앞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저출생과 고령화로 인해 인구가 감소하고, GDP 성장률이 제한적인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KAIST 역시 성장의 한계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구 감소로 인해 우수한 학생과 교수진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정부의 연구비 지원이 제한되기 때문에 물적 자원에도 제약이 따를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마치 작은 화분 속에서 성장하고 있는 화초와 같습니다. 우리가 화초를 크게 하기 위해서는 화분의 크기를 키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도전적인 환경에서 KAIST 역시 글로벌화를 통해 우리의 무대를 세계로 확장해야 합니다. 전 세계에는 KAIST와 함께 연구하고 교육하기를 원하는 대학과 기관들이 많습니다.


우선, 뉴욕에는 KAIST와 NYU가 조인트캠퍼스를 만들었고, 실리콘밸리 캠퍼스도 조성 중입니다. 아시아에서는 대만의 포모사 그룹과 긴밀하게 연구를 시작하고 있으며, 중동에서는 UAE와 아프리카에서는 케냐와도 협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세계 곳곳에 KAIST의 브랜치를 설립하여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전 세계에서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고 연구비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협력을 통해 국내에서 맞이하는 성장의 한계를 세계적인 차원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를 무대로 우리 학생들을 해외로 내보내고, 해외에서는 우수 학생을 유치하고 연구비를 확보하며, 한국에서 하기 어려운 연구를 해외에서 진행하는 등의 방식으로 KAIST는 글로벌 교육과 연구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그동안의 성과는 우리 KAIST 내 합심, 협력의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협조를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새해를 맞이하여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5. 1. 1.
KAIST 총장 이 광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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